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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Q 글소식] ​평온한 신체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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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6-17 01:38 조회1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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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생의 기초> 화병,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 고미숙 강의

평온한 신체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

박윤미 정리

생각하는 회로를 넓게
저도 예전에 많이 느꼈는데 열하일기를 내고 굉장히 많은 예찬도 받았지만 학계에서 연암을 연구하는 분들은 엄청 비판을 많이 했어요. 어떤 분은 무간지옥에 떨어질 거라고 그리고 어떻게 연암을 이렇게 해학적으로 만들 수 있냐고 하면서 아주 별의별 욕을 먹었죠. 그때는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이라 이런 일들을 신문에 발표를 하고 그랬죠. 예전에 제가 문학평론가 일 때는 사실 엄청난 독설로 여성작가들을 난도질 했었어요. 책들은 다 생각이 안 나는데. 그때는 내 안에 무슨 칼이 있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어떤 사람이 제가 쓴 평론을 보고 저한테 면도칼 같다고 이야기 한 적도 있었죠. 비판이 지성이라고 생각 할 때 이었으니까. 평소 내가 생각하는 나는 좀 멍청하고 투박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평론을 하다보면 진짜 칼이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 받았는데 나중에 사주에 금 기운이 많이 있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작품을 가지고 평론을 했지 어떻게 이런 식으로 저자한테 무간지옥에 떨어진다는 인신공격과 같은 말을 할 수가 있죠?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데, 주로 남성인문학자들인데 ‘이걸 다시 칼을 휘두를까? 그러면 그 사람들이 한 독설에 몇 배는 돌려 줄 수 있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순간 이런 내 모습이 굉장히 무서웠어요. 제가 평론을 그만둔 것도 누군가 창작한 것을 비판하면서 살고 싶지 않다. 그런 글을 쓰고 싶지 않다. 그래서 새로운 이야기든 담론을 생성하겠다, 이렇게 했는데 말이죠. 그때 진짜 연암 박지원을 생각하며 멈췄죠. 그리고 일단 너무 소모적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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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



이런 식으로 맞짱을 뜨면 이것을 구경하는 구경꾼만 좋은 일이죠. 그래서 기자들은 싸움을 부추기고. 그런데 그런 식으로 설득되는 게 아니잖아요. 저는 저대로 증오가 더 커지고 그 사람들도 설득이 되겠어요? 그래서 그게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았죠. 그 뒤로도 진짜 몇 번 말도 안 되는 비판을 받았는데 그게 사회적 이슈가 커지니까 별로 주목을 못 받더라고요. 명리학 책을 내고서도 비판과 딴지를 거는 사람들이 꽤 있었어요. SNS에. 제가 SNS를 안 하니까 일단 자연스럽게 무시가 되는 거죠. 그런데 예전에는 이런 것들이 신문 문예면에 집중이 되기 때문에 논쟁이 붙으면 굉장히 확산됩니다. 그때 이문열 작가한테 독설을 날려서 ‘진짜 독한 년’ 이라는 이야기를 이문열 작가가 했다는데 그게 스포츠신문에 났던 일이 있었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일간스포츠를 아무도 안 봐서 다들 못 봤어요. 제가 처음으로 크게 신문에 났는데 말이죠. ‘이문열한테 무명의 여성평론가가 비판을 했다’ 이런 것이 이슈가 되었던. 사실 지금 생각하면 진짜 웃긴 거죠. 그런 것은 눈에 띄지도 않죠. 작년에 신경숙 표절, 이 정도가 돼야 나는 거지. 이만큼 배치가 달라진 거죠.

그때 제가 자신을 다독이면서 생각했던 것이 열하일기를 쓰고 굉장히 많은 예찬을 받았는데 이것도 거품이거든요. 그런 마음을 내가 받을 자격이 다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래서 ‘아, 이렇게 욕을 들어 먹은 것이 이 예찬을 덜어주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욕을 많이 먹을수록 나에게 본이 아니게 싸인 거품이 덜어지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세네카 시대에도 그런 식의 철학적 탐구를 했던 거죠.


