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강학원

본문 바로가기
남산강학원을 즐겨찾기에 추가
사이트 내 전체검색

MVQ 무빙비전탐구

[MVQ 글소식] 희동 바이러스! 도반들이 위험하다!

게시물 정보

작성자 윤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6-25 07:56 조회184회 댓글2건

본문




희동 바이러스 ! 도반들이 위험하다 !



희동바이러스의 창궐

백수다 1학기가 끝날 즈음, TG에는 흉흉한 소문이 돌았다. 그리고 소문은 사실로 드러났고

공포감이 맴돌았다.

a1da27ee1e24e2dbbbfab3470f4b5af9_1498271

a1da27ee1e24e2dbbbfab3470f4b5af9_1498271

a1da27ee1e24e2dbbbfab3470f4b5af9_1498271


봄의 끝자락에, 백수다를 강타한 이 바이러스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바이러스의 진원지이며 동시에 유일한 생존자인 희동. 그의 말을 들어보자.

a1da27ee1e24e2dbbbfab3470f4b5af9_1498272


1. 바이러스의 진원지 또는 생존자 - 희동


<희동바이러스 – 자체연구보고서(?)>

1) 희동바이러스의 발현 – 나 그만둘래 !

이번 해에 나는 공부하는 것이 싫어졌다. 무기력에 빠졌고 하루하루 더욱 심해졌다. 눈에 보이는 것, 떠오르는 생각들은 하나같이 공부를 그만둘 마음과 무기력을 더 키울 뿐이었다.

먼저 백수다의 다른 사람들과 나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했다. 내가 다른 사람들과 달리 공부나 활동을 열심히 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에 괴로움과 소외감을 느꼈다. 어느 순간, Tg라는 공간에 있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되었다.

공간뿐만 아니라 사람들과 만나는 것도 부담이 되었다. 이유인즉슨, 다른 사람들이 우울함과 무기력함에 지쳐있는 ‘나’를 보게 되면 나를 부담스러워하거나 싫어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대로 영영 나는 “세상에서” 어떤 역할도 맡지 못할 것만 같았다. (되돌아보면 징한 ‘망상’이다. ^^)

2) 진단 – 나 왜 그랬지 ?

공부도 싫고, 사람들과 만나는 것도 싫었지만 결국 제일 하기 싫었던 것은 바로 내 마음을 제대로 보는 것이었다. 백수다의 친구들과 혜경쌤, 희정누나, 그리고 장금쌤...등등 그때의 나를 붙잡아준 사람들은 하나같이 나의 마음을 보라고 했었다. 사실 그 당시에는 그 말이 싫고 힘들었다. 2주 후에 푹 쉬고 나서야 나의 마을을 볼 수 있었다.

첫째 공부의 부담감이 재미보다 커져서. 매주 200p이상 책을 읽고 형식에 맞게 쪽 글을 써야하는 것이 힘들어지고 어느 순간부터 공부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매주 벌금을 내지 않기 위해 억지로 해야 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이 이상 ‘나는 백수다’를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코멘트들이 불편하고 견디기 힘들어서. 그동안 많은 코멘트들을 들었다. “답답하다.” “너는 왜 이렇게 거짓말을 많이 하는 거냐!” 등등... 그때마다 자존심이 상하고 마음도 상했다. 이렇게 지내느니 차라리 백수다 프로그램을 그만두는 게 낫겠다 싶었다. (삐짐)

세 번째 장애인 활동보조 알바(활보)를 하면서 무기력해져서. 활보를 하면서 일하는 시간외의 남는 시간들이 많아졌다. 처음에는 공부를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tv시청과 스마트폰으로 웹툰을 보는 것에 빠지게 된다. 몸을 쓰지 않고 빈둥거리니까 어떤 일이든 해보겠다는 의욕을 가지기 힘들어지더니 결국 무기력증에 빠지게 됐다.

3) 치유 및 회복 – 나 돌아왔어요 .

그만두고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었고 정말로 무기력했던 내가 힘을 내게 된 것은 주변사람들 덕분이었다. 내가 힘들다는 걸 알게 된 이인형, 상석형, 장금샘이 나한테 자신들만의 조언을 해줬다. 조언을 받은 나는 그래도 누군가 나를 생각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힘이 나기 시작했다.

