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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열대인가 | c.레비-스트로스, 『슬픈 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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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홈피지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06-17 23:54 조회1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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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열대인



박단비 (청공자 용맹정진)


‘모든 인간들에게 관련 되는 변화와 차이를 민족학이 다루고 있다(173)’는 것에서 레비스트로스는 ‘민족학’이라는 학문에서 관련이라고는 없어보일 것 같은 사람들의 공통되고 변화하지 않는 인간의 본질을 찾아보고 싶었을 것임을 추론해볼 수 있다. 레비스트로스도 '초보 민족학자'로서 문명이 도래하기 전의 가장 순수한 것, 인류의 원형을 찾아보고자 했을 것이다. 레비스트로스의 시대 기준으로 가장 문명의 영향이 닿지 않은 곳을 어떻게 찾아볼 수 있었을까? 레비스트로스는 자신이 위치한 시공간에서 정반대의 곳을 찾아, 또 가장 멀리 거슬러올라가는 방법을 택했다. 과거로, 반대방향으로 가서 모든 문명의 변화가 일어나기 전, 가장 순수한 장소와 사람들을 찾아가보는 것이다.



하지만 여행 과정에서 그리고 여행에서 만나는 사람들에서 레비스트로스의 시선은 점차 자기 자신으로 회귀하게 된다. 인디언 사회를 구성하는, 전혀 다른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자신이 사는 유럽이라는 공간의 사람들을 떠올리고,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서 프랑스의 시골풍경이나 흔한 음악 그리고 전통적인 시들을 떠올리는 것이다. 레비스트로스가 자기 자신의 여행임을 깨닫게 되는 장소로, 왜 ‘열대’라는 사실이 중요해지는 것일까?

레비스트로스가 민족학자로 중요하게 여겼던 ‘순수성’은 이 여행이 다른 관찰과 탐구가 아닌 자기 자신에의 여행임을 아는 것에서도 중요하게 여겨질 수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순수한 장소는 어디인가? 문명화된 사람들의 손이 가장 닿지 않은 곳일 것이다. 우리가 '열대'라고 부르는, 적도근처에 위치한 특수한 환경이 가진 특징에서 레비스트로스는 ‘순수’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순수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열대가 폐쇄성이 크다는 점이다. 열대우림에서의 온도와 습도는 생명체들이 살기에 좋은 환경이다. 열대우림 안에는 수없이 많은 생명체가 번성한다. 나무의 울창함은 그 어떤 환경과 비할 수 없으며 큰 나무들이 햇빛을 가린다. 이렇게 열대는 큰 나무들이 울창해 접근이 어렵고 폐쇄성이 크다. 이렇게 사람이 진입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1900년대까지도 브라질의 원주민들은 문명의 영향을 최소로 받을 수 있었다. 이런 폐쇄성과 함께 유지되는 순수성은 레비스트로스가 ‘순수의 끝’까지 가봤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이 살던 사회와 다른 점을 찾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또한 레비스트로스가 그리던 ‘순수성’은 어떻게 그 실체가 없음을 깨닫게 될까? 먼저 레비스트로스는 가장 순수하다고 여겨지는 인디언을 보았을 때 정작 ‘미개함’에 사람들과 한 마디를 나눠볼 수가 없었을 뿐더러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도 사라졌다. 또한 문명의 이기들과 혼재해있는 상태인 티바지 인디언들을 보며 ‘진정한 인디언’이라던가 ‘진정한 야만인’은 없는 것을 알게 된다. 이 경험들로 순수한 어떤 것이 있다는 환상을 없애게 되었으며 가장 순수한 ‘어떤 것’을 만나게 되더라도 서로 가닿을 수 없음을 알게 된 것이다.



2021. 6. 13. / 청공자 용맹정진 / 2학기 뱃심수련 5주차 『슬픈 열대』 씨앗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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