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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Q 글소식] 이상한 질문자 싸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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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은민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5-20 20:36 조회1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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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자들이여,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존자들이여, 참으로 예전에 없었던 일이다.

내가 다른 수행자들이나 성직자들에게서는 기회조차 얻지 못했는데,

수행자 고따마께서는 그 기회를 주셨다.

그는 만족하여, 기뻐하고, 고양되어, 기쁨과 희열이 생겨나 세존께 여쭈었다.

숫타니파타에는 수많은 질문에 답하는 붓다의 말씀이 실려 있다. 생각해보면 이건 너무나 당연하다. 깨달은 이가 할 일이란 미처 깨닫지 못한 사람들의 의문을 풀어주는 일일 테니까. 한데 하고 많은 질문과 대답의 장면 속에서도 이 사람, 논객 싸비야는 단연 압도적인 존재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위의 경에서 싸비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도 전에 이미 만족하고 기뻐하고 있다. 어째서일까?

싸비야가 하는 일이란 세상을 주유하며 한다하는 모든 스승을 찾아 질문을 던지는 일이었다. 마치 질문을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그리고, 싸비야에 관한 한 이 말은 수사가 아니다. 싸비야는 진리를 깨치기 위해 세상을 떠도는 유행승이었는데, 그의 어머니 또한 그와 같은 유행승이었다. 그녀는 귀족의 딸로 태어나 자신을 가르친 박식한 유행자의 유혹에 빠져 싸비야를 가진 채 버림받았다. 어머니처럼 유행승이 된 싸비야는 일찍이 ‘하늘사람’으로부터 이러한 소명을 부여받았다.

“싸비야여, 수행자이건 바라문이건 그대가 이러한 질문을 했을 때, 분명히 답변할 수 있는 사람이 있거든 그대는 그 밑에서 청정한 삶을 살아라.”

하늘사람은 스무 가지 질문 리스트를 싸비야에게 주면서 이렇게 당부했고, 싸비야는 대중을 거느린 고명한 스승들을 찾아 질문을 했지만 그 누구에게서도 만족스런 답변을 받을 수가 없었다. 그 유명한 이들은 답을 주지 못했을뿐더러 싸비야에게 화를 내고 악의를 품기까지 했다. 실망한 싸비야는 환속할 생각까지 했다. 그때 싸비야는 고타마에 대한 젊지만 뛰어난 지도자가 있다는 소문을 듣게 된다.

“수행자 고따마가 내 물음에 답해 줄 수 있을까? 수행자 고따마는 참으로 아직 젊고 나이가 어리고 출가한 지도 오래 되지 않았다.” 싸비야는 망설였다. 하지만 젊다고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 싸비야는 결국 고따마를 찾아간다. 고따마는 간절하게 답을 구하는 그에게 이렇게 응한다. “싸비야여, 그대는 질문을 하려고 멀리서 왔습니다. 질문들을 여쭙고자 간절히 원하니 그대를 위해 그 끝을 보여주겠습니다.” 싸비야는 이 말에 고따마가 그동안 만났던 스승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답을 듣기도 전에 이미 만족과 희열을 느꼈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 지점일까, 싸비야가 붓다에게 만족한 대목은? 붓다는 싸비야에게 ‘끝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붓다가 얻은 깨달음은 ‘생사生死’의 문제를 해결한 ‘위없는’ 깨달음이므로, 붓다야말로 ‘끝’을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였던 것이다. 아, 그렇다면 문제는 질문이었다! 왜 싸비야의 질문이 그동안 답을 얻지 못했던가. 그건 그의 질문이 이러한 깨달음을 얻은 자, 끝까지 가본 자만이 답할 수 있는 큰 질문이었기 때문이다. 붓다는 일생, 아니 무수한 생을 걸고 답을 구했고, 싸비야는 그런 답을 줄 수 있는 스승을 구했다. 그리고 드디어 만났다. 위의 경은 그런 만남이 주는 크나큰 환희에 대한 언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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