그 뒤에는 주위 사람들(이인 형, 다윤이 등)이 열심히 살아가는 것을 보고 한 번 생각해봤다. 내가 왜 이 공부를 시작하게 됐고 지금 왜 이 공부를 그만두려고 하는 지에 대해서. 결국 이렇게 중간에 공부를 끝내버리면 후회할거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다시 공부를 계속하기로 마음먹었다. ^^

희동이의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듯 했으나, 희동바이러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기사를 작성하던 중 홀로 희동바이러스의 원인을 수년간 연구했다고 주장한 박사(?)가 한 명 만날 수 있었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알 수 없는 이유로 지혜, 꽃잎, 상석이 갑자기 없어졌던 그때 그는 원인을 아주 가까운 곳에서 찾았다고 한다. 그것도 바로 자기 집에서!

그 후 그는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혹시 나도 보균자가 아닐까?”

그리고 자신의 팔을 보게되는데....

a1da27ee1e24e2dbbbfab3470f4b5af9_1498272


2. 모르는 사이에 팔을 물렸다? - 이인

<나도 보균자가 아닐까?>

올해 백수다에 ‘희동 바이러스’가 창궐했다. ‘희동 바이러스’는 1월 최초 감염자 희동이를 필두로 3~4개월의 잠복기를 거쳐 지혜, 상석, 꽃잎 덮쳤다, 이 바이러스는 깊은 무력감과 번아웃 증후군을 동반하는 엄청난 위력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 증상은 잠복한 상태로 쥐도 새도 모르게 찾아온다는 것이 가장 무서운 점이다. 그렇다면 자가 진단법은 없을까? 나는 내가 혹시 희동바이러스의 보균자가 아닐지 살펴볼 예정이다.

수년간 감염자들을 연구해본 결과. 나는 지혜와 꽃잎의 경우와 유사성을 보였다. 그것은 ‘쉴 줄 모른다.’이다. 그들은 지난 3~4개월 간 누가 보더라도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그리고 에세이를 끝으로 그들에게 번아웃 증후군이 찾아왔다. 나 역시도 일정을 빡빡하게 지냈다. 그리고 지금 희동바이러스 초기 증세(구내염, 눈 피로, 어깨 결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나도 심각한 상황이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과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다. 그저 “바쁘게 살지마. 쉬면 자연스럽게 다 해결돼.”라는 백신뿐. 여기서 나는 혹시 바쁘면 = 지친다. 라는 우리들의 공식이 잘못된 것 아닐까? 라는 질문을 해본다. 바쁜 것은 나쁘다. 라는 전제를 가지고 바라보고 있기에 다른 원인과 치료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닐까?

정말 바쁘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걸리는 것일까? 나는 바쁘게 사는 것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실 내 주변에 잠시 둘러봐도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새벽 6시에 출근해서 저녁 늦게 퇴근하는 카페 사장님이나 하루 종일 일하는 엄마, 매일 공부하는 선생님들 등. 그들은 이렇게 생활하는 게 오히려 즐겁다고 말한다. 왜일까? 그들은 튼튼한 신체를 타고났기 때문일까?


“전통적인 윤리 안에서 자기 자신을 상실하는 것보다는 심지어 악이라고 할지라도 스스로에게 진실한 것이 더 낫다.”(즐거운 학문, 니체, 책세상, 170p)

여기서 나는 그들과 나의 차이를 ‘진실함’으로 보았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선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이 많다. 그래서 내가 하기 싫은 일이 있어도 참는다. 전통적인 윤리나 규칙, 규범을 지켜야 모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언제나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나중으로 미루고 억누르는 입장이 되었다. 즉, 하기 싫은 일에 힘을 많이 쓴다.

반대로, 내가 지켜본 카페 사장님은 기독교인인데 그 공동체의 윤리를 그닥 중요시하지 않는다. 모임이 있어도 자기가 하고 싶지 않으면 가지 않고, 일요일 예배는 아내랑 잠깐 듣고 후에 있는 소모임에는 참여하지 않고, 자동차에 와서 자버린다고 한다.

