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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Q 글소식] 청년, 맹자를 만나다 | 자신의 진실함을 되돌아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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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홈피지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09-13 19:54 조회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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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빈(남산강학원)

맹자는 “어떤 일을 하고서 바라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모두 돌이켜 자신에게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자신이 나쁜 마음으로 어떤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들면, 그 일에 대해서는 쉽게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한다. 그런데 자신이 좋은 마음으로 어떤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들면, 그 일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자기를 반성하기보다 다른 대상을 탓하거나 전체 상황을 탓한다. 자기 행동에는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 맹자는 내게 문제가 없다고 여겨지는 상황에서조차 나를 돌아보라고 말한다. 맹자는 왜 그런 말을 한 것일까?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데도 그가 나를 친하게 여기지 않을 경우는 자신의 사랑하는 마음을 반성해 보고다른 사람을 다스리는데도 다스려지지 않을 경우는 자신의 지혜를 반성해 보고다른 사람에게 예를 갖추어 대하는데도 그것에 상응하는 답례가 없을 경우는 자신의 공경하는 마음을 반성해 보아야 한다.” (맹자』 이루 상 편 7-4/ 박경환 옮김 홍익 출판사/ p201)


우리는 ‘좋은 마음’으로 누군가를 도와줄 때가 있다. 친구가 슬럼프에 빠져 있으면 옆에서 응원하기도 하고, 친구에게서 나쁜 습관을 발견하면 함께 끊어 보려고도 하고, 친구가 슬픈 감정에 빠져 있으면 그의 이야기를 듣고 위로해주기도 한다. 그런데 그때 상대가 나의 마음을 부정하고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면 화가 난다. ‘나는 너를 도우려고 했는데, 너는 왜 내 마음을 몰라주느냐?’라는 식으로 모든 원인을 상대에게 돌린다. 반면에 나는 ‘좋은 마음’으로 행했으니까 나에게는 아무런 잘못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맹자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데도, 다른 사람을 다스리는데도, 다른 사람에게 예를 갖추어 대하는데도, 즉 내가 상대를 위하여 ‘좋은 마음’을 쓰는데도 그 사람과 문제가 생겼을 때. 그때 맹자는 상대를 탓하기보다 우선 자기 자신을 돌이켜보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이 말이 모든 문제를 내 잘못이라고 생각하라는 건 아니다. 맹자는 우리가 우리 행동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때조차, 사실 우리 마음이 “진실”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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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하다는 것은 거짓됨 없이 자기 마음을 온전히 다하는 것을 뜻한다.

맹자에게 자기 자신을 돌이킨다는 것은 나의 사랑, 나의 지혜, 나의 공경이 “진실”했는지를 되돌아보는 태도다. 진실하다는 것은 거짓됨 없이 자기 마음을 온전히 다하는 것을 뜻한다. 사랑할 때는 사랑하는 마음에 온 마음을 싣고, 지혜를 사용할 때는 지혜를 발휘하는 마음에 온 마음을 싣고, 공경할 때는 공경하는 마음에 온 마음을 싣는 것이다.

상대를 탓하던 시선을 멈추고, ‘내가 진실하게 행하였는가?’를 질문해보면 다른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에 숨어있던 내 이기심을 발견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을 지혜롭게 다스리려는 마음에 숨어있던 내 지배욕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처럼 나를 돌이키는 태도는 내 안에 진실하지 않은 점들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렇게 발견함으로써 우리는 우리 삶을 더욱 진실하게 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맹자에게 자기 자신을 돌이키는 태도는 “자신의 한 몸”을 바르게 하는 것과 연결된다. 상대를 탓하거나 상황을 탓할 때 우리 몸은 어떻게 되는지 떠올려보면, 그때 우리 몸은 외부에 대한 미움과 원망의 감정에 휩싸여 산만해지고 망가진다. 반대로 내 마음을 진실하게 가져갈 때, 즉 우리 마음을 하나로 집중할 때 우리 몸은 고요하고 편안하게 된다. 책을 읽을 때는 책을 읽는 마음에 집중하고, 강의를 들을 때는 강의를 듣는 데 마음을 집중할 때 마음에 아무것도 남는 게 없듯이 말이다. 진실할 때 우리 몸(마음)은 바르고 당당해진다!

자기 자신을 돌이켜 지신의 몸을 바르게 한다는 점은 알겠다. 그런데 어떤 문제에 있어서는 상대가 바꿔줬으면 하는 지점에 부딪힐 때가 있다. 그러한 상황에서도 상대의 문제는 일단 접고 나만 돌아보면 되는 걸까? 자기 한 몸을 바르게 하는 게 어떻게 다른 사람의 몸까지 나아갈 수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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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필요한 친구를 지극한 마음으로 돕고, 좋은 일이 생긴 친구를 지극한 마음으로 축하하고, 고마운 사람에게 지극한 마음으로 선물하는 등. 이렇게 지극한 마음을 쓸 때 누구나 그 마음에 감응하고 감동한다.

이 질문에 맹자는 “지극히 진실한데도 남을 감동시키지 못하는 경우는 없고, 진실하지 않은데도 남을 감동시키는 경우는 없다.”라고 말한다. 이 말은 나의 몸을 바르게 하는 것이 내 한 몸만 바르게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존재에게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 몸은 진공 상태에 있는 게 아니다. 무수히 많은 관계 위에 존재한다! 우리가 진실하게 마음을 쓴다고 할 때, 그 마음 역시 관계 위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도움이 필요한 친구를 지극한 마음으로 돕고, 좋은 일이 생긴 친구를 지극한 마음으로 축하하고, 고마운 사람에게 지극한 마음으로 선물하는 등. 이렇게 지극한 마음을 쓸 때 누구나 그 마음에 감응하고 감동한다.

그런데 나를 진실하게 하는 게 아니라 상대를 바꾸려는 마음이 중심일 때 어떻게 될까? 그때 우리 눈에는 오직 상대방의 나쁜 점, 문제점만 보게 된다. 그리고 이때 겉으로는 상대를 위한다지만, 사실 이 마음에는 상대를 내 뜻대로 하고 싶은 사사로움이 섞여 있다. 아무리 좋아 보이는 마음이더라도 사사로운 마음이 섞이면 그 누구에게도 감동을 줄 수 없다. ‘자기’를 위하는 게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중심은 언제나 ‘나’를 돌이키는 데 있어야 한다.

맹자에게 근본은 한 사람의 몸에 있다. 그 몸은 한 사람의 육체 안에 갇혀 있는 게 아니라 무한히 확장될 수 있다. 집으로, 나라로, 천하로! 우리 몸은 세상과 만나는 근본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 한 몸을 가지고 세상과 어떻게 만날 것인가? 맹자는 우리에게 진실한 태도로 만나라고 알려준다. 그럴 때 천하 사람들과 함께 우리는 진실하게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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