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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고전학교] 『전습록』 시즌2_ 2주차 후기(2)격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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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달팽 작성일19-07-08 14:12 조회62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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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습록 시즌2, 2주차 후기를 맡은 이윤하입니다.

시즌 2에서는 다영언니가 후기에서 소개해준 대로 <전습록> 中권, 고동교의 편지에 극강의 꼼꼼함으로 답하는 

양명의 편지를 읽습니다. (그 극강의 꼼꼼함 때문에, 읽는 저희는 좀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이 편지는 기존의 주류학문인 주자학을 따르는 고동교와, 양명의 격돌(?)인데, 그 시작점은 <대학>의 해석입니다. 

유교의 주요 텍스트 중 하나인 <대학>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학문 자체에 대한 생각과 방법이 달라지는 중요한 지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학>은 첫 구절에서 <대학> 공부의 비전이 자신의 본성을 밝히고, 그 배움으로 주변 사람들의 삶도 윤택하게 하는 것이며, 이것이 지극한 선에 머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것의 실현이, 물의 차원에서는 격하는 것(格物), 앎의 차원에서는 다다르는 것(致知), 

뜻의 차원에서는 성실하게 하는 것(意城), 마음의 차원에서는 바르게 하는 것(心正), 

몸의 차원에서는 닦는 것(修身)... 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양명이 주자와 달랐던 지점은 맨 처음에 나오는 ‘격물’입니다. (그러니 아주 근본부터 달랐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주자는 ‘격물’이 ‘물에게 있는 이치를 궁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반면 양명은 ‘물을 바르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뭐가 그렇게 다르냐~하면, ‘이치’라는 게 어디에 있느냐가 다릅니다.

주자의 생각에는 각각의 사물, 사건에 이치가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사물과 사건들을 탐구하면, 무엇이 바른 것인지 알 수 있게 되지요. 매 사건마다 적합한 매뉴얼이 있습니다. 

(부모님이 더울 땐 시원하게 해드리는 것이 효孝다~라는 식으로)


하지만 양명의 생각에는, 물 자체에 어떤 이치가 들어있는 것 같진 않았습니다. 같은 물도, 누가 그것을 보냐, 쓰냐에 따라 달라지니까요. 

물은 내 마음이 가닿는 순간, 물이 되고, 이 물에 감응해서 의념(생각, 뜻)이 일어나고.. 

양명은 이치가 내 마음과 물 사이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때 격물은 물과 마음의 만남을 바르게 하는 것, 의념을 실행한다~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물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오목한 그릇을 보게 하고, 거기에 물을 담아 마시게 한다-이런 예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과 마음의 마주침, 그 순간!.. 이 중요한 것 같아요. 물도 마음도 주체가 아니라 그 순간 발생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를 이루고 있는 일상의 층위는 수많은 격물로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물을 만나게 하는 것은, 거기에 가닿는 마음이고, 그렇게 물과 감응하게 하는 것은 허령명각한 마음, 양지입니다. 

마음이 닿는다, 또 마음이 닿는 곳에서 사건이 일어난다, 라는 말이 당연하기도 하지만 또 새삼스럽기도 합니다. 

사심에 가려진 마음에게 세상은 아주 좁은 곳이겠구나 싶기도 하고, 성인의 양지로는 세상을 만난다는 건 어떤 걸지 궁금하기도 하고..

하지만 양지는 가려져 있을 뿐 누구에게나 있는 마음이라고 양명은 말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주에 가려진 마음을 닦아 간다면, 점점 세상이 열릴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양명에게서 감히 읽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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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자연자연님의 댓글

자연자연 작성일

마음의 허령명각(실체없고 영험하게? 밝게 깨닫는 것)이 양지라고 한 것이 재밌었어요. 
이 마음이 악취에 바로 찡그려지는 것처럼 바로 딱!하고 알게 되는 마음과 같은 말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격물(格物)의 '격'을 양명은 '바로잡음'이라고 보았는데, 그 부분을 글로 만나니 좋았습니다~
사건을 만나는 순간에서 이치를 배워가고, 바로잡아나가는 것이라고 말이죠!
다음 주, 그림쇠 이야기도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