나는 내가 하기 싫은 것에 에너지를 많이 쓰는 반면 그들은 하고 싶은 것에 에너지를 더 쓰는 것에서 차이가 난 것이 아닐까?

이제는 나의 바이러스 원인이 조금 명확해진 것 같다. ‘진실하지 않다는 것’, ‘내 마음에서 원하는 것을 하기보다는 권위에 복종하는 것’ 그로인해 내 행동과 내 마음의 간격이 너무 커져서 내 몸을 움직이는 동력이 망가지는 사태가 온 것 같다. 그 간극이 바로 바이러스를 만들어내고, 하고 싶은 것만 하면 바이러스를 무찌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 없다면 우리 모두 희동바이러스의 보균자이다. 하지만 균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과연 그것이 잘못살고 있다는 증거일까? 균이 없는 삶은 어떻게 될까? 내 생각에 좋게 말하면 고민이 없고, 행동에 멈춤이 없을 것이다. 반대로 가장 충동적인, 본능적인 인간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마음은 어떻게 내가 잡아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내 일상에서도 ‘하고 싶은 마음’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바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충동적인 삶은 ‘진실한’ 것이 아닌 것 같다. 순간의 내 마음만을 중요시 하다가 다른 많은 것들을 소외시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치료법은 균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다. 균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나는 희동바이러스를 구체적으로 내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도구로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평상시에는 지금 내가 하는 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었는지 고민하지 않는다. 그저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살아갈 뿐이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출현하면 이제 행동을 멈춘다. 그리고 생각하게 한다. ‘내가 잘 하고 있나?’ ‘계속 이 길을 걸어가도 될까?’ 등. 바이러스가 바로 내 마음 속에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열쇠인 것이다.

이제는 보균자라고 불안해하고, 떨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오히려 희동바이러스가 내 삶에 동반자라는 느낌이 든다. 왜냐하면 진정한 내 마음이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이 마음은 계속 변하는 것이고 바이러스 역시 그것과 함께 나를 따라 올 것이다. 이제는 진정 내 마음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찾아 삶에 고민들을 없애려 하는 것 보다 매번 찾아오는 고민들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연구를 수년간 진행했고 자신이 박사라는 것을 끝까지고 주장하는 이인, 쉬지 않고 던지는 그의 아재개그가 혹시 희동바이러스의 새로운 부작용은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하지만 곧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는 생각에 서둘러 길을 떠났다.

그러던 중 뒤늦게 퇴근하는 한 백수를 만났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희동바이러스가 의심된다.

a1da27ee1e24e2dbbbfab3470f4b5af9_1498272


3. 먼저 가.. 난 글렀어.. 다리를 물렸거든.. - 지혜



<모난 마음에 드는 정>


나의 “그만두고 싶은 마음”은 멀리서 찾을 것 없다. 바로 이 글. 안 써져도 너무 안 써진다. 원래 쓰려던 것은 과거의 1년 반 정도 무기력증으로 칩거했던 것과 최근에 학원을 그만두고 싶은 마음을 분석하는 글이었다. 너무 지지부진하고 재미가 이렇게 없을 수가 없다! 그래서 급하게 기자단 회의를 소집했다. 진단은 “질문이 없고, 이미 답을 정해놓고서 쓴 것 같다.”였다.

나는 이미 겪어본 무기력증에 대해서 “왜 그렇게 오래 걸렸을까?”가 궁금했다. 답이 예상되는 지루하고 안전한 질문. (마음을 억압해서... 개인차가 있으니까...) 게다가 이 생각에는 이미 희동바이러스, 무기력과 번아웃이 오래가면 안 된다는 재미없는 전제가 깔려있다. “탐구한다는 것”이라는 책의 첫 장은 탐구한다는 것은 곧 질문한다는 것이고, 질문한다는 것은 곧 호기심을 가진다는 것이고, 호기심을 가지려면 곧 애정과 관심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나는 무기력도 무기력에 대한 나의 태도도 궁금하지 않았다. 애정도 관심도 가지지 않았었다.

