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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Q글소식]불교가좋다 |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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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홈피지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12-24 14:34 조회2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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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질문 1] 지금 시대에 어떻게 사는 게 정말 잘 사는 걸까요?

 

 

정화스님

‘잘 산다’라고 자기가 자신한테 말해주는 사람만 잘 살아요. 다른 어떤 사람도 나를 볼 수가 없어요. 우리는 다른 사람이 보는 것에 맞춰서 스스로를 많이 길들여가고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은 나를 몰라요.

 

인간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고 딱히 말할 수가 없습니다. 자기 스스로가 크게 부끄럽지 않은 삶으로 살아왔으면 그것이 잘 사는 거예요. 혹시라도 다른 어떤 사람과 비교해서 이렇게 저렇게 사는 것이 내가 뒤떨어졌다라고 생각할 수가 있는데, 그것조차도 내가 그 사람을 제대로 보는 것이 아니에요. 내가 그 사람을 해석하는 거예요. 그 사람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좋게, 예를 들면 롤모델 같은 것으로 해석하게 되면 ‘나한테는 그런 것(롤 모델한테 있는 것)이 없다’라고 말하게 되는 거예요. 

 

우리가 인식한다는 것은, 매순간 이미지가 만들어졌다가 내부에서 해체돼서 사라지는 것입니다. 자기가 보는 노란색도 순간순간 다를 수가 있는 거예요. 그 이유는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진화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앞서의 감각지각을 그대로 가져오지 않고 매순간 순간 해체하고 새로 만들고 해체하고 새로 만드는 과정으로 지각의 연속성을 담보하고 있어요. 다음 찰나에 쪼끔만 다른 것이 들어가도 실제로는 다른 것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여기서는 괜찮을 것 같은데, 여기서는 안 괜찮다 이렇다는 것은 이 두 찰나의 가치를 판단하는데 다른 것이 들어와 있는 거예요. 그것의 높고 낮음을 구분할 수는 없습니다.

 

진화론자들은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이 지금 이 상태에서는 존재 자체로서 각각이 최고라고 말해요. 각각. 세균은 세균 나름대로 최고예요. 사람은 사람 나름대로 최고고, 식물은 식물 나름대로 최고예요. 그 전에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진화한 것처럼, 보다 영민한 뭐가 되기 위해 진화한 것처럼 말했는데 지금은 감히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종교적 신념을 갖지 않는, 그냥 생물이 살아온 과정들을 있는 그대로 살피는 사람들은 전부다 그렇게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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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좋게 보이고, 저기선 내가 문제 있게 보이는 것은 그 순간 안에서 다른 식으로 나를 보도록 하는 게 들어가 있는 것인데, 이 둘 자체도 높고 낮음을 구분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그런 상태에서는 이런 훈련이 필요해요. 이미지가 만들어지면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순간, 보통은 이미지를 따라서 의식이 흘러가요. 그런데 훈련을 하면, 이미지가 만들어져도 안에서 요동이 좀 덜해요. 인식이 일어날 때 인식 주관하고 인식 객관이 두 개의 소뿔처럼 동시에 올라와요. 보통은 이때, 이미지가 만들어질 때 인식 주관이 따라가서 흔들리게 돼 있어요. 그렇게 해야 세상을 살아가게 되어있는데, 훈련을 하면, 이미지가 만들어져서 흘러가는 것을 그대로 아무런 동요 없이 지켜보는 힘이 생기는 거예요. 둘 다 사실상 진화가 만들어낸 인식의 시스템에 지나지 않지만. 여기에서 보면 방금 말한 대로 이미지를 가지고 자기를 판단하는 자기가 아니고 이미지도 심지어 어떠한 가치판단도 할 수 없는 것으로서 자기를 세울 수가 있어요. 모든 생명체들은 그 나름대로 지금을 다 잘 살고 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혹시라도 내가 살아온 것이 뭔가 잘못 살았는가? 라고 말하는 것은 그 말의 전제가 틀린 경우가 많아요. 전제 설정을 자기가 틀리게 해놓고, 자신을 그렇게 보는 경우가 굉장히 많으니까 전제를 내려놓는 일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질문 2] : 삶을 긍정하면서 사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저는 제 삶을 긍정하고 너무 잘 하려고 하지 않고 평생을 그렇게 살고 있는데, (스님: 잘 사시는 거죠) 공부를 하다보니까, 그게 자꾸 저의 장애가 되고, 선생님들께 이야기를 듣게 되는 면들이 있습니다. 공부를 시작한 이래로 이때까지는 늘 제 위주로 살다가 그런 말씀을 들으면 멈추어 서서 아프게 생각을 해야 되는 상황이 생깁니다. 제가 적당히 살려고 하면 안 되겠구나를 느끼고 있는 중인데...