그래도 계속 참을 수 없게 도발하는 사람이 있지 않냐? 그럴 때는 그 이야기가 맞다, 사실이다 라면 반성을 하면 되고, 아니라면 그것을 도발한 사람은 스스로 인과응보를 받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런 짓을 계속하는 사람은 어딜 가도 계속 남을 욕하고 분노유발을 하는 게 자기의 리듬이거든요. 이것 자체가 벌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생각하는 회로를 넓게 해야 뇌도 건강해지고 어디에 고립되고 단절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딱 하나에 꽂히는 것이 제일 큰 문제입니다. 육체적으로 피곤하거나 아플 때는 다양한 회로를 쓰지 못하잖아요. 그러니까 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해보지 못하니까 화를 버럭버럭 내는 거죠. 그래서 나이가 들고 쇠약해지면 진짜로 화를 잘 냅니다. 치매 직전에 상황이 뭐냐면 작은 말에도 계속 화를 내는 것이 치매초기증상입니다. 무슨 말을 하면 바로 반응이 나오죠. 이건 극도로 쇠약해져서 몸 안의 정기신이 고립되고 있다는 증거죠. 그래서 ‘자기 몸을 잘 돌봐라. 갈증이나 허기를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배고프고 목마르면 짜증이 난다. 지친 사람은 싸움을 찾아다닌다.’ 이런 속담이 있었다고 합니다. ‘배고픈 사람, 목마른 사람, 불만에 가득 찬 사람도 싸울 거리를 찾아 헤맨다. 이럴 때는 스치기만 해도 바로 통증이 팍 일어난다.’ 이런 상태로 자기를 만들지 않는 것. 거꾸로 니체가 이야기 했나, 스피노자가 이야기 했나? ‘자기가 지쳐 있을 때는 어떤 판단도 하지 마라.’ 특히 감정적인 판단을. 이런 것들을 진짜 훈련을 해야 우리가 양생과 수행이 되는 겁니다.


이런 것은 병증이 되기 전에 ‘화’의 상태입니다. 칠정 중에서 가장 격정에 사로잡히게 하고 균형을 깨는 것. 그런데 동의보감을 배우면 아시겠지만 화는 간하고 연결이 되어 있어서 간은 기운이 밑에서부터 거꾸로 올라옵니다. 분노는 이렇게 치솟는 것이 때문에 위험합니다. 다른 감정도 균형을 깨지만 거꾸로 치솟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이 ‘화’에 대해 철학적으로 또 종교적으로 탐구를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벗어나야 고매한 영혼의 소유자가 되고 또 그것을 열렬히 원해야 합니다. 남에게 칭찬 듣고 절대 무시당하지 않겠어, 이런 것보다 내가 좀 더 평온한 신체를 가진 고매한 영혼의 소유자가 되고 싶다, 이렇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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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금 평온한 상태인가요?​