피하고 싶은 이유


그래서 물어보았다. 왜 오래가면 안 되는가? 왜 빨리 벗어나야한다고 생각할까? 일단 나는 무기력하고 번아웃된 모습을 “실패”라고 규정짓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런 마음을 느끼는 나 자신을 자책하다. 나약하다고 게으르다고 말이다. 그런데 그 마음을 희동바이러스라고 부르니 나라는 사람의 못남이 아니라 코믹하고 보편적인 문제로 느껴진다. 한결 낫다. 아니 오히려 좀 객기도 부리게 된다. “좀 느리면 어때서? 좀 쉬었다가 가면 좀 어때서?”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또 궁금증이 일어난다. 그만두고 싶은 마음과 희동바이러스는 왜 “안 좋은 것”으로 보이는 것일까? 방해물 같고 속도를 느리게 한다. 우리를 알 수 없는 곳으로 이끌고 헤매게 한다. 그것은 두렵고 또 귀찮은 일이다. 문제점이나 불만족스러움을 발견하고 마주한다는 것은 용기와 골치아픔을 각오해야 하는 일이다. “모난 돌은 정 맞는다”는 속담을 우리 마음에 적용하면, 마음의 모난 돌은 희동바이러스다. 그렇게 보니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영 딱하고 왠지 정이 간다. 모난 돌 인생을 살아와서 그런가.


피할 수 없을 때

현재 나를 가장 괴롭히는, 내 마음의 모난 돌은 바로 직장을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다. 하루에도 몇 번이고 나를 괴롭히는 이 놈. 나는 분명 이놈과 제대로 마주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도 줄이기로 했고, 휴가도 가기로 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저런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오히려 더 바빠지고 있다. 정말 세상사 내 마음대로 안된다더니.

긴급회의에서 희동이가 말했다. 얼마 전에 쥬시에서 알바를 하면서 다시 희동바이러스에 걸리는 것만 같았다고 말이다. 그러다가 딱히 설명은 못하겠지만 다시 회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무슨 일을 겪었는지를 들어보니 이럴수가 내가 회사에서 겪는 문제와 비슷했다. 그만두고 싶은 이유는 어느 회사에서나 비슷한 모양이다. 그렇다면 그런 이유로 회사를 그만두는 것은 과연 옳은 결정일까?

적당히 덮어서 옆으로 치우고 싶지만 덮을 수 없는 이 모난 돌. 게다가 이번 백수다 에세이로 노동에 대해서 쓰면서 혼자생각해온 것 보다는 심도있게 다뤄볼 것 같다. 최근에 에세이 피드백을 받으며 “퇴사하겠습니다”라는 책과 다큐를 소개받았다. 회사라는 곳을 “졸업”할 준비를 하라는 발상이 재미있었다. 혼자서도 설 수 있게 준비하게 계획하며 회사에서 배울 것을 배우자는 자세. 회사에 있을 또는 떠날 나만의 이유를 찾는 것.

아무래도 이 모난 돌을 졸업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이번 여름동안에는 이 모난 돌을 더 궁금해하고 뒤집어보면서 물어볼 심산이다. 다만 이번에는 조금 더 애정을 가지고서. 위험한 질문을 하면서 말이다.

이미 희동바이러스를 숱하게 겪으면서 나름의 노하우를 가진 사람들이 우리의 지척에 있지않을까? 기자단은 깨봉빌딩과 집과 일터를 누비면서 희동바이러스를 겪고 자체 백신을 만들어낸 사람들을 찾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공부하러왔는데 공부하기 싫어져서, 방황하는 또는 당황스러운 사람들에게 바친다. 이름하여 무더기 백신 투척!

a1da27ee1e24e2dbbbfab3470f4b5af9_1498272


4. 백신 투척 - 근아

희동바이러스 때문에 공부를 그만두려는 마음이 올라오는 청춘들을 위한, 백신 한마디!를 부탁드립니다~~

욱현쌤(철현쌤 동생분, 연극선생님) : 무기력은 그냥 버텨라, 아니 즐기면서 버텨라!

