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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하오 공자, 짜이찌앤 <논어> | 닌하오 공자, 짜이찌앤 <논어> #19/공자와 그 제자들 - 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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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홈피지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11-19 14:18 조회1,5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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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하오 공자, 짜이찌앤 <논어> #18

- 3부. 제자들 ; 천 개의 물음, 천 한 개의 대답​

 

 

 

 문리스 (남산 강학원 대표회원)


 

자로(7) - 제비도 알지만 자로 정도여야 실천할 수 있는

 

“해진 솜옷을 입고도 여우 가죽이나 담비 가죽으로 된 옷을 입은 자와 함께 서 있어도 부끄러워하지 않을 사람.” 이 말은 공자께서 제자 자로에 관해 평소 말씀하신 내용입니다. 누추한 옷을 입고 초라한 세간살이로 살아가는 삶일 수는 있어도 결코 그런 일로 기가 죽거나 위축되지 않는 성품이라는 뜻이죠. 그래서 자로와 안회를 굳이 비교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다소 거칠고 엉뚱해 보이기도 하고 때론 좀 지나쳐서 모자란 형국을 연출하기도 하지만, 누구보다도 내면이 단단한 자로는 자기가 믿는 만큼 투명하고 정직하고 확고합니다. 그렇기에 여우 가죽 담비 가죽 따위 절대 그딴 걸로 부러워하지도, 해진 솜옷을 입고 그 옆에 설망정 거짓되게 자신을 꾸미는 짓 따위는 오히려 부끄러운 일이라 하지 않을 사람이 바로 자로인 것입니다. 이 말은 굉장히 자로를 정확하게 꿰뚫는 말입니다. 공자가 제자들을 평하는 대목을 보면요, 왜 공자가 위대한 스승인지를 알 수 있어요. 정말 제자들을 잘 알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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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을 꿰뚫고 있었던 공자

 

 

<공야장>인가엔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공자가 자로와 안회 등과 같이 있는 자리에서 각자 지향하는 삶의 비전을 말해보라고 합니다. 그러자 자로가, 당연하게도 자로가 먼저 대답하기를, 수레와 말과 좋은 가죽옷 같은 걸 친구들과 함께 나누어 쓰고 그러다가 설혹 망가지고 해지게 되더라도 마음에 유감을 갖지 않겠습니다, 뭐 이렇게 대답을 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자로에게는 그런 게 좋은 삶인 겁니다. 거기에도 가죽옷 얘기가 나오죠. 공자는 제자들의 말을 허투루 흘려듣지 않으시는 분 같습니다. 그러니까 바로 그 제자들에게 바로 그 대답을 할 수 있는 스승이 될 수 있었겠지요. 자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또 다른 곳에서 공자는 노나라의 실력 가문인 맹손씨의 대부에게 자로에 관해 말하기를, ‘천승(千乘)의 제후국에서 군사 사령관을 맡길 만한 인물’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이 구절은 본래 자로의 인(仁)함을 이야기하는 도중에 나온 말이라 또 다른 설명이 가능하지만, 여하튼 공자라는 스승의 눈에 자로가 어떤 인물이었는지는 잘 알 수 있습니다. 국가의 고위 권력자 집안의 사람과 이야기하는 자리입니다. 공자가 그냥 말한 구절이었다고 해도 문제가 안 되지만, 적어도 사사로이 제자를 아껴서 두둔하느라 과장하는 자리가 아니었다는 점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천승(千乘)이라고 할 때 이 말은 보통 제후국을 가리키는 말로 쓰여요. 승(乘)이라는 게 수레(마차)인데, 보통 한 대의 수레 즉 한 승을 말 네 마리가 끕니다. 그러니 천승의 국가라는 건 기본 4,000필의 말이 있다는 뜻이에요. 군마만 4,000필입니다. 어마어마한 국력이죠. 보통 만승(萬乘) 천자(天子), 천승이 제후의 위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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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리의 말이 끄는 수레(마차)를 승(乘)이라고 한다.