 

 

정화스님

그것은 이미 뇌 회로가 바뀌기 시작한 거예요.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게 아니고, 그 전에는 그게 심각한 일이 아니었어요. 회로가 안 생길 때는. 그런데 살다 보니까 자기가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그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회로가 생겨버린 거예요. 그러면 그것이 나한테 충격이 크니까 옛날보다 훨씬 더 자세히 들여다봐야죠. 

 

[질문자] 그러면 심각하게 받아들이라는..

 

[스.  님] (그렇지요.) 어제까지 심각하지 않았던 것이 심각하게 된 이유는 심각하게 보여주는 지도의 색이 하나 생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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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3] : 스님께서 생각하시는 자유가 무엇인가요? 

 

 

정화스님 

자유는 자기 스스로 존재의 근거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안에 사유체계가 있는 사람만이 누려요. 근데 문제는 우리는 스스로 독립할 수가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거예요. 스스로 존재이유를 만드는 철학체계를 세우는 것은 가능하지만 삶 그 자체가 혼자서 스스로 설 수가 없어요. 그래서 함께 모색해야 돼요. 함께 뭘 한다는 말은 무슨 말입니까? 함께 할 때 홀로 하고 싶은 적당량 부분을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거예요. 자유는 스스로 자유롭게 하는 게 아니고, 이 공동체에서 너무나 안 어울리게 하는 어떤 일을 억제할 수 있는 능력만, 자유로 선택할 수 있는 것처럼 보여요. 

 

뇌가 형성된 역사가 오래 됐는데 그중 가장 오래된 축이 생존에 중요한 호흡이라던가 공포심이라던가 것이에요. 두 번째가 상호소통을 하는 기관을 만드는 것이고, 세 번째가 방금처럼 질문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 뇌들이에요. 그래서 가장 오래된 것이 불쑥불쑥 막 튀어 올라와요. 오래된 뇌가 가지고 있는 기능들이 훨씬 더 강하게 올라와요. 그런데 그것은 (지금 상황과) 안 어울릴 때가 굉장히 많아요. 사람이 삶을 경험하다보면 불쑥불쑥 튀어 올라오는 것을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되고), 그것에 대한 많은 이유를 스스로 체득하게 됩니다. 불쑥불쑥 올라오는 생각들을 ‘그래서는 안 돼’라고 억제하고 조율하는 능력만이 우리가 근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자유적 성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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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가 자유롭다’라고 하는 말은 혼자 있을 때는 혼자서 온전히 살 수 있는 태도를 이루는 것이고, 둘이 있으면 적당히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을 만들어서 괴로워하지 않는 상황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거예요. 셋이 있으면 더 복잡해져요. 혼자서 살 수 없는 생물의 삶 자체가 함께 적당히 억제하는 기능을 만드는 것이 자유예요. 자유의지가 있는 게 아니고 억제의지가 자유처럼 보여요. 우리가 신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그것 밖에 없어요. 근원적으로 혼자서 자유롭게 된다고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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