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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Q 글소식] 필동 연극단 - 1월 첫째주 세미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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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석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1-16 17:00 조회2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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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필동연극단 형나입니다.


이공일팔년 필연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사정상 한 분이 빠지셔서 올해 필연은 지혜, 소임, 요한, 다윤, 저 이렇게 5명이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세미나에 다윤이는 여행을 가서 아쉽게도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암송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톡방에 올리는 열의 보여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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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엔 『외침』의 서문, 광인일기, 아Q정전을 가지고 세미나를 했습니다. 각자 마음에 드는 한 단락을 암송해오는 숙제가 있었는데요. 요한샘은 서문의 적막에 관한 단락을, 다윤이는 아Q에서 한 단락, 나머지는 광인일기의 한 단락을 암송했습니다. 광인일기가 인기가 있었어요. 광인일기가 분량이 짧기도 하고 워낙 인상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광인일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지요.
광인일기의 마지막 대사에 대해 했던 토론이 기억에 남는데요. 화자가 자기도 모르게 ‘식인’을 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 ‘사람을 먹어 본 적 없는 아이가 혹 아직도 있을까? 아이를 구해야 할 텐데…….’하고 일기는 끝납니다. 저는 이 대목이 체념하고 포기하는 태도를 보여준다고 생각했습니다. 줄임표에 들어갈 대사는 ‘아마 아이를 구할 수 없겠지.(한숨)’ 정도 일 거라고 생각했죠.
화자는 일기를 남긴 후 광인 생활을 접고 관직을 얻어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요. 화자는 정말 병증이 나았던 걸까요? 병증이 나았다면 무엇이 그를 치료해준 걸까요? 이 질문을 가지고 함께 이야기를 하다 보니 화자는 체념보단 희망을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침』 서문엔 루쉰이 글을 쓰고 발표하는 이유가 나와 있습니다. 쇠로 만든 방에 관한 비유인데요. 절대 부술 수 없는 철방에 사람들이 갇혀 잠들어 있는데 본인이 깨어났다. 숨이 막혀 곧 죽을 위기다. 이때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루쉰은 몇몇이 깨어나 철방을 부술 수도 있다는 희망을 선택합니다. 광인일기가 루쉰의 첫 번째 소설인 만큼 이런 마음이 반영되었을 것입니다. 광인일기의 마지막 대사는 강하진 않지만 어떤 힘이 느껴지는 희망적인 어조가 어울릴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는겨? ^^;)
광인일기를 통해 루쉰이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을까요. 저희의 결론은 ‘자기도 모르게 습속에 물들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게 먼저다’ 였습니다. 광인의 눈엔 ‘식인’을 하는 사람들이 미친 사람으로 보였는데 본인 역시 ‘식인’을 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이 과정은 이렇게 전개됩니다. ‘식인’을 해서는 안 된다고 외치다가 문득 죽은 누이동생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그다음 장면에 첫 대사 ‘아무 생각을 할 수가 없다.’ 이 대사가 아무 생각이 안 날 정도로 머리가 멍해지는 어떤 깨달음을 보여 준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 장면이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했습니다.

30년 만에 달빛을 제대로 보는 장면, 모든 사람을 의심하고 형님부터 설득하던 장면, 그러다 문득 엄청난 사실을 깨닫는 장면 등. 광인일기를 연극으로 만들어 본다면 이런 내면의 역동적인 변화를 표현할 방법을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정은희 선생님께서 체력단련 방법도 알려주시고 자세도 봐주실 겸 도움을 주러 오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짝짝짝. 대략 6주마다 한 번씩 오셔서 굴려주실 예정입니다. 이번에 배운 걸 꾸준히 수련하기 위해 운동할 때마다 톡방에 알리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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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저질 체력은 아니었고 기본적으로 체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덕체를 고루 갖출 가능성을 가진 필연 단원들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다만 제가 오른쪽 어깨랑 팔이 저리다고 말씀드렸더니 은희샘께서 특급 서비스(?)를 해주셨습니다. 시원한 표정은 아닙니다만 시원했습니다.


다음 주엔 『방황』의 축복을 읽어오기로 했습니다. 필연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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