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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고전학교] 시즌3 『전습록』(하)_ 네 번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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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수리 작성일20-02-12 10:05 조회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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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후기가 좀 늦었네요 ㅎㅎ


저희 전습록 팀은 지난주에 강화도를 다녀와서(저는 못 갔지만^^;) 더욱 끈끈해진 유대와 새로운 활력으로 세미나를 시작했어요.


이번 주는 황성증의 기록에서 276조목 부터 312조목까지 함께 읽고 강독하였답니다.


이번 세미나 시간에 새롭게 들어왔던 부분 중 하나는 279조목이었어요.


제자가 너무 금욕적인 생활은 자연스러운 본성에 위배되는 것이 아니냐고 묻자

양명 선생이 '정색'을 하고는 "이것은 내가 사람을 고치는 처방으로서, 참으로 사람의 병의 뿌리를 제거할 수 있다. ... 그대가 만약 사용하지 않겠다면 그냥 내버려두면 그만이니, 내 처방을 망치는 짓은 하지말라."  답하였다.


그리고 그 제자가 부끄러워하며 사과하자 조금 있다 양명 선생이 다시 말하였다.


"이런 추측은 그대의 탓이 아니다. 틀림없이 우리 문하에서 조금이나마 내 의사를 아는 사람이 그렇게 주장해서 그대를 그르치게 한 것이다."


이 말을 듣고는 앉아 있던 제자들이 모두 송구스러워했다


이전에는 양명선생이 마지막 한 말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문샘이 이 대목은 공동체의 중견들에게 한 말이라는 말씀에 정신이 퍼뜩 들었어요.


문샘은 "우리 문하에서 조금이나마 내 의사를 아는 사람이 그렇게 주장해서 그대를 그르치게 한 것"이라는 말은 이제 공부가 어느 정도 된 제자들이 양명 선생의 공부에 다른 의견을 품고 그것을 밖으로 내놓지는 않으면서 뒷담화처럼 이야기하면서 공동체의 분위기를 망치는 형태를 지적한 거라고 합니다.


저도 연구실에서 공부한 지가 꽤 오래 되고 후배들도 많아지면서 어느새 중견이라는 위치가 되었는데 저도 모르게 저런 잘못을 하고 있지는 않나 하고 양명 선생의 제자들 처럼 모골이 송연해지더라구요.

 

이제는 그냥 내 공부만 하는 위치가 아니기에 좀 더 마음과 태도를 바르게 하고 생활해 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불만이 있으면 그것을 안으로 삭히거나 뒤에서 쑥덕거리지 말고 투명하게 이야기하는 것! 

그것이 제 숙제가 될 것 같네요.


또 281조목에 관한 이야기도 좋았어요.


어떤 사람이 "지극히 성실한 도는 일이 닥치기 전에 미리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물었다.


선생께서 말씀하셨다 : 성실함은 실리이며, 다만 하나의 양지일 뿐이다. 실리의 오묘한 작용이 유행하는 것이 바로 신이며, 그 싹이 움직이는 곳이 바로 기미이다. 성실하고 신묘하여 기미를 아는 자를 성인이라 한다.

성인은 미리 아는 것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화복이 닥치는 것은 비록 성인일지라도 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성인은 단지 기미를 알아 변화를 만나면 통할 뿐이다. 양지에는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다. 다만 현재의 기미를 알 뿐이니, 이 한 가지가 해결되면 백 가지 일이 해결된다. 만약 미리 알려는 마음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사사로운 마음이며, 이로움을 따르고 해로움을 피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우연과 우연이 중첩되기에 어떤 사건이든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죠.

그렇기에 어떤 사건이 일어나도 내가 취할 수 있는 최고의 것에 마음을 다하는 것, 

최악의 결과가 온다 해도 떳떳하고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는 것이 바로 양지를 아는 것이고 마음을 다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결과를 위해서 무언가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현장에서 내가 아는 만큼 자신의 마음을 다하는 양지의 실천은 참 간단하면서도 막상 행동하기는 참 어려운 거 같아요.


항상 뒤돌아보면 마음을 다했다기에는 뭔가 미흡한 부분들이 보이니까요.

저도 글을 쓰거나 발표를 할 때마다, 

아 그때 좀 덜 잘걸, 좀 더 틈틈이 해놓을 걸 하는 후회가 남거든요.


하지만 중요한 건 후회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한 번이 안 되면 두 번, 두 번이 안 되면 열 번이더라도 다시 하면서 

마음을 다하기 위해 조금씩이라도 변화해 나가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그럼 마음을 다하는 그날까지 우리 계속 같이 공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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