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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Q 글소식] 죽음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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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9-15 08:37 조회145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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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한 단상




김 우 란


어떤 추모

 


지난주 월요일 새벽 친구 아날리아의 갑작스런 전화를 받았다.
한참 동안 말을 꺼내지 못하고 흐느끼기만 하는 목소리를 듣고 일년전부터 암으로 고생하던 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음을 직감했다.   

아날리아는 아르헨티나 사람인데, 최근 거주증에 문제가 생겨 고국에 돌아갈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에 있었다.  일주일 내내 고통으로 마음을 삭이다가 성당 추모미사를 생각해냈다. 장례식에는 못가지만 멀리서나마 돌아가신 아버지와 작별인사를 하고 싶었던 간절한 마음이었던 것이다.



추모 미사날인 어제  바르셀로나 고딕지구 산타 마리아 데 마르(Basilica Santa Maria de Mar)에서 만난 그녀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초췌한 모습으로 상복을 입고 나올 모습을 상상하고 있었는데,  아날리아는 생전 처음간 뷰티샵에 가서 파티 머리를  하고 눈물로 퉁퉁 부은 눈에는 길다란 인조 속눈썹을 달았다.  의상은 아버지가 좋아하셨다는 하늘색 바탕에 화려한 무늬가 들어간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평소에 맨얼굴로 다니던 그녀가 바른 새빨간 립스틱이 슬픔에 가득한 얼굴과 대조되어 그를 오묘하게 빛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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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사별하러 화려하게 꾸미고 온 아날리아.


나를 보자마자  아날리아의 커다란 눈은 눈물로 범벅이 되었다.  그러곤 나의 어깨를 부스러지게 안으며 말했다.


“우리 아버지는 파티를 좋아하셨어. 내가 아르헨티나에  갈때마다 음악 연주단을 부르고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곤 온 동네 사람들을 불러 파티를 즐겨 하셨지. 이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흥겨운 파티로 작별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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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과 파티를 좋아하셨던 아날리아의 아버지 생전 모습



미사가 시작되고 길거리 가수인 친구가 기타를 치며 아름다운 작별 노래를 불렀다.


“ 하늘의 눈물이 땅을 깨끗하게 씻어내고 기름진 땅으로 만든다. 우리는 모두 하늘이 뿌린 씨앗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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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가수 친구 베로가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젹시는 아날리아



가사 한구절 한구절이 14세기에 건축된 성당의 구석 구석에 부딫힐 때마다 죽음이 오히려 아름답고 고귀하게 느껴졌다.
녹화를 부탁받은 나는 핸드폰으로 장례식을 지켜 보고는, 미사가 끝나자 미리 밖으로 나가 지인들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다 문득  18미터가 넘는 성당의 끝에서 무심하게 지켜보는 파란 하늘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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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미사가 열린  산타 마리아 데 마르 성당을 통해 보인 파란 하늘


 

죽음과의 첫 대면



그때 10년전 무더운 여름에  동생에게서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전화통보를 받았고 도무지 숨을 쉴수가 없어 창문을 열고 보았던 파란 하늘이  떠올랐다.   

당시 우리 부부는 밤낮으로 관광객들이 질러내는 소음으로 찬 고딕 지구에 살고 있었는데, 창문을 통해 보인 무심하게 파란 하늘을 보자 밀려든 처절한 고요함은 이미  저 세상으로 가신 엄마의 평온함을 느끼게 했다.


엄마는2007년2월  `다발성 신경경화증`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지만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오히려 급격하게 모든 신체적 기능을 하나 둘씩 잃었다.  그해 여름 마침내 혼수 상태에 들어 갔고, 부랴부랴 달려간 나와  2주일동안 지내고  내가 서울을 떠나 바르셀로나에 돌아온 그날 돌아가셨다. 난 직장을  휴직하고 남편과 상의하여 다시 한국에 나와 엄마의 마지막 병간호를 할 마음이었다.  

엄마는 모든 감각이 100% 실종되었다는 그 혼수 상태에서도 나를 기다리고는  알아보고 세상을 뜨신 것일까? 엄마는 63세라는 어처구니 없이 젊은 나이로 그렇게 세상을 뜨셨다.   


