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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고전학교] 『전습록』 시즌2_ 8주차 후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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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호호미 작성일19-08-21 20:11 조회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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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천읽고전학교의 호호미입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찾아오는 왕양명 선생님의 전습록을 천천히 읽을 수 있는 시간!

이렇게 친구들과 함께 모여 앉은 자리에서 책을 읽는 것 자체가 수업의 일부인 게 여전히 신선하고 재밌습니다ㅎㅎ

게다가 내용도 내용인지라일주일에 한 번씩 경전 읽는 느낌!으로 경건해지곤 하는데요.

양명 선생님의 공부에 대한 여러 말씀을 들으면저 발밑에서부터 에너지가 차오르는 느낌이 듭니다

크으~~~ 복 받은 청년들! (감사합니다)

 


이번 주에는 몸이 안 좋아지신 양명 선생님이 마지막으로 남기게 된 편지 한 통을 읽었지요.

섭문울이라는 사람에게 보낸 두 번째 편지였는데요.

이 글은 시작부터 양명 선생님의 기쁨이 생생하게 전해져서 마치 살아계신 것처럼 느껴집니다.


 

“ 편지를 받고서 근래 당신의 학문이 빠르게 진보된 것을 보고는 말할 수 없이 기쁘고 위안이 되었습니다여러 번 찬찬히 살펴보니 그 사이에 한두 군데 아직 투명하지 못한 곳이 있지만그것은 양지를 실현하는 공부가 아직까지 완전히 무르익지 못했기 때문입니다완전히 무르익으면 그런 것들은 자연히 없어질 것입니다. ”

왕양명전습록청계, 583

 


섭문울의 편지를 받아보고서 나온 양명 선생님의 감탄!

배우려는 이의 배움이 잘 나아가고 있음을 보고 기뻐하는 그 마음그걸 접하는 저로써도 자연스레 기뻐진달까요~!

이런 식의 편지를 요즘 사람들 사이에서 주고받는다는 상상은 참 하기 어려웠는데,

저번에 문샘이 샘 대학시절 때만 해도 남학생들끼리 편지를 잘 주고받곤 했다고 하셔서 좀 놀라웠습니다.

아주 먼 얘기는 아니구나 싶어서 말이지요.ㅎㅎ

훗날 우리도 한 번 도전?! 편지?!! ㅎㅎㅎ^^ㅎㅎㅎ

 


이번 시간에 배운 것 중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을 소개하자면,

필유사언(必有事焉), 반드시 일삼음이 있어야 한다.’

이 말은 우리의 생각과 말행동은 반드시 사건 속에 있다는 뜻으로,

공부를 할 때 바로 그 사건 속에서 일삼는 것이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런 말이 나오게 된 연유는 

학인들이 맹자가 말한 물망물조(勿忘勿助), 잊지도 말고 조장하지도 말라는 공부를 어렵게 느끼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그 이유를 학인들에게 물어보니

의식하자마자 바로 조장하게 되고의식하지 않자마자 바로 잊게 되기 때문에 매우 어렵다고 말합니다.

그런 말을 듣고 양명 선생님은 이렇게 묻습니다.

잊는다는 것은 무엇을 잊는 것이며조장한다는 것은 무엇을 조장한다는 것인가.”

그랬더니 한 학인은 입을 다문 채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합니다띠용~한 것이지요.

그리고는 도리어 양명 선생님께 가르침을 청합니다.

그러자 양명 선생님은 그런 질문에 매이는 것을 두고 허공에 매달린 것이라는 표현을 합니다.


 

“ 근래에 오로지 잊지도 말고 조장하지도 말라는 데 나아가 공부하는 자의 병통이 바로 그와 같습니다온종일 허공에 매달려 잊지 말라는 공부를 하고또 허공에 매달려 조장하지 말라는 공부를 하지만아득하고 망망하여 실제로 착수할 곳이 전혀 없습니다결국 그 공부는 단지 허공에 빠져서 적막함을 지킬 뿐이며멍청한 사람이 되는 것을 배울 뿐입니다. ”

왕양명전습록청계, 586-587

 


생각해보면 그렇습니다.

어떤 것을 잊지도조장하지도 말라고 하면 우리는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럼 도대체 어떤 상태에 있어야 하는 거지?’ 하고 막막해지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도리어 잊지도조장하지도 않는 어떤 상태가 되어야 한다는 것에 갇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중요한 것은 잊지도조장하지도 않음으로써 뭔가를 하게 되는 그 순간인데 말이지요.

그리고 이에 양명 선생님은 필유사언을 다른 멋있는 말로 풀어냅니다.

 


“ ‘반드시 일삼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다만 시시각각 의로움을 쌓는[集義]’ 것입니다만약 시시각각 반드시 일삼음이 있어야 한다는 공부를 하되 혹 끊어지는 때가 있다면이것은 바로 잊어버린 것이니즉시 잊지 말아야 한다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시시각각 반드시 일삼음이 있어야 한다는 공부를 하되 혹 효과를 빨리 구하고자 하는 때가 있다면이것은 바로 조장한 것이니즉시 조장하지 말아야 한다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그 공부는 완전히 반드시 일삼음이 있어야 한다는 데 나아가 하는 것이며, ‘잊지도 말고 조장하지도 말라는 것은 다만 그 사이에서 경각심을 진작시키는 것일 뿐입니다. ”

왕양명전습록청계, 585-586

 


집의(集義)’는 매번의 의로움을 행한다는 뜻입니다.

그때는 그때에 맞는 의로움이 있으니우리는 다만 그 매번의 의로움을 행하면 될 뿐이라는 말.

이 말은 배우려는 사람에게 참 큰 용기를 주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잊지도조장하지도 않는 어떤 상태를 알아차려서 행하려고 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간명하고 실제적인 말이지 않습니까!

즉시 일삼으면 된다는 것.

저는 스케줄이 너무너무 바쁜데 시간을 방만하게 썼을 때,

스스로에게 짜증이 나면서도 너무 스트레스 받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참 어쩔 줄 모를 때가 꽤 있는데요.

양명 선생님의 말씀대로

내가 시간을 방만하게 썼음을 알고 그때부터 즉각 시간을 새롭게 쓰는 실천을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요한 것은 이게 맞냐 저게 맞냐 하는 것이 아니라그 일에서 반드시 일삼음이 있도록 한다는 것!

바쁜 요즘에 꼭 새기고 싶은 말입니다!!

요렇게 또 공부의 좋은 기운을 받아가네요~

그럼 이만 다음 토요일에 또 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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