그냥 버티는 거 밖에 없는 거 같아요. 이건 제 수단인데 그냥 버티는 거에요. 목표가 좀 높으면 저는 그것 때문에 무기력해지는 거 같아요. 목표는 세우죠. 근데 힘들 때는 힘들다고 인정하는 게 제일 중요한 거 같아요. 포인트는 ‘인정’ 같아요. 인정. 버티는 게 그냥 버티는 게 아니고. 무기력을 인정하는 거죠. ‘나는 무기력하구나. 인정하고 쉬어요. 얼마나 쉬어야하지? 그냥 쉬자 일단. 그럼 차츰차츰 나아지는 거 같아요. 무기력이 질리면 질릴 때 까지 무기력해요. 극을 치는 거 같아요. 안잘 때는 안자고, 게임할 땐 게임만 할 때도 있고, 일만하면 일만 할 때도 있는데, 무기력하면 무기력을 즐겨야하는 거 같아요.

정미쌤(곰카페지기, 프로관심러) : 주위의 관심이 필요해~

희동이 같은 친구가 있으면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고 생각해. 나도 내 나름대로 힘든 적이 있었는데 가장 친한 친구라던가 좀 친하지 않았던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나한테 관심을 가져주더라고. 그 아이가 가지고 있는 고민을 같이 고민해도 좋은 거 같아. 희동이한테는 지금 왔지만 너희한테는 언제 올지도 몰라. 그게 희동이만의 고민이라기보다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문제로, 그 문제를 같이 얘기해보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어. 그런 친구가 있다면 관심을 가져주는 게 좋지 않을까? 말 한마디라도 더 건네주고. 요즘 어떠냐고 물어봐주고.^^

동권쌤(사자자리의 패션이란 이런 것. 식빵으로 티라미수 조리 가능한 능력자) : 재가 되자!

끝까지 가본다? 그냥 타버린다? 재가 될 때까지? 그거를 중간에 중단하긴 너무 어렵고, 깨닫기도 어렵고, 안다 그래도 멈추기는 어려울거고. 그 관성을. 그래서 겪어야 될 거라면 겪어야 될 거 같아요. 그만두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만두고도 방황하다가 다시 올수도 있고 아니면 새로운 장을 만들 수도 있는 거니까. 유지하려는 거에 너무 연연해하지 않는다는 게 중요한 거 같아. 어떻게 보면 죽는 게 무섭다기보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게 더 위험하지 않을까?

소민쌤 (여름이 힘든 화 일간 1) : 일상을 붙들며 정신을 모으자

일단 일진을 확인을 하고, 이번 달이 병오월이니까 나만 들뜨는 게 아니다. 원래 집중이 안 된다는 거를 이제 생각을 하고. 옛날에 썼던 글들을 보니까 이맘때쯤 다들 혼란스러워. 그래서 그럴 때는 일상을 잡으려면 어떻게 할까 보다가 밥 당번을 적어놨어. 그런 식으로 나를 그냥 박아놔서 어떻게든 조금 밖으로 흩어지는 정신들을 모으려고 했지. 일단 한 달 지나고 생각해봐도 충분히 될 거 같아.

은민쌤 (여름이 힘든 화 일간 2) : 나와. 그냥 나와.

일단 집에서 나와야합니다. 집에서 나와 가지고 연구실에 있으면. 나와서 사람들을 만나구요. 밥을 먹구요. 그러다보면 같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 됩니다. 일단 나와. 아침에 밥을 매일 먹으로 나온다든지, 낭송을 한다든지, 산책을 한다든지, 근데 혼자하면 안되니까 약속을 하는 거지. 누구랑 몇 시에 만나자.

문리스쌤 ( ... 무서워서 적을 수 없었어요) : 일단 맞고 시작하지.

맞아야지 뭐 혼나고 맞아야지. 무서운 사람이 없어서 그런 거 아니야?(웃음) 근데 공부는 원래 힘들어요. 지치고. 근데 바로 그 지점이 우리가 바로 공부를 하는 이유이기도 할 텐데. 자기가 어딘가에서 부딪치고 자기가 힘들고 하는 부분들에서 그 힘든 것을 힘들지 않은 거로 만드는 게 아니라 힘들 때 ‘나는 어떻게 할 수 있지?’, 어려울 때 ‘나는 어떻게 할 수 있지?’ 이런 거를 묻는 게 우리가 공부를 하는 이유, 같이 생활하는 이유지 않을까?