이틀후 수면제를 먹고 남편과 함께 탄 비행기는 15시간만에 한국에 도착했으나, 3일장이 이미 끝난지라 엄마의 차가운 육신이 묻힐 `안성 천주교 교회에 도착했다.  한국의 무더운 여름은 다시 나의 숨을 들여 맊았다. 공동묘지의 자지러지게 질러데는 매미의 울음소리는 바르셀로나의 하늘에서  느낀 고요함과 너무나 달라 더 서러웠다.


그늘 한점 없는 뙤악 볕에서 외할머니와  외삼촌 네분과 언니, 내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리던 남동생과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떡이자 한사람씩 한줌의 흙을 땅에 들어간 관에 던졌다. 그후 일꾼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눈깜짝 할새 덮어 버린 엄마의 관을 보며 생각했다.   


`아. 우리는 모두 한줌의 흙이구나`


3일전 엄마의 죽음을 통고 받고 바라본 파란 하늘에서 느꼈던 평온함을 다시 느꼈다.


`죽음과 평화`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볼수 없는 그 경계의 순간에 도저히 매치될 수 없는 두가지 감정이 오묘하게 내 가슴을 감싸 안았다.


엄마의 죽음은 나와 죽음과의 첫 대면이었다.


엄마가 돌아가신지 딱 3개월후인 2007년11월 15일, 나는 동생에게  또다시  갑작스런 통보를 받았다.
아빠가 갑자기 하혈을 하고는 병원에 입원했는데  한시간 전에 혼수상태로 들어 가 방금 세상을 뜨셨다고…  


아빠의 죽음은 나와 죽음과의 두번째  대면이었다.


16살때 이미 부모의 품을 떠나 외국으로 날라가버린 나로서는 2007년 타지에서  겪은  두 부모님의 죽음이 마치 하늘의 천둥벼락을 맞 은 기분이었다.


아빠와 엄마는26년전에 이혼하셨다.  그때 난 성인식을 치룬  12살이었다.  그래서인지 부모와 사별한 당시 내 나이 37살이었지만 타지에서 부모를 한꺼번에  잃은 내 감정은 피가 끓어 오르는 청소년의 그것과 다름없이 미숙하고 격렬했다.
부모님은 이혼후  서로에 대한 오해와 원망이 얼마나 컸던지  26년 동안 딱 4번 만났다. 언니 결혼, 내결혼 , 동생 결혼 그리고 엄마가 혼수상태에 들어간후 아빠가 병원에  오셨다는 얘기를 동생으로 부터 들었다.


  `아니 도데체 무슨 권리로 26년전에 이혼하신 두분이 함께  또 나를 버리고 가시는 걸까?`  너무도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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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나와 동생이 태어나기 일년전 하와이에서 엄마 아빠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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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9년 엄마가 프랑스로 5년과정의 유학가기전 찍은 가족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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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이혼하시기 전 1984년 마지막으로 찍은 가족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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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아빠와 엄마의 결혼식. 그리고 2003년 남동생 결혼식 에 함께 앉아계시는 부모님. 

 

 


가상적인  죽음으로의 문턱

 


`도데체 왜?`  라는 의문과 분노로 일년을 눈물로 보내고 어느날  유방의 혹을 발견했다.  병원에 갔더니  갑작스런 악성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암진단을 받으면 그 암이 어디까지 전이 되었는지 알기 위해 여러가지 정밀 검사를 해야한다. 나는 2주일 동안 매일 매일 아픈사람들 사이에서 줄을 서고 검사기계에 들어 갔다 나오면서 정신 없이 지냈다.  


그때 문득 죽음을 세번째로 만나볼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후 일년 동안 약물치료과 수술 그리고 방사선에 걸친 암치료 받고 암을 이겨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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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동안의 암치료 기간 남편과 순이의 사랑이 없었다면 아마도 더 힘들었을테다....



짧지만은 않았던 일년이라는 시간과, 머리털이 다 빠지고 갈수록 수척해지는 내몸을 보며 신기하게도 두분이 돌아가신후 분노와 슬픔으로 가득했던 나의 마음은 태풍이 지나간 후 남긴 폐허의 그것과 같은 고요한 평온함으로 대체되었다. 내가 죽을 수도 있다는  상황에서 아마도 나는 죽음이라는 불편한 사건이 부여하는 `불편한 변화의 에너지`를 느꼈던 것일까?


