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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연습하기 | 달라이라마, 『달라이라마, 죽음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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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홈피지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04-01 20:10 조회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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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연습하기



이용제


달라이 라마, 수행을 말하다


죽음은 살아있는 사람에겐 반드시 찾아온다. 고통스럽게 찾아오기도 하고 두렵게 찾아오기도 한다. 평안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지만, 병이나 사고로 고통스럽게 맞이하게 될 수도 있다. 죽음의 입구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뿐만이 아니다. 달라이 라마의 말에 따르면, 죽음 직전까지 자신의 업에 따라서 고통과 두려움을 겪는다. 여덟 번에 걸쳐 거친 마음에서 미세한 마음으로 해체되기까지 수없이 고통에 시달리는 것이다. 그래서 달라이 라마는 죽음을 대비하라고 말한다. 평안한 죽음을 향한 소원을 일으키고, 평안한 마음을 가지려 노력해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수행자들은 죽음에서 일어나는 과정을 명상을 통해 일으키기도 한다. 생각해보면 당연하다고도 느껴지는 말이다. 나를 고통으로 이끌지 모르는 코로나 같은 재난(?)에는 대비하면서, 단지 잘 모른다는 이유로 죽음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




달라이 라마, 윤회를 말하다


『티벳 사자의 서』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달라이라마, 죽음을 말하다』를 읽고 처음 놀란 지점은 죽음으로 향하는 과정에 대한 그 세세함이다. 몸을 이루는 흙, 물, 불, 바람의 요소들이 흩어지며 함께 흩어지는 개념들, 이보다 덜 거친 마음들이 해체되며 청명한 빛의 마음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그 자체만으로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작아지게 만드는 느낌이다. 중요한 것은 느끼는 것만이 아니라 수행하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그 다음 놀라웠던 것은 자성과 그 공함에 대한 설명이다.


4연에 나오는 ‘잘못된 개념들의 도시’란 윤회를 일컫는다. 이 도시는 고통스러운 감정의 영향하에 있는 행위들, 즉 업에 의해 만들어진다. 고통스러운 감정들은 무지(無智), 특히 자성이라는 개념에서 일어난다. 여기서 말하는 자성이란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의 본성에 대한 오해, 즉 이러한 것들이 마치 스스로 존재하는 양 잘못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무지는 고통스럽게 돌고 도는 윤회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일 것이다.

달라이라마,『달라이라마, 죽음을 말하다』, pg127


사람은 자신과 타인, 그리고 존재하는 무엇이든 그 스스로의 힘으로 존재하고 있다고 여긴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자성은 공한 것이다. 오롯이 존재하는 것은 없으며, 그렇게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 그렇게 될 이유와 조건이 만난 '현상'으로써 존재하는 것이다. 때문에 그 '현상'은 변치 않고 존재 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이 비어있음을 있음이라고 착각하고 탐욕, 증오, 어리석음과 같은 고통을 일으키는 감정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 윤회의 고리를 일으킨다. 이치에 맞는 듯한 이야기라 놀랍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듯해서 아쉬운 부분이다.




자비심을 말하다


“완전한 깨달음의 목적은 타인에게 봉사하기 위함이다” 책의 중간 중간에도, 그리고 마지막에도 나오는 자비심에 대한 이야기다. 도대체 이것은 뭔가 싶었다. 없는 자비심을 어떻게 일으키라는 것이며, 나의 수행에도 바쁜 이 순간 어떻게 타인을 향한 자애를 갖출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그런 상태에서 자성의 공함에 대해 보았을 때, 이것을 진정으로 깨닫는 순간 자비심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의 힘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현상이 세상의 이유와 조건들이 만나 만들어지는 것이라면 내가 나를 아끼는 것처럼 세상을 대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닐까?



2020. 5. 13. / 청백전 수요반 시즌 7 ; 10주차 달라이 라마, 죽음을 말하다 2/2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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