희동 엄마 (진짜 어머님, 상석 이인등의 자칭엄마 아님) : 이일치일! 일로 일을 치유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일은 중요해. 그런데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기를 발전시키는 여러 가지 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사람이 일(오로지 한 가지 일)을 안했을때도 내가 그 일만 안 해서 무기력해지지 말고 (평소에) 다른 취미나 일을 한다면 무기력증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준 형 (※ 주의 : 유사 백신, 부작용 – 화딱지) : 연애하면 무기력할 틈이 없어!

내가 그런 청춘인데?... (3분동안 별다른 말이 없으심) 무기력하면... 연애를 하세요! 늬들은 못하지? 미안하다 ㅋㅋ

철현쌤 (고마우신 분, 기사마감날 ‘뼈로가는 칼슘두유’ 주셔서 감사합니다! )

: 제가 많이 겪어 봐서 아는 데...

일단 그런 생각이 든적은 되게 많죠. 근데 그런 생각이 들 때 저는 일단 내 몸 상태를 확인하는데, 왜냐하면 안 좋은 생각이 들 때 대부분 몸 상태가 안 좋거나, 주위 환경이 안 좋을 때 올라오는데, 그게 지나고 나면 어떻게 보면 되게 어떤 바람에 생각나는 생각일 뿐이어서. 일단 흘러가게 내버려두면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원래 사람 마음이라는 게 간사한 거라고... 결국에는 공부를 계속 하겠다는 마음이 있으면 그걸 지나보낼 수 있는 거죠. 사실은 나간 사람들의 이유는 그냥 (공부를) 하고 싶지 않아서 그렇지 않았을까하는 마음도 들고.

시성쌤 (※ 주의 – 가장 긴 답변, 팁 – 현장감을 살리고 싶다면 아주 천천히 읽어보시길)

: 당연히 당연히 man~ 여름엔 여름엔 man~

그런 마음의 상태를 본인들이 어쩌지를 못한다는 거잖아. 공부를 하다보면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고 하기 싫을 때도 있는데, 이 마음을 내 안에 지켜보는 게 잘 안 되는 상황인거죠. 근데 여름은 그게 잘 안 돼. 그래서 이런 마음이 드는 게 너무나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해.

마음이 분산되는 때니까. 봄에는 당연히 집중하니까 집중력이 있거든요. 여름이 되면 원래 다 번아웃 상태로 지내는 게 여름이여야 하는데, 봄의 마음으로 여름을 보니까 뭔가 자꾸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거지. 근데 그런 번아웃 상태가 있기 때문에 고민하게 되는 영역이 있잖아. ‘뭔가 다르게 해볼 수 있는데 똑같이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시간이여야한다고. 근데 우리는 ’왜 이렇게 생각하지 않아‘라는 틀로 몰아넣으려고 하니까 더 답답한 거죠.

근데 이게 몇 년 하다보면 반복되는 상황이 있어요. 우리는 백수다 일을 해보면 여름마다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어요. 이건 어떻게 보면 내 존재가 갖고 있는 리듬이니까. 나도 여름이 되면 나도 그렇거든. 나도 번아웃 상태거든. 그럼 여름에는 강의 안 잡고 내가 스스로의 믿음을 아니까. 봄이나 가을, 겨울은 뭐든 하는 게 재밌는데 여름은 번아웃 상태니까 ’몸을 많이 써야겠다.‘ 생각하는 거지. 땀을 많이 내든지 자기만의 해법을 찾으려고 발버둥치는 시간으로 삼으면 좋을 거 같아. 몸이 열려야 열기가 밖으로 빠지면서 내 몸을 괴롭히는 걸 그만두거든.

이럴 때는 모든 사람의 시선이 자기 안에 꽉 차가지고 잠도 못자고 그 생각들 때문에, 잘 여는 연습을, 땀도 버리고, 내 안에 있는 이런 것들을 잘 버리는 연습을 해야 해. 내가 이런 게 약하구나 받아들이는 게 가장 중요한 해결책이고.