 

 

아까 말씀드리길, 자로는 염구와 더불어 공문의 정사(政事) 분야를 대표하는 탑2입니다. 그런데 같은 정사라 해도 자로는 무인+정치 사령관급이고, 염구는 행정 관료 스타일입니다. 염구는 이런 성향이 또 나중에 문제가 되지만요. 여하튼 당시 감각으로 보자면 자로 쪽이 스케일 면에서는 조금 더 컸다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해서 자로 같은 경우에는 너무 기질과 이런 것 때문에 자기가 모시는 대부가 불의한 일을 하는 걸 참지 못하고 나서다가 죽음에까지 이르게 되었다면, 염구는 자기가 모시는 계손씨 집안에서 행정 일로 너무 잘하다가 즉 세금 등 이익을 크게 만들어주다가 결국 스승으로부터 파문을 당하기에 이르죠. <논어>에 다 나오는 대목이에요. 공자께서 끝내 “얘들아. 저 염구는 이제 내 제자가 아니다. 염구는 나하고 상관없는 인물이니 북을 울려 저놈을 공격해도 좋다.” 염구 얘기하면 또 할 말이 좀 있습니다만, 일단 시간이 없으니.

 

자, 여하튼 지금 주인공은 자로입니다. 자로는 이런 대목으로도 등장합니다. 위정편에 보면, 선생님이 이렇게 말해요. “자로야, 안다는 게 뭔지 말해줄까?” 이런 말씀도 여러 뉘앙스로 읽어볼 수 있습니다. 화가 나서 면박을 주려고 하신 말씀인지, 아니면 아우 같은 제자에게 속을 터놓고 대화하는 상황인지, 아니면 은근하게 자로를 위무하시는 중에 나온 말인지 등등 말입니다. (웃음) 왜냐하면 <논어>에는 이렇게 앞뒤 자르고 툭 튀어나오는 구절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바로 이럴 때 우리가 어떤 공자, 어떤 자로, 어떤 스승과 제자 관계를 보려고 하는가에 따라 말은 전혀 다른 ‘의미’를 생산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子曰(자왈), 由(유), 誨女知之乎(회여지지호). 知之爲知之(지지위지지), 不知爲不知(부지위부지), 是知也(시지야). 

선생님 말씀하시다. 유(자로 이름)야! 내가 네게 안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말해주련?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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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야, 안다는 것이 뭔지 아느냐?

 

 

이 대목은 ‘제비도 아는 <논어> 구절’이라고 불리는 구절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하도 유학을 숭상하여 사람들이 <논어>를 소리 내 읽다 보니 어느 순간 제비들도 <논어> 구절을 따라 읽더라, 뭐 그런 얘깁니다. 원문을 잘 보세요. “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웃음) “지지배배 지지배비” (웃음). 제비가 <논어> 읽고 있는 거 맞죠?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것, 이런 말은 매우 간명하고 또 일견 되게 평범한 말 같지만 울림이 아주 큰 말이에요. 어느 정도로 울림이 크냐면 일단 미물인 제비도 외우고 다닐 정도로 천지 감응적인 말씀인 거죠. (웃음). 하하, 농담이고요, 경험으로 다들 아시겠지만 사실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게 참 어렵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자리가, 즉 내가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할 수 있는 바로 그 자리가, 앎의 자리인 겁니다.

 

<논어>를 처음 볼 때 저는 이 말이 무식한 자로에게 앎(知)에 대해 말씀해주시는 거로 여겼어요. 잘 모르면서도 마구 나서는 자로에게 충고해주시는 말씀이라고요. 물론 그렇게 봐도 좋습니다. 그런 뜻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런데 <논어>를 다시 읽고, 또 이 생각 저 생각 하면서 만나게 되는 이 구절은 또 다르게도 읽힙니다. 자로야 말로, 즉 해진 솜옷을 입고도 천연 가죽옷을 입은 사람들 옆에서 부끄러워하지 않을 자로 정도가 돼야만, 자신의 알지 못함(不知)을 알지 못함이라 말할 수 있는, 그런 인물이 아닐까요. 저도 지금 마이크를 잡고 뭐라 뭐라 어려운 말을 아는 체 떠들고 있을 뿐입니다. 이런 말이 두려워요, 저는. 진짜, 어려운 말이라 생각합니다.

 

 

자로(8) - 맨손으로 범을 때려잡고 맨발로 황하를 건너는 사람, 을 넘어

 

그 아래 인용문입니다. 같이 한 번 읽어보실까요. 선생님 안연에게 말씀하시다. 찾으셨어요? 자 함께 읽습니다. 시-작!

 

 

선생님께서 안연에게 말씀하시다. “쓰임을 얻게 되면 도를 행하고, 버려지면 간직하는 것은 오직 나와 너만 할 수 있을 것이다.”

자로가 말했다. “선생님께서는 삼군(三軍)을 지휘하시게 된다면 누구와 함께 하시겠습니까?” 선생님 말씀하시다. “맨손으로 범을 때려잡고 맨발로 황하를 걸어서 건너며, 죽으면서도 후회가 없는 자, 와는 나는 함께하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일에 임해서는 두려워하고, 계획을 잘 도모해서 성사시키는 자와 함께할 것이다.”

