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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Q 글소식] 원본집주 소학 上: 稽古편의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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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석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1-30 09:54 조회1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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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해인입니다 :)

그간 삼경스쿨의 후기가 뜸했네요! 다시금 불을 지펴 보겠습니다.

     

삼경스쿨에서는 여전히 <<小學>>을 읽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엔 그 중에서도 제4편 「稽古」편을 강독했습니다. 「稽古」편의 첫 시간이었던 만큼, 이번 후기에서는 ‘稽古’라는 편명의 뜻을 짚어보며 해당 편의 성격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의 친구, 네이버 사전에 稽를 찾아보면 ‘상고하다 (계)’로 검색이 됩니다. 상세하게 살펴본다는 뜻이지요. 古는 옛 (고). 종합해 보면, ‘稽古’는 ‘옛 것을 고찰한다.’라고 풀어 볼 수 있겠습니다.

 

*稽는 ‘조아리다’라는 뜻으로도 종종 쓰입니다. 이마가 땅에 닿을 정도로 머리를 숙일 때 쓰는 한자어인 것이죠. 예로 稽首再拜(계수재배)를 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옛 것이란 무엇일까요? 또 무엇을 위해 옛 것을 살필까요?

잠시 集說을 살펴보겠습니다.

此篇, 考虞夏商周, 聖賢已行之跡, 以證前篇, 立敎, 明倫, 敬身之言也.

이 편은, 우·하·상·주의 성현들이 이미 행한 자취를 고찰하여 전 편의 입교·명륜·경신의 말을 증명하였다. 

「稽古」편에서 상고하고 있는 옛 것은, 집설에서 말하고 있듯, 우·하·상·주의 성현들의 자취를 뜻합니다. 옛 성현의 자취를 통해 이전 편까지 <<小學>>에서 강조한 ‘立敎, 明倫, 敬身’의 내용들을 증험해 보이려고 한 것이죠. ‘당위’로서 제시된 일상의 행동 지침들에 대한 근거가 성현들의 이야기에서 마련되는 편이 될 것이라 유추해 볼 수 있겠습니다.

 

이는 입교 편의 첫 장과 계고 편의 첫 장을 비교해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列女傳曰, 古者婦人妊子, 寢不側, 坐不邊, 立不蹕, 不食邪味, 割不正不食, 席不正不坐, 目不視邪色, 耳不聽淫聲, 夜則令瞽誦詩, 道正事, 如此, 則生子, 形容端正, 才過人矣.

<<列女傳>>에서 말했다. “옛날에 부인이 아이를 배었을 적에 잠잘 때에는 옆으로 기울게 하지 않으며, 앉을 때에는 모로 앉지 않으며, 설 때에는 한 쪽 발로 서지 않았다. 부정한 맛을 먹지 않으며, 고기를 썬 것이 바르지 않거든 먹지 않으며, 자리가 바르지 않거든 안지 않았다. 눈으로는 부정한 색을 보지 않으며, 귀로를 부정한 소리를 듣지 않으며, 밤이면 봉사로 하여금 시를 외우며 바른 일을 말하게 하였다. 이와 같이 하면 아이를 낳음에 용모가 단정하며, 재주가 보통사람보다 뛰어날 것이다.”  

太任, 文王之母, 摯任氏之中(仲)女也, 王季娶以爲妃. 太任之性, 端一性莊, 惟德之行, 及其娠文王, 目不視惡色, 耳不聽淫聲, 口不出敖(傲)言. 生文王而明聖, 太任敎之以一而識百, 卒爲周宗, 君子謂太任爲能胎敎.

태임은 문왕의 어머니로, 摯나라 임씨의 둘째 딸인데, 왕계가 맞이하여 后妃로 삼았다. 태임의 성품은 단정하고 한결같으며 성실하고 빈틈이 없었으며, 오직 덕을 행했다. 문왕을 잉태함에 이르러선 눈으로는 나쁜 색을 보지 않았으며, 귀로는 음란한 소리를 듣지 않았으며, 입으로는 오만한 말을 내지 않았다. 문왕을 낳음에 총명하고 성스러워, 태임이 하나를 가르치면 백을 알더니, 끝내는 주나라의 宗이 되었으니, 군자는 ‘태임이 능히 태교를 했다.’고 말했다.

위의 인용문이 「立敎」편의 첫 장, 이어지는 인용문이 「稽古」편의 첫 장입니다. 모두 ‘태교’에 관한 이야기죠.

「立敎」편에서는 임신했을 때의 마땅한 행동지침들을 ‘누었을 때, 앉았을 때, 서있을 때 등’의 상황을 나열하며 제시하고 있습니다. 「稽古」편에서는 「立敎」편에서 제시한 임신했을 때의 행동지침들을 잘 수행한 인물을 예로 듭니다. 바로 문왕의 어머니 태임이 그 주인공이죠. 입교에서 제시한 태교법을 충실히 수행한 태임이 명석한 문왕을 낳았으니, 태교법의 효과는 충분히 입증된다고 볼 수 있겠죠?

 

「立敎」편과 「稽古」편에 각각 제시된 태교법과 태임의 이야기는, 사실 유향(劉向, B.C.77~B.C.6)의 <<列女傳>> 중 「母儀傳」의 ‘周室三母’에 수록된 이야기를 부분 발췌한 것입니다. 周室三母, 즉 주나라 왕실의 세 어머니로, 태강(周 王季의 母)·태임·태사(周 武王의 母)가 언급되는 데, 「立敎」편과 「稽古」편이 발췌한 내용은 모두 태임의 일화에 해당됩니다.

 

저는 <<小學>>이 발췌한 내용을 배열한 순서가 흥미로웠습니다. <<小學>>은 「立敎」편에서 ‘이럴 땐, 이렇게’ 식의 건조한 행동지침만을 제시했습니다. 그러한 행동이 당위가 된 경위는 쏙 빼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제4편(「稽古」)에 가서야 일화로서 전달합니다.

왜 이렇게 구성했을까요?

글쓰기 방식의 측면에선, 행동지침 혹은 강령을 먼저 제시한 후 그것의 효험을 실질 사례로써 근거를 제시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소학>>이 수신서라는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처음 學을 시작한 어린 아이들에게 먼저 기초적인 행동거지, 즉 예의를 익히게 한 후, 그러한 행동의 역사적 바탕을 알려주는 식의 구성을 취한 것은 아닐까요? 단계적 학습으로 말이에요. 문장을 독해하기 위해서, 단어를 먼저 암기해야 하듯이!

 

그런데 그 처음이 왜 태교였을까요?

태교는 <<小學>>의 독자층인 어린 아이들이 ‘당장’은 실천할 수 없는 행동인데 말이에요.

아. 이 부분에 대해선 앞으로 깊게 고민해 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구성을 중심으로 「稽古」편의 성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를 보았을 때, 「稽古」편에는 다양한 옛 (성현들의)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습니다. ‘지침’들로만 이루어져 (저에게는) ‘살짝’ 따분했던 <<小學>>을 조금 더 재미있게, 새롭게 읽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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