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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Q 글소식] 감정의 소용돌이,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게시물 정보

작성자 은민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5-06 13:39 조회2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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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생의 기초> 화병,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 고미숙 강의

감정의 소용돌이,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박윤미 정리


부(富)가 고립되면
삶이 고립되고 단절되면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엄청나게 많은 돈을 갖은 사람은 이 상태에서 무엇을 할까요? 제가 얼마 전 집에서 <아가씨>라는 영화를 봤어요. TV상태가 안 좋아서 불을 꺼놓고 보는데 한국인들이 연기를 하는데 왜 그렇게 일본어를 써 자막이 나오는지... 아무튼 영화내용은 일제 강점기 때 엄청난 대저택에 살고 있는 일본인 되고자 하는 한국인이 상속자인 조카아이한테 낭독을 가르칩니다. 순간 역시 고상한 귀족들은 낭송을 했구나! 라고 착각을 잠깐 할 뻔 했습니다. 발음이 정확하게 나오게 하는 연습과 낭독하는 책을 엄청 많이 가지고 있더군요. 책들을 낭독한 다음 이 책을 비싼 값에 파는 것으로 부를 축척합니다. 그런데 이 낭독하는 책들이 어떤 책인가 하면 일본 포르노예요. 백작이라는 남자들이 쭉 앉아 있는데 상속자인 조카아이가 완전히 일본 여자처럼 꾸미고 앉아서 이 책들을 섹시한 목소리로 읽어줍니다. 내용이 뭐겠어요? 보니 금병매도 잠깐 나오고 성기가 노골적으로 나오더라고요. 일본 춘화나 포르노 보셨죠? 일본은 에도시대부터 너무 화끈하죠. 약간이라도 숨기는 것이 하나도 없죠. 이걸 보다 우리나라 춘화를 보면 조금 해학적이라 웃깁니다. 이런 상황에서 탈출하려고 하는 상속녀 아가씨가 하녀와 동성애를 통해 남자들의 색욕을 동성애 전선으로 맞서서 탈출하는 뭐 이런 과정입니다. 이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고립된 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성적 변태 같습니다. 부가 고립되었을 때 부에 대한 욕망이 마지막에 도달하는 지점은 여성은 아직까지 잘 모르겠지만 남성은 확고합니다. 마지막까지도 죽어가면서도 포르노에 대한 탐욕. 이것이 남성들의 절절한 욕망이에요. 살아있는 이유, 존재의 이유. 얼마나 많은 성적 쾌락을 맛보고 싶은 것일까요? 이렇게 되면 이미 자연에서는 엄청 멀어지는 거죠. 절대로 본능, 자연이 아닙니다. 이것은 문명이 낳은 잉여입니다. 이걸 본능이라고 말하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자연에서는 이런 식으로 성을 섹스를 향유하는 존재가 없습니다. 하다가 죽거나 아니면 발정기 때 하는 것이지 어떤 동물이 이렇게 합니까? 뭐 남성들의 이상적인 롤모델이 바다 물개라고 하던데 그 물개도 굉장히 난폭하기는 하지만 그것도 발정기 때뿐이지 누가 인간처럼 저렇게 하냐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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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가씨>

이것을 위해서 자기 마누라를 훈련시키다가 마누라가 목 메달아 죽으니까 처조카를 또 훈련시켜서 또 그걸 즐기겠다고 저런 짓을 하는 것이 어떻게 자연이라 말할 수 있나요? 성적변태를 마치 원초적 본능이니 인간의 인지상정인 것처럼 말하면 안 됩니다. 이것은 문명이 낳은 질병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가능하려면 엄청난 화폐가 필요한 거죠. 화폐가 저것을 낳은 것이죠. 돈이 없으면 저런 것들은 꿈꿀 수 없잖아요. 그런데 지금 디지털 시대는 돈이 없어도 엄청난 포르노를 가능하게 했어요. 지옥의 문이 열린 것이죠. 아무튼 저 영화를 보면서 소돔과 고무라, 사드가 했던 것. 성에 갇혀서 세상과 단절 됐을 때 할 수 있는 욕망의 증폭은 저것 밖에 없어요. 예술도 지성도 아닌. 이것이 이제 남성들이고, 여성은 저렇게까지 극단으로 가지 않는 이유가 아이를 낳고 싶은 욕망, 출산 할 수 있는 욕망, 이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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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된 부의 욕망의 증폭은 성적 쾌락이다