보경쌤 (연극수업 선생님, 자체 물광피부 소유자) : 물이 되어보세요~

뭔가 그런 매너리즘이 이어지는 것을 이겨내는 것도 좋은데, 그냥 정말 자기가 너무 힘들 때는 잠깐 내려놓아도 죽지 않고, 어떻게 되지 않거든요. 저는 옛날에 과제를 할 때도 그렇고 어떤 것을 할 때도 빠지거나 중단을 하면 큰일 날 줄 알았어요. 근데 그렇게 안하면 마음에 병이 날 것 같아서 잠깐 중단하고 떠난 적이 있었는데, 별게 없는 거 에요. 다시 돌아와서 더 힘들긴 했지만, 억지로 이겨내려고 하면은 오히려 저는 과도기가 오는 거 같아요. 그래서 잠깐 내려놓고 리프레쉬한 다음에 다시 행하는 것이 되게 좋은 거 같아요. 일단 저는 물 흐르듯이 가는 게 제일 좋은 거 같아요. 뭔가를 해내고 하는 것도 좋지만 인생은 마라톤이라고 하잖아요. 단거리가 아니고 길게 보는 거니까. 조금은 격려해주고 쉬었다가도 괜찮다고 격려해주고 싶어요. 아니면 일탈을..!(^^)

혜경쌤 (백수다 튜터, 이인바이러스 양성반응이 의심됨, 「비극의 탄생」 입덕 전도자)

: 자연... 자연아? 아니 아니 자연스러운 거라구요.

너무 자연스러운 거예요.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해요. 당연한 거 아닌가요? 인간이 어떻게 항상 그렇게 맹렬해요. 디오니소스적인 순간이 찾아온 거예요. 생명이 겪는 당연한 리듬이라고 생각합니다. ^^

인이 어머니 (역시 진짜 어머님, 가장 먼 곳에서 온 인터뷰, 에코기능 지원안됨)

: 인생은 요지경, 돌고 돌고 또 돌고

청년시기에는 엄마도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방황하고 좌절했었어. 그리고 사회에 대한 반감이 엄청 많았어. 그 시절에. 그래서 부정한 것들에 대해 저항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고. 그런 저항이 민주화 운동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됐지. 그때 사람들은 나보고 취업은 안하고 운동한다고 비난했어. 가난한 집을 두고 사회운동을 해서 다른 사람들이 많이 걱정하기도 했지. 그런데 스스로 만들어 놓은 가치관을 지키면서 꾸준히 살아온 결과 그것이 바탕이 되서 비난 받던 그 부분이 사람들한테 지지 받게 됐단다. ^^

a1da27ee1e24e2dbbbfab3470f4b5af9_1498273


안타깝게도 개인사정으로 함께 하지 못하신, 장금쌤의 사진을 마지막으로 희동바이러스 기사를 끝내려고 한다. 희동이가 바이러스를 극복할 수 있도록 시간과 마음을 아끼지 않으셨던 장금쌤, 혹시 희동바이러스에 감염되신 것은 아닌지,..

자나깨나 희동바이러스 조심!
당신에게 무기력으로 포장된 새로운 에너지를 선물할지도 모른다!



그럼 다음 기사로 기자단의 껄끄러운 질문은 To be continued ...


-> MVQ "백수짓"에 관한 글을 더 보고싶으시다면 여기클릭해주세요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Me2Day로 보내기 게시글을 요즘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로 북마크 하기 게시글을 네이버로 북마크 하기

댓글목록

무심이2님의 댓글

무심이2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빼어난 글솜씨에 감탄하며 잘 읽었습니다. ^^
읽다보니 저도 유사 희동바이러스에 걸린듯 하네요
책읽다 자고 간식 나오면 벌떡 일어나고 먹었으니 자고 자다보면 저녁 먹고
해 떨어졌으니 양기를 보호하잔 핑계로 집에 가는것이
저두 바이러스에 걸린게 아닌가 싶네요 ㅎㅎㅎ
하지만 백신들이 강력해 다시 회복할지?~~~~ --;

문리스님의 댓글

문리스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읽다가 웃겨서 희동 바이러스 걸릴 뻔했네... 아 웃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