살인본능에 이어 대량학살을 유도하는 것은 서양문명의 업장
화병, 이것이 한국인에게만 있다면 한국인이 가진 기질이 간, 목기(木氣)를 많이 쓰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또 간, 목기를 많이 쓰면 술을 좋아하잖아요. 술도 시끄럽게 먹는 것을 좋아하죠. 동양 3개국에서 보면 한국인이 가진 특징이죠. 일본인들은 그것을 미덕이라고 생각해서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현대인들이 이렇게 몇 차씩 가면서 왁자지껄 떠드는 걸 정이 넘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보기에 따라서인데 말이죠. 그리고 아침이면 간 해독제를 먹고 ‘간 때문이야’라고 외치고. 이런 것인데 이렇게 화병이라고 할 땐 문명병이 된 거죠. 문명의 배치와 분리가 안 되는 거죠. 그러면 이런 회사의 회식문화 그리고 사교육에 올인하는 주부들, 가족제도와 교육제도. 그리고 그렇게 술은 먹지만 우리는 공개적인데서 춤추고 하는 문화는 없어요. 이것도 되게 신기하죠. 그런데 북한을 보면 평양 시민들이 나와서 군무를 추는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또 중국의 어느 고장에 가도 저녁때가 되면 동네의 중년, 노인들이 다 나와서 춤추거든요. 그런데 남한은 그런 게 없어요. 이게 좀 이상하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곳이 노래방이라는 것도 좀 특이한 구조인 것 같아요. 왜 이렇게 닫힌 공간에서 할까요? 이런 것들을 두루두루 살펴봐야 간이 어떻게 해서 자극되고 도발이 돼서 화병이 일상적으로 만연하게 되는지 따져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화병’을 전 세계적으로 넓히면 분노조절 장애자들이 많아지잖아요. 우리나라도 많은데 만약에 우리나라에서 총기소재가 국회에서 합법화되면 30분 이내에 총소리가 어디서 날 것이다, 이런 이야기까지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국인은 그런 식으로 어떤 분노의 극단에서 대량학살을 일으킬 그런 성정은 안가지고 있어요. 이건 중국하고 미국하고 비교를 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서양하고. 욱하거나 차로 들이 박거나 그리고 분노조절 장애가 극단적으로 돼서 존속살인을 하는. 이렇게는 되는데 미국 같은 경우에는 무차별 총기난사 이루어지는데 그것이 총기소지를 하게 돼서 이기도 하죠. 맞는데 그러면 왜 그런 사고가 많아도 총기소재를 금지하지 못할까? 그것은 단지 무기상 이런 문제 때문만이 아니고 미국이라고 하는 조건과 미국인들의 멘탈하고 관계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앓고 있는 화병하고는 다른 것 같아요. 분노가 살인본능으로 이어지면 대량학살을 유도하는 것, 이것은 서양문명이 가지고 있는 업장인 거죠. 그리고 미국이 시작될 때부터 이미 대량학살, 엄청난 홀로코스트로 시작했죠. 원주민하고 들소 떼를. 그리고 가문들끼리 총기 난사하는 거 허클베리 핀에 보면 나와 있죠. 그리고 유럽도 보면 로미오와 줄리엣 집안이 잡다하게 싸우고. 그리고 유럽문명자체가 바이킹, 해적과 약탈로 시작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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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문명 자체가 바이킹, 해적과 약탈로 시작되었다


그래서 이런 것들하고 다 연결되어 있는데 지금 병증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현재, 지금 시대에 신체만 딱 놓고 사람이 정상에서 얼마나 벗어나는지만 따지고 있는 것. 이렇게 해서는 절대로 알 수 없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것을 느끼게 해준 것이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이라는 책이었어요. 이번 강의 준비하면서 제가 강의 준비를 이렇게 성실하게 하기는 참 드문데... 왜냐하면 이 강의 자체가 감이당 멤버들이 새로 공부를 하려고 강의를 열었지 이미 공부한 것을 나눠주는 것이 아니에요. 그래서 우리도 공부를 하는 과정인데, 이게 1999년 4월 20일에 벌어진 콜로라도주, 그러니까 미국 중부 록키산맥이 있는 아주 풍광이 정말 아름다운 그런 곳에서 콜럼바인 고등학교 3학년 학생 2명이 총기난사를 해서 15명을 죽이고 20명 이상을 장애로 만든 그런 사건인데, 그 사건의 주인공 중에 한 명의 엄마가 10 몇 년이 지났죠? 1999년에 일어났으니까. 그동안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를 끝없이 질문을 해서 드디어 책으로 낸 거죠. 그러니까 진짜 그런 자식을 둔 엄마는 이건 사는 것이 지옥이잖아요.


