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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Q 글소식]수심, 마음을 다스리는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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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호두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6-26 14:39 조회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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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심, 마음을 다스리는 훈련

 

 

 

 

 

질문1 | 저는 타인을 판단하고 충고하려는 성향이 너무 강합니다.

저는 타인에 대해서 탐색하고, 해석하고, 충고하고, 비판하려고 하는 성향이 너무 강합니다. 그렇게 하고 나면 불안해지고 평온하지가 않습니다. 요즘은 ‘내가 또 해석하고, 판단하고 있구나’라고 바라보고는 있는데, 타인에 대해서 그렇게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일상적으로 어떤 수행을 하면 좋을지, 그런 질문이 있습니다. 

 

 

 

정화스님 

 

우선 내가 타인을 분석하긴 하는데 그게 안 맞아요, 안 맞아. 맞는 것이 있다면, 사람들이 여러 가지 면에서 공통적인 것이 많이 있어서, 크게 분석하지 않아도 맞는 것들이에요. 그렇지 않은 것은 잘 맞을 수가 없어요. 생각을 할 수는 있는데, 맞지는 않아요. 그 이유는 자기가 살아온 문화적 배경과 여러 가지 조건들이 달라서 (각자) 자기 나름의 세계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미래를 예측하면서 행동하려고 하는 것은 보살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누구나 하고 있어요. 

 

(타인에 대한 판단이) 잘 맞으려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조종해야 해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조종하는 것은 강도예요. 그래서 대부분의 자본가들이 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을 연구하고 이해하는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들이 자꾸 듣고 이야기해서, 머리에 심어져 마치 그렇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 자기 의지대로 하는 것처럼 착각이 일어나도록 만드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사람들은 어느 정도 (조종해서 맞는 판단을) 할 수가 있어요. 계속해서 그런 강구를 하면 물론 그래요. 하지만 사람의 일반적인 성격이 있으니까 어느 정도는 맞는 거지 그 폭은 다 달라요. 

 

거의 누구나가 권력을 지향하긴 하는데 적당한 범위 안에서 삽니다. 굉장히 많이 지향하는 사람들은 진짜로 사람들의 생각을 지배하려고 하는 사람이에요. 여기 돈이 100억 정도 있으면 ‘그 이상 다룰 수 없어’라고 하면 권력의 지향점이 작은 거예요. 그것을 200억, 300억, 1000억, 늘리는 사람은 1000억이라는 돈을 갖는 게 아니고 1000억이라는 돈을 행사해서 더 많은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지배하려고 해요. 그것이 권력의 크기예요. 

 

보살님이 하는 일들은 사람들 누구나 다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미래를 예측하면서 판단하는 일과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다 안 맞는 일이고 우리가 충고를 가지고 다른 사람을 지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이 성향이 일반적인 성향이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됩니다.) 나한테 문제가 있는 게 아니에요.

 

보살님이 살아오면서, 여태까지 그 일을 하고 있잖아요. 그것은 이미 오랜 세월 동안 그렇게 하도록 고쳐진 것입니다. 이것은 절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에요.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예요. 거기에 대해서 ‘나는 왜 그렇게 하는가’ 하면서 자신을 부정할 수 없어요. 그런 것들은 대체로 13살 정도 되면 어느 정도 생깁니다. 보살님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었는지 알기도 전에 이미 그것이 내가 아니에요. 일어난 것에 대해서는 크게 의미를 둘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몸 안에 들어있는 그 사고의 흐름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 시비하지 마세요. 좋은 생각이 나오든 나쁜 생각이 나오든, 입 밖으로 내기 전까지 시시비비를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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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까 말씀하신 대로 다른 사람에게) 충고를 한다면 이때부턴 문제가 있어요. 왜냐하면 거기에는 좋은 기분이 남아 있지 않아요. 그래서 가능하면 충고하지 마세요. 그런데 충고하고 싶은 생각이 여기까지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어요. 계속 (그런 생각이) 있으면 안 하는 훈련을 하는 거예요. 안 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수심, 마음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입 밖으로 나올 때 마음을 바꾸는 것, 그렇게 하려 했는데 안 하는 것, 또 이미 익혀진 사유의 통로가 나오는 것을 보면서 싹 바꾸는 거예요. 

 

이 훈련을 계속하다 보면, 충고하지 않고 다른 말을 하게 되잖아요. 그러면 다른 말들이 신체에 영향을 계속 미쳐서, 나중에 그렇게 하려는 생각의 힘보다 그렇게 안 하고자 하는 생각의 힘이 더 커질 때 역전되는 것입니다. 지금의 나에 대해서는 잘 됐다, 못됐다고 이야기하면 안 돼요. 그것은 보살님이 태어나기도 전부터 결정된 유전자가 결정지은 것이 굉장히 많으니까 거기에 대해서 시비하지 마세요. 조건이 달라지면 판단이 달라지는 거예요. 

 

그래서 친구들과 만났을 때는 그런 이야기는 하지 말고 비싸지 않은, 적당히 맛있는 것을 사서, 아무 의미 없는 것을 떠들면서 웃고 지내는 게 제일 좋은 충고예요. 그러면 그 사람이 ‘오늘 하루 잘 살았습니다’라는 생각을 갖게 돼요. 좋은 말 듣는 것보다 가서 적당한 정도에서 이야기만 하면 돼요. 집에 있는 다른 사람이 봤을 때는 ‘저런 아줌마들이 모여서 저렇게 하나’라고 해도, 우리 몸은 그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말해요. 항상 적당히 맛있는 거 먹으면서, 충고하려고 하지 마시고, 적당히 대통령 뒷담화나 하고, 삼성 뒷담화나 하면서 그다음에 심각하게 하지 마시고, 그렇게 사시면 됩니다. 아무 의미 없는 것처럼 보여도 우리 몸들이 쌓아온 여러 가지 것들은 이러한 것이기도 해요. 자기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면 살기가 편안해져요. 너무 하고 싶은 말들을 다 하지 말고 그냥 적당히 하시면 돼요. 