이렇게 100년 전만 해도 돈 많은 변태 귀족이 했던 짓을 이제는 현대인 모두에게 이 욕망의 지옥문이 열렸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을 보지 않고 어떠한 병증에 대해 접근하는 것은 정말 수박 겉핥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명적 배치를 봐야 여기부터 얼마큼 벗어나 있는가가 어떠한 질병이든 그게 화병이든 불면증이든 또 다른 우울증이든 간에 여기서 시작해야 하지 않나 이것이 양생과 문명 탐구를 동시에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또 하나의 고립, 핵가족
그리고 또 하나가 가족제도입니다. 고립단절이 가능한 이유가 뭘까요? 바로 핵가족이라는 제도 때문입니다. 대가족, 대가문 시대에는 부자가 되어도 가문 안에서 그걸 다 나눠야 합니다. 한 가문이 뭐 몇 천 명으로도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복수도 6촌까지가 복수의 대상입니다. 무협지를 보면 대를 이어서 복수를 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부와 권력이 고립된 채로 머무를 수가 없는 것이죠. 그런데 지금 시대에 이것이 가능한 것은 핵가족이라는 구성 때문입니다. 이 핵가족 안에서는 사람들이 기운을 돌릴 때가 없기 때문에 다 이 안에 모여서 쌓이겠죠. 이것도 질병의 중요한 단서라고 생각합니다. 이 강의를 준비하면 읽었던 『나라 없는 사람』 이라는 책의 작가 커트 보네거트는 미국 작가입니다. 80대에 마지막으로 이 작품을 썼는데 굉장히 유머와 독설을 많이 구사한 작가입니다. 이 사람이 쓴 것 중에 중요한 부분을 읽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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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가족 안에서는 기운을 돌릴 수 없어 이 안에 모여 쌓이게 된다

‘프로이트는 여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나는 여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다. 가능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이게 미국의 최근 작가가 쓴 겁니다.) 여자들은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어 할까?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해서 이다. 남자들은 무엇을 바라는 가? 많은 친구를 바란다. 남자들은 다른 사람이 자기한테 화를 내며 자기에게 덤비지 않기를 바란다. (수컷들은 만나면 일단 싸우려 하니까.)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이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더 이상 대가족을 이루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하면 신부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과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너무 많은 수다 떨 대상이 있었다는 것이죠.) 신랑 역시 훨씬 많은 사람들을 친구로 두고 멍청한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지금은 극소수의 미국인만이 대가족을 이루고 산다. 라바우 부족(이건 인디언이죠.)과 케네디 정도다. (최상류층은 대가족을 이루고 있는 거예요.)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은 결혼을 하면 딱 한 사람과 가정을 이룬다. 신랑은 친구가 하나 생기는데 그나마 여자다. 신부는 이야기 상대가 하나 생기는데 그나마 남자다. (이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 슬퍼지네요. 진짜.) 부부싸움이 벌어지면 사람들은 대게 돈이나 권력이나 섹스나 자녀양육 같은 것 때문에 싸운다고 생각한다. 사실 두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상대방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만으론 사람이 너무 모자라.” 남편과 아내와 아이 몇 명만으로는 가족이라고 할 수 없다. 그건 아주 허술하고 취약하고 단순한 생존단계이다.(이 말은 굉장히 중요해요. 이건 생존으로써는 너무 불리한 조건이에요.)

일전에 나는 나이지리아에서 이보족 남자를 만났는데 그에겐 친한 친척이 600명이나 되었다. 그의 아내는 얼마 전에 첫 아이를 낳았다. 어느 대가족이나 출산은 항상 최대 경사다. 그는 나이, 키, 생김새에 상관없이 이보의 모든 친척들에게 갓난아이를 소개할 거라고 말했다. 그 자리에서 아기는 자기보다 조금 더 일찍 태어난 사촌들을 만날 터이다. 어느 정도 체격이 크고 팔 힘이 있는 아이들이라면 저마다 아이를 들어보고 안아보고 어르고 달래면서 아기가 정말 예쁘다거나 아기가 엄마나 아빠를 쏙 빼닮았다고 말할 것이다. 여러분도 필시 그런 아기가 되고 싶었을 터이다. (엄마, 아빠가 와서 사진만 찍어 대는... 이런 아이가 되고 싶지는 않죠.)