우리는 보통 피해자들을 먼저 보지만 피해자들은 일단 자기 삶에 출구는 있어요. 많은 사람들의 동정과 연민 받기도 하고. 그런데 가해자의 가족들은 어떨까? 저는 성범죄나 그런 사건이 나올 때, 저 부모가 어떻게 살아갈까? 그런 게 항상 걸리거든요. 그리고 우리나라 사회 지도층들이 일으키는 성범죄. 그걸 보면 저 집 가족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저 사람의 아이는 지금 어떨까? 그게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그런데 이 사람은 그런 사건들 중에 최악의 상황인 거죠. 그래서 이 사람의 질문은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이 지옥을 통과했던 것은 이런 질문을 했기 때문이죠. 이것이 이 사람의 화두죠. 그 화두를 깨치면 살 수 있는 거죠. 하지만 자기 문제에서 도망가면 살 길이 없어요. 이 아이는 도망을 간 거죠. 이런 식의 표현이 나옵니다. 이 아이의 이름이 딜런 이에요. 엄마가 말해요. “나는 딜런에게 생물학적 폭력성향이 있었는지 만약 그렇다면 그것이 우리 책임인지에 대해 한참 골몰했다. 그런데 나는 딜런을 임신했을 때 술을 마시지 않았다. 우리 집에서 딜런을 신체적, 언어적, 정서적으로 학대하거나 다른 사람이 학대당하는 것을 딜런이 옆에서 겪은 적도 없다. 가난 속에서 성장하지도 않았고 폭력적 행동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중금속 같은 독성 물질에 노출된 적도 없다. 딜런은 우리 집에서 폭력을 배우지 않았다. 소외, 분노, 인종주의 이 모든 것을 벗어나는 교육을 아주 적극적으로 했다. 이것은 우리 집에서 배운 게 아니야. 사람의 생명에 대한 냉담한 무관심도 배우지 않았고 생명은 소중한 거라는 것을 끝도 없이 가르쳤다.” 이것은 엄마가 아는 분명한 펙트인데 결론은 완벽하게 상상할 수 없는 반전이 일어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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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딜런과 엄마


그렇다면 이 질문을 어떻게 풀어야 될까? 이것은 사실 이 엄마만의 질문이 아니죠. 우리 시대 모두의 질문이죠. 왜냐하면 이 사건 이후에 총기난사 사건이 더 큰 규모로 일어나서 대학교에서 조승희라는 한국인이 총기를 난사한 사건이 있었죠. 이렇게 대량살상 사건들을 촉발한 콜럼바인 총기난사 사건은 미국문명과 21세기 문명에 아주 중요한 어떤 심연을 파악할 수 있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산업화 시대, 20세기에는 이런 문제가 되는 사건들을 사회적으로 해석하는 방식이 있었어요. 대개 가장 많은 것이 아버지의 학대. 아버지한테 맞았어. 아버지가 술주정뱅이야, 엄마는 가난에 찌들었고 그래서 임신했을 때 술을 먹었다든지 약물에 중독이 됐고 자라면서 아이를 돌보지 못했어. 그래서 아이가 혼자 방에 남겨져서 질 나쁜 친구들을 만나고 사회적으로 무시당하고. 그래서 분노와 소외를 가지고 있다가 그것을 터트렸다. 그런데 그렇게 산 사람은 16명을 죽이는 이런 식의 총기 난사는 하지 않아요. 그런 사람들이 느낀 분노와 소외는 대상이 있고 그다음에 굉장히 자기를 열등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사람을 이렇게 무차별적으로 죽일 수 있는 힘이 나오질 않아요. 그래서 자기 혼자 속 끓이고 콤플렉스 앓고 이런 수준에 끝나죠. 그런데 아무런 외적 조건이 없는 이 18살짜리가 그리고 대학입학이 예정되어 있어 대학교에 가서 엄마랑 너무너무 활짝 웃으면서 사진을 찍은 게 사건 3일 전. 사건 당일 날도 엄마랑 아빠랑 같이 살았고 아침에 나가는 것을 봤던. 아무런 증후가 없었던. 이런 아이가 그날 오후에 TV에 괴물로 나온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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