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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Q 글소식] 얼마면 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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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9-22 09:11 조회1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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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자 고따마시여, 

나는 다른 사람을 위해 베푸는 자, 

나 자신의 소유에서 베푸는 자이고, 

관대한 자이고, 부탁을 잘 들어주는 자입니다.


나는 정의롭게 재물을 구합니다. 

정의롭게 재물을 구한 뒤에 

정의롭게 얻은 재물, 올바로 얻은 재물을

한 사람에게도 주고, 두 사람에게도 주고, 

세 사람에게도 주고, 네 사람에게도 주고, 

다섯 사람에게도 주고, 여섯 사람에게도 주고, 

일곱 사람에게도 주고, 여덟 사람에게도 주고, 

아홉 사람에게도 주고, 열 사람에게도 주고, 

스무 사람에게도 주고, 서른 사람에게도 주고, 

마흔 사람에게도 주고, 쉰 사람에게도 주고, 

백 사람에게도 주며, 더 많은 사람에게도 나누어 줍니다.


존자 고따마시여, 

내가 이렇게 주고 이와 같이 바친다면

얼마나 많은 공덕을 얻겠습니까?

 

푸하하, 이토록 노골적인 질문이라니! “난 관대하고 정의롭고 통도 큰 사람이거든?”이라는 확실한 자기 PR. “자~ 그러니 나에게 돌아올 댓가는 얼마쯤이지?”라고 바로 묻는 비즈니스 마인드. 어쩐지 “얼마면 되겠니?”라고 외치던 원빈의 얼굴과 오버랩 된다. 사랑을 돈으로 사겠다는 원빈과 재물로 공덕을 사겠다는 마가나 도찐개찐 아닌가? 

 

하지만 이걸 비즈니스 마인드라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 같은 현대인들의 편견일 것이다. 당신 인도에서 모든 행위는 업(業)을 낳는다고 여겨졌다. 따라서 자신의 베풂이 얼마나 큰 공덕일까 따지는 것은 특별히 계산적인 태도가 아니라 아주 당연한 일이었으리라. 아, 이 패기 넘치는 젊은이는 바라문 신분의 청년 마가라고 한다. 그의 자부심은 타고난 신분 보다는 자신의 행위에서 비롯한다. 그는 자신을 단지 베푸는 자가 아닌, ‘나 자신의 소유’에서 베푸는 자라고 소개하고 있다. 아마 물려받은 재산보다는 스스로 일군 자산이 더 컸나보다. 게다가 재물을 구하는 데 있어서 ‘정의’롭기까지 하다! 그러니 마가의 자부심에는 근거가 있다고나 할까. 요즘으로 치면 윤리적인 기업가인 셈이다.이렇게 자기 스스로 ‘나는 이러하다’ 내세우는 모습까진 젊은이답다. 다 좋은데 ‘한 사람, 두 사람, 세 사람... 백 사람, 더 많은 사람에게’ 나누어 준다고 구구절절 읊는 대목은 다시 봐도 웃음이 난다. 마가, 꼭 그러고 싶었니?   

 

그런데 웃다보니 이상하다. 마가는 왜 이런 걸 물을까? 보시와 제사는 공덕을 짓기 위한 행위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는 이미 보시와 제사를 많이 베풀고 있고 자신이 공덕을 쌓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왜 붓다를 찾아와 보시와 제사에 관해 묻는 것일까? 이상하지 않은가? 이런 마가에게 붓다는 “그대가 참으로 나누어 주고 그와 같이 바친다면, 많은 복덕을 얻게 될 것입니다. 젊은이여, 누구든지 참으로 주는 시주이거나, 관대하여 구하는 바에 응하며, 법에 따라 재산을 얻어 그 재산으로 하여금 한 사람 내지는 백 사람에게 나누어 주며, 더 많은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사람은 많은 공덕을 얻게 될 것입니다.”라고 답하였다. 이 대답에는 베풂의 조건들이 들어있다. 참으로 주어야 하며, 구하는 바에 응해야 하고 법에 따른 정의로운 재산이어야 하며, 더 많은 사람에게 베풀어야 한다. 여기서 참으로 준다는 것은 베푸는 마음을 말하는 것이리라. 붓다는 이런 대답을 통해 마가의 베풂이 공덕으로 이어지는 선한 것임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마가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다른 질문을 던진다. 마가는 대체 뭐가 궁금한 것일까? 마가의 다음 질문이 무엇인지는 투 비 컨티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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