내가 마술을 부릴 수 있다면 마법의 지팡이를 흔들어 대가족을 선물하고 여러분을 이보족이나 라바우족 또는 케네디가의 사람으로 만들어 주고 싶다. 조지 부시와 로라 부시를 보라. 그들은 자기들이 반듯하고 선이 분명한 부부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그러나 엄청난 대가족에 둘러 싸여 있다. 주위에 판사, 상원의원, 논설의원, 변호사들이 우글댄다는 말이다. 우리도 그런 대가족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들은 외롭지 않다. 그들이 편안하게 사는 것은 그들이 대가족의 일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궁극적으로 미국이 모든 시민에게 대가족을 마련해 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우리 모두 서로 돕고 살 수 있는 큰 집단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말은 제가 양생을 배우면서 아주 깨달은 것인데 이 사람은 80세 노작가 되면서 전쟁도 경험하고 그러면서 이제 국가, 인종 이런 것에 대해 완전히 다 벗어나서 너무도 평이한 언어로 말을 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순환회로가 없다는 것입니다.

자, 그런데 지금 우리는 대가족을 복원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면 방법은 하나. 각자 3명, 4명의 가족의 울타리를 뛰쳐나와 각자 자기 나름에 대가족을 구성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 현대인은 문명적으로 많은 해택을 받고 있다는 것, 그리고 굉장히 진보했다고 하는 것들 안에서 질병에 근원이 있다는 것. 이것을 동시에 봐야 합니다. 그렇다고 옛날로 돌아갈 수도 없지만 옛날에는 다른 종류의 질병이 있었죠. 전염병, 자연재해 그리고 가문이 이렇게 크면 여차하면 들입다 붙어버리는. 그래서 행질하고 복수하고. 이런 식으로 삶이 훼손 되었다면 지금 우리는 그것을 국가가 다 막아주잖아요. 그런데 병은 사라진 것만큼 생겨버렸어요. 이것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우리 삶을 스스로 돌볼 수 있는 그런 지혜가 생기지 ‘우리가 진보했어. 우리는 전염병도 없고 다 막았기 때문에 내 병도 누가 다 고쳐줄 거야.’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이 전염병이나 자연재해에서 지켜 주기 위해서 만든 모든 것들이 다른 병을 만드는 원천이 됩니다. 이것을 아셔야 됩니다.


화폐에 대한 열망과 핵가족은 무엇을 만들어 냈는가
이 두 가지, 화폐와 관계, 화폐에 대한 열망과 이 핵가족이라는 너무나도 생존하기 불리한 조건이 현대인들을 지배하고 있잖아요. 이것을 꿰뚫어 보셔야 됩니다. 그럼 여기서 무엇이 발생하는가? 분노가 자라나는 토대가 됩니다. 그래서 이 화병을 제일 첫 번째 주제로 삼게 됐는데, 일단 화병이란 시대적인 병명입니다. ‘화’라고 하는 것은 인간이 아주 태초부터 가지고 있는 것이죠. 희노애락애오욕에서의 화. 그런데 모든 동서양의 양생과 종교, 철학에서 가장 핵심으로 삼는 것은 인간이 이 격렬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스스로 벗어날 수 있는 것. 이것이 핵심입니다. 양생에서도 당연히 그렇고 왜? 격정에 싸이는 순간 균형이 깨지니까. 그리고 종교도 격정에 휩싸이는 것이 가장 영성에서 멀어지는 것이니까. 그다음에 이 분노는 폭력으로 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철학도 격정에 휩싸이는 순간, 이성이 작동하지 않잖아요. 로고스하고 가장 대립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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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에 대한 욕망과 핵가족이라는 생존에 불리한 조건은 분노를 만든다


그러며 이 격정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이 격정은 사실 두 가지가 있죠. 격정이라고 하면 분노, 화만 있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를 열렬히 원하는 에로스도 사실 들어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 둘 중에 분노가 더 위험합니다. 에로스는 일단 무엇을 원하는데 원하는 것 안에는 자기를 해체하는 힘이 있거든요. 누구를 사랑할 때 처음에는 뭐든 다 주고 싶어 하죠. 증여의 달인. 이런 욕망이 생기죠. 그래서 이제 몸도 주고 뭐도 주고 이렇게 되는 거예요. 이것은 굉장히 인간이 성숙하는데 중요한 감정인데 이렇게 준 다음에 내가 되돌려 받겠다고 할 때 이게 뜻대로 안되면 여기서 증오로 폭발하죠. 그러니까 이 증오는 결핍감입니다. 주고 싶다는 마음은 충만함인데 결핍은 엄청난 불만족 안에서 시작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화를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이게 중요하고 우리가 병증으로 봐도 우리가 몸에 균형이 많이 깨지 때 굉장히 화를 많이 내고 있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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