 

 

 

 

질문2 | 아이를 키우면서 제 행동에 죄책감이 듭니다.

저는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데 육아를 할 때 가장 힘들었고 내면적 갈등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결혼해서 애를 낳기 전까지는 하지 않았던 행동 같은 것을 하면서 ‘내가 이렇게 치사하고 야만적일 수 있구나’라고 많이 느꼈어요. 부모로서 굉장히 죄책감을 느껴서 결국엔 심리서라든가 육아서를 계속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책을 보면 결국 무의식에 문제가 있다거나 내가 부모에게 받은 양육의 문제라고만 말합니다.

 

 

 

정화스님

 

우선 첫 번째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엄청난 힘이 드는 일입니다. 힘이 들어요. 힘이 들 때, 내가 이 힘을 어떤 식으로 처리할 것인지를 잘 생각해두지 않으면 일을 처리해 놓고 자기한테 상처를 줍니다. 

 

더군다나 아무도 (부모가 되는 것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엄마, 아빠가 나를 낳았지만 양육의 노하우를 자식에게 물려주지는 않습니다. 그런 유전자 자체를 물려받지 않았어요. 엄마가 나를 어떻게 양육했는가를 물려줬다면 그런 일은 절대로 안 일어났을 거예요. 개인은 각자 알아서 삶을 개척하며 꾸려나가야 합니다. 이것은 많이 힘이 듭니다. 이렇게 힘들 때 스스로 어떻게 힘든 것을 해소할지 미리 준비해두지 않으면 질문자 같은 길을 가게 됩니다.

 

사람마다 자기가 표준입니다, 아기도 자신이 표준이에요. 엄마 말을 안 듣게 되어 있어요. 그리고 어렸을 때는 듬성듬성 길을 만들어 가다가 엄마와 살아가면서 길을 만들어 갑니다. 그런데 어떤 아기는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는데도 세포들이 제멋대로 길을 만들어 버려요. 엄마가 아무리 100번 1000번 말해도 그것과 아무 상관 없이 세포가 딱 길을 만들어버리면 제 생각이 되어버려요. 이 생각 길을 만드는 세포가 태어날 때에 가장 숫자가 많아서 어른 보다 두어 배 정도 많습니다. 어른이 되었다는 것은 둘 중에 하나나 셋 중의 하나가 죽어 간다는 거예요. 뇌세포가 사는 방법은 다른 뇌세포하고 끊임없이 정보를 주고받는 거예요. 다른 뇌세포하고 정보를 주고받는 길이 딱 막히면 죽어요. 

 

아기들은 그렇게 계속 끊임없이 자기 표준을 만들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엄마 말과 상관없는 일들을 굉장히 많이 할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엄마가 봤을 때는 ‘저렇게 살아도 되나’, ‘저놈이 잘 살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기도 하고, 자신이 힘들기도 하고, 이런 것에 따라서 그런 행동들이 나오는 겁니다. 

 

자기 생각 길 훈련을 계속해오지 않았으면 그렇게 되는 것이 쉬워요. 그러니까 그거까지는 너무 죄책감을 갖지 마세요. 그런 양상이 오면 그렇게 반응하도록 훈련된 의식의 길들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무의식적으로 의식들이 훨씬 이전에 작동을 해버려요. 예를 들면 지금 제가 지금 ‘아’라고 말하는 순간 지금 말하고 있는 ‘아’는 0.2초나 0.5초 전에 무의식이 미리 만들어 버려요. 특정한 부위는 5초나 6초 전에 딱 건드리면 5초 뒤에 손이 나서버려요. 내가 의식하면서 손이 때리는 게 아니고 거기기 딱 건드려지면 손이 나가버려요. 그래서 자기 살핌을 훈련하지 않으면 그렇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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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고 싶은 것(마음)이 딱 나오면 손을 여기까지 뻗다가 손을 보는 훈련을 계속해야 합니다. 때리는 것(마음)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어요. 딱 보면 손이 딱 먼저 나와 버려요. 기분 나쁜 말을 하려는 것과 똑같아요. 무의식을 통해서 생각과 말과 행동이 정해집니다. 그래서 (나쁜 말로) 가려다가 ‘아이고 이뻐라’ 하고 가려다가 ‘아이고 이뻐라’ 하고, 계속 이런 훈련을 하지 않는 이상 의식이 그것을 넘어설 수 없어요. 

 

지금 그렇게 해서 아기에게 미안한 감정이 많지만, 그 아기를 봤을 때 내 신체가 감당할 삶의 무게가 너무 컸을 수 있어요. 그때 그렇게 한 것은 보살님 한 사람의 책임이 아니니까 너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결국 지금부터라도 (손이 나갈 것 같으면) 아이고 이뻐라 라고 계속 이런 훈련을 해야 합니다. 아기는 말할 것도 없고 본인이 힘들어요. 이러다가 (때리는 것을) 그만두는 거예요. 밥을 한 숟갈 더 먹으려다가 그만두는 것처럼요. 그것은 전적으로 훈련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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