子謂顔淵曰, 用之則行, 舍之則藏, 惟我與爾有是夫. 子路曰, 子行三軍則誰與. 子曰, 暴虎馮河, 死而無悔者, 吾不與也. 必也, 臨事而懼, 好謀而成者也.(<述而>) 

 

어떠세요? 이 구절의 포인트는 안회와 자로입니다. 어느 날 선생님께서 제자들이 같이 있는 데서 쓱 한 번 제자들을 둘러보시고는 안회를 향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겁니다. “안회야, 쓰임을 얻게 되면 나아가 도리에 맞게 뜻을 펼치고, 또 운이 없어 쓰임을 얻지 못하게 되면 그런대로 그 속에서 자신의 덕을 잃지 않고 잘 수양하며 쌓아나갈 수 있는 사람은... 음... 안회야, 너하고 나 정도면 가능할 듯싶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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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나와 너만 할 수 있을 것이다.

 

 

제가 일부러 좀 상황을 과장해서 구성하는 면도 있습니다만, 이게 듣기에 따라선 얼마나 다른 제자들을 맥 빠지게 하는 소립니까? 안 그렇습니까? (웃음) 그런데 이 구절의 백미는 이제부터예요. 자로가 그 자리에 함께 있었단 말이에요. 그런데 자로가 이 말을 듣고는 슬그머니 손을 들고 선생님께 질문 아닌 질문을 하는 겁니다. 한마디로 말해, 자로가 참을 수가 없었던 거죠.

 

그런데 자로는, 우리가 이젠 알다시피, 정직+솔직한데 잔머리를 못 쓰는 분이란 말이어요.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 건데, 이 대목에서는 뭔가 자로의 매력이 폭발합니다. 순간적으로 엄청 머리를 굴린 겁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합니다. 보세요. 얼마나 귀여우신지. (웃음) “선생님, 선생님! 쓰이면 뜻을 펴고 물러나면 덕을 쌓고, 안회랑 선생님이랑, 다 좋고요. 그런데 만약에 만약에 말인데요, 선생님께서 삼군(三軍)의 군대를 지휘하게 되신다면, 어떻게 하실 거예요?” 삼군이란 중군, 우군, 좌군이라고 해서, 이게 천자의 군대를 상징합니다. 그만큼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군사 일인 거죠. 그러니까 자로는 이렇게 묻고 있는 겁니다. 안회랑은 도를 펼치시고요, 만약에 군대 일을 맡게 되었는데, 여기 우리 가운데 한 명만 데리고 일을 도모하셔야 하는 상황이라면요? (웃음) 그러니까, 만약에요, 딱 한 명만요. 딱 한 명만 데려갈 수 있고, 선생님은 지금 삼군을 지휘하실 수 있어요. 자 한번 잘 살펴보시고, 우리 중에서 누구 한 사람만 데려가실지 말씀해주세요. 천천히, 잘 살펴보시고, 부담 없이, 정직하게, 한 명만 골라주세요. 누가 적임자일지. (웃음)

 

이제 아시겠죠? 이 질문은 누가 봐도 자로 자기밖에 없다는 말이지 않습니까? 너무 투명해서 속이 그대로 들여다보이는 질문이에요. 자로님은 정말 너무 귀여우세요. (웃음) 안회 칭찬하는 소릴 들으면서 좀 많이 부러우셨던 거죠.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쪽으로는 자신이 낄 자리가 아닌 것 같고, 그래서 본인이 가장 자신 있고 인정받는 분야로, 하지만 절대 인정받고 싶어서 혹은 샘이 나서 하는 말처럼 보여서는 안 되니까 최대한 공정한 조건 속에서 자신도 어필하고 싶고 여하튼 이러저러한 복잡한 속내가 보이는 것만 같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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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투명해서 속이 그대로 들여다보이는 자로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구절인데요, 이 구절의 화룡점정은 공자의 대답입니다. 자로의 말은 뭐 굳이 꿰뚫어 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의도가 척 보이는 말이었고요. 이때 선생님이 얼마나 잔인하게 혹은 짓궂게 자로를 놀리시는지 한 번 볼까요? “선생님 대답하시다. “오! 삼군의 군사 통수권을 갖게 된다면 어찌할 거냐고요? 당연히 맨손으로도 범을 때려잡을 기세가 있고 맨발로도 황하를 건널 수 있다며 도전할 수 있으며, 죽음을 앞에 두고서도 후회 따윈 하지 않을 그런 자!” 그러자 자로가 쑥스러운 듯 수줍게 옷깃을 여미며 고개를 들면서 막 일어서려고 하는데, “하고는 절대 함께하지 않을 것이다.” (웃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잔인하시죠? 짓궂으시죠? (웃음) 원문을 한 번 보세요. <논어>에 이런 순서로 말씀하신 걸로 되어 있어요.