그 에너지는 밋밋하게 형상만을 변화시키는 에너지가 아니라 태풍이 지나간후 잿더미 아래에서 부터 생존을 위해 일어나는 근본적인 변화. 바로 그 에너지가 내면에 존재함을 발견하고 그것이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싶었다.


그 답을 찿고자 심리학 서적부터 철학책까지  미친듯이 읽어 댔다.  그러다 발견한  `점성술`.   


한 인간의 삶이 그저 환경과 유전자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태어난 년.월.일.시에 우리가 속해 있는 태양계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가 나의 운명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여기서  나의 신분증이나 다름 없는`출생챠트`가 있는데 이것은  지구를 둘러싼 상상의 띠를12개의 별자리로 나누고, 내가 출생한 년.월.일.시에  10가지 행성과 12하우스의 배열을 수학적으로 계산한 도표이다.
10개의 행성은 한 인간의 삶을 살아가는데 사용되는 도구이고,  12개의 하우스는 10개의 도구가 쓰여지는 장이며,  12개 별자리는 그 도구들을 쓰는 방식이다.  또한 10개의 행성들은 서로 여러가지 관계를 맺으며 유동성을 가하고 이에 따라 한 개인의  `출생챠트`가 그려지는 것이다.  


이 도표를 통해 `나`의 의식적, 무의식적인여러 모습을 공부할수 있고, 내가 속한 가족, 감정, 경제 그리고 정신적`환경`을볼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간이라는 틀안에서 쉬지 않고 움직이는 별들의 움직임을 통에 나의`출생챠트`도 그들과 함께 여행을 하며 내 인생에 변화가 오고 이를 예언 할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새로운 삶의 지도 그리기


당시 나는 삼성 바르셀로나 지점에서 인터넷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었고, 10년 넘게 그 방면에서 일하며 돈, 지위, 능력이라는 개념만이 가득했던  나에게는 글로 접한 점성술에 관한 설명이 도무지 외계 언어 같이  들렸고 인터넷에서 무료로 뽑아본 나의 `출생챠트`  아무리 보아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다 부랴부랴그 방면에 항상 관심을 가졌던 친구가 소개해준  점성사를 찿아가게 되었다.   

점성술에 관한 아무런 지식이 없었고, 온갖 감정에 휩쓸려 정신이 없었던  나에게 점성사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풀었다.


“ 지난해 당신에게 소중한 지인의 갑작스런 죽음을 받았고 그로인해 당신의 몸과 마음 이 영향을 받아 아플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당신은 어떤 고난도 이겨내고  잿더미에서 다시 일어설수 있는 강한 에너지가 있기에 무난히 이 고비를 넘기고  오히려 당신의 숨겨진 본성을 발견하고 그에 따라 살려고하는 자각이 일어날 것입니다. “


단번에 나의 상황을 묘사해버린 점성사는 그후로도30분이 넘게  말을 했으나 난 뭔가 커다란 진실을 발견한 충격으로 입을 벌린채 있다 집으로 돌아왔다.  그 발견이란 나라는 존재는 내가족 나라라는 틀에서 시간 가는대로 무작정 살아가는 생물체가 아니라 전체를 포함하는 우주와 그안의 별들과 상호존속하며 일정한 패턴을 그리며 살아간다는것. 삷의 사건들은 우연히 일어 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나의 에너지가 우주의 에너지에  맞물려 필연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후 오랜시간이 지난 뒤 그때  점성가가 말한 나의 그 강한 에너지가 플루토(Pluto)의 그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의  플루토 의 에너지로 인해 비록 소설 같은 사건들을 많이 겪지만, 이런 나의 에너지를 이해한 뒤에는 오히려 그런 사건들이 일어 날때마다 이를 계기로 밑비닥에서부터 들추어 내고 대청소를 하고는  나의 본성에 더 가까운 새로운 삷의 지도를 그리여 항상 노력한다.


나 자신을  알고 우주의 흐름을 안다면 인생의 모든 사건들을 원초적인 감정에만 휩쓸리지 않고 각 사건들이 내 삶에 주는 지혜를 배우며 좀더 자연의 이치에 가까운 삶을 살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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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glutt님의 댓글

Michaelglutt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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