 

이제, 이 구절이 어떤 구절인지 분명히 보이시죠? 안회가 어떤 사람인지 자로를 어떤 사람인지 알기 때문에 보이는 겁니다.

 

제자들이 여럿 있었는데(물론 공자와 안회와 자로 셋만 있었을 수도 있어요. 저는 좀 더 많은 사람 속에서 있었다고 상상해봅니다), 스승 공자께서 먼저 ‘만약 세상이 알아주면 나아가서 열심히 자기의 뜻(도)을 펴고, 물러나게 되면 또 물러난 대로 자기를 잘 지키고,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아, 안회야 너랑 나밖에 없구나!’  이러시니까 자로가 옆에 있다가 맨날 안회만 칭찬하시는 것에 좀 마음이 상한 거죠. 마음이 상한 것까지는 아니었다 하더라도, 자신도 좀 칭찬받고 싶은 마음이었을 수도 있고요. 그래서 용기를 내어 한 마디 말을 걸어보죠. “선생님!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응, 해라.” “이건 진짜 만일이거든요? 만약에 누가 선생님한테 삼군 지휘권을 줬어요. 그리고 딱 한 명만 데려갈 수 있다고 선생님한테 만약에 그러면, 선생님은 누구 데려가실 셈이세요? 그냥 선생님 평소 생각하신 대로 말씀해보세요.” 누가 들어도 그런 상황에서 한 사람이라면 평소 천승 제후의 군사를 맡겨도 될 만하다고 평가하셨던 저 자로밖에 없지 않습니까, 라는 질문을 이렇게 에둘러서, 하지만 누구나 알 수 있게 눈에 뻔히 드러나게 한 거죠. 그러니까 선생님이 얼마나 귀여웠겠습니까? 저는 그렇게 읽고 싶어요. 이걸 자로를 꾸짖었다 이렇게 읽고 싶지 않고요. 그냥 너무 귀여웠을 것 같아요. 대답의 절묘한 어순도 보세요. 누가 봐도 자로의 말에 걸려드는 것처럼 말이 시작하죠. “포호빙하(暴虎憑河), 맨손으로 범을 때려잡을 수 있고 맨발로 황하를 건너겠다고 할 수 있는!”이라는 뜻입니다. “자로야! 삼군을 호령하는 데 있어 데려갈 한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맨손으로 범을 때려잡을 수 있고 강을 건널 때도 두려워하지 않고 죽음에 임해서도 죽음을 후회하지 않을 정도의 사람!” 이라고 말씀하신 거죠.

 

그러니까 자로가 얼마나 좋았겠어요? 속으로 아마 입이 찢어져라 기뻐서 웃음을 찾을 수가 없었을 겁니다. “아! 선생님. 혹시 지금 저 말씀이십니까.” 딱 이러면서 겸손하게 감사하다고 인사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었는데(웃음), 돌연 “(그런 사람)과는 절대 같이할 수 없다.”(웃음)라고 말씀하신 거죠. 그러면서 뭐라 그러셨다고요? “마땅히 일에 임해서는 두려워할 줄 알고, 일을 도모해서 끝내 일을 성사시킬 사람과 함께할 것이다. 그런데 그러면... 자로야, 너만 아니면 되겠구나”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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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논어>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논어>는 전혀 다른 맛을 줄 수 있습니다. n개의 <논어> 읽기, 아니 n+1개의 <논어> 읽기가 가능하다는 거죠. 이 구절을 원문과 번역으로 그냥 읽는 것과 비교해보세요. 너무 밋밋해요. 너무 교훈적으로 읽고, 도덕적인 공자와 제자들만 보이겠죠.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저는 그렇게 읽는 공자와 <논어>가 불가능하다거나 오류라는 게 아니에요. 다만 공자와 <논어>가 좀 더 풍성하고 흥미진진한 텍스트성을 가진 원석이라는 걸 강조하고 싶은 겁니다. 안회에게는 그냥 칭찬하고, 자로에게는 충고해주고 그렇게만 읽는 독서 이면에서 역사 속에 실재했던 이 꿈틀대는 삶의 욕망과 관계들을 보자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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