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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국역사>3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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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미숙 작성일18-04-18 11:16 조회134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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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차 아차세미나는 양하이잉의『반중국역사』6장, 7장과 패멀라 카일 크로슬리의『만주족의 역사』 1장을 읽고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쿠빌라이 칸 치하의 원나라가 티베트 불교를 국교로 정한 이유로 저자는 지나의 유교나 도교와는 다른 종교를 국교로 삼아서 ‘한족’과의 동화를 막으려는 목적을 들었습니다. 저자는 유목민이 한자와 다른 문자를 가지려한 것, 조선이 훈민정음을 만든 것도 지나와의 동화를 우려해서라는 식으로 이해했지요. 저자는 유목민이 동화되지 않게 노력하는 모습을 자주 언급했는데, 이는 오히려 지나, 정주문명에 동화되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저자가 너무 강조하니까 부정의 부정같은...)


몽골시대에 이미 세계 여러 종교에 대해 포괄적으로 수용한 것에 비해 티베트 불교를 국교로 정한 배경이 명확하지 않지만 흥미로운 지점인 듯합니다. ‘만주’라는 용어가 문수보살 신앙의 영향으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티베트불교가 몽골과 청나라에 미친 영향이 구체적으로 어떠했을지 궁금해집니다. 유라시아의 관점에서 중국사를 바라본다는 양하이의 책 『반중국역사』를 통해 새롭게 생각해보는 부분도 분명 있었지만, ‘내 고향 오르도스’를 빈번하게 외치며 다소 과하게 선악을 가르는 듯한 저자의 논조가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내몽골, 신장, 티베트 자치구 등 분쟁지역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훈훈하게 마무리했습니다.^^


두 번째 책 『만주족의 역사』은 미국인 역사학자의 시각에서 다룬 학술적인 만주족의 역사를 접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그동안 만주족은 서구인에게는 몽골족과 혼동되고, 중국인에게는 한족과 분리된 이방인으로서 취급받았습니다. 이에 저자는 청나라가 제국이라는 점, 전통적인 만주족의 문화나 정체성이라는 것은 모두 1630년대에 청 제국과 동시에 창조되었음을 강조하였습니다.

1636년 처음 공식화된 ‘만주족’이란 용어를 둘러싸고 ‘민족’에 대한 논의가 분분했습니다. 민족, 근대, 국가, 인종…. 어느 곳에서든 민족 이야기만 나오면 늘 복잡해지는 것 같습니다.

『반중국역사』를 읽고 난 뒤라서 더욱 기대치가 높아진 『만주족의 역사』를 읽으며 팔기, 태평천국전쟁 등을 좀 더 깊이 살펴보고 청나라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윽..오늘) 『만주족의 역사』2, 3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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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문릿님의 댓글

문릿 작성일

허허허.. 이렇게 번개!!가 아니라, 천둥 소리 같은 '후기'라니...^^
양하이잉의 텍스트는 반전의 반전... 같은 게 있긴 했었죠. 꼭 읽어야하는 책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은 이런 시각의 책을 참조하는게 유라시아 관련 자료를 대할 때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개인적으론 몇 가지 배운 것도 크고!^^ (마지막에 미숙샘이 양아이잉을 오히려 이해해주고자 하는 노력을 보이시는 게  감동적이기까지 했다는^^)
이에 반해 패샘의 <만주족의 역사>는 기대를 갖게 했죠. 번역하신 양휘웅 선생님도 이 업계에선 믿을맨이시고!! 여하간 이 때가 아니면 우리가 언제 "만주"를 입에 올리기라고 하겠어요. 17세기가 되어 역사에 '등장'하는 만주족의 역사.. 흥미진진합니다.^^

조산자님의 댓글

조산자 작성일

양하이밍의 <반중국역사>는 매우 도발적인 책입니다. 거칠게 정리하자면 하은주 3대부터 춘추전국-한-당-송-원-명-청으로 이어지는 중국 정통 왕조사관이 중원-한족 위주의 왜곡된 사관이란 것이고, 한족 위주의 '지나사'와 실체로서의 '중국사'를 구분지어 봐야 한다는 주장입니다.저자의 주장이 생소하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지나친 면도 있어 불편하게 느껴진 점도 많았지만, 한번은 생각해 볼만한...특히 중국의 '변방'에서 중국사의 구심력에 끌려 들어갈 수도 있는 위협을 받고 있는 한국 사람들이라면 꼭 생각해봐야 할 주장인 것 같습니다.
사실, 중국의 정통 왕조 사관은 이미 현재 중국에서도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사관일지도 모릅니다. 동북공정이니 서남공정이니 하는 소위 '중화민족사'라는 새로운 시각을 정립하고 있는 중국정부는 기존의 정통사관을 부정하고, 주변 민족 전체를 집어삼킬 수 있는 '위험한' 논리로 재무장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어느 정도 이해할수 있는 측면도 있습니다. 전체 인구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한족 위주의 민족사로 가자니 포섭되지 않는 지역과 민족이 너무 많고, 그렇다고 억지로 전체 민족을 통일된 틀로 우겨 넣어 역사를 설명하고자 하니 무리를 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중국사'가 갖는 딜레마와 한계점을 보여주는 하나의 시각을 우리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중국사의 일부로서의 지나사라는 시각은 꽤 유용한 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사는 크게 봐서 투르크-몽골-퉁구스 등 알타이어를 쓰는 북방 유목민족과 시노티베트어를 쓰는 남방 정주민족간의 길항관계를 중심으로 통합과 분열을 반복하는 역사였습니다. 이 두세력은 기원전 3세기 진한-흉노의 대결에서 시작해서 18세기 청의 준가르 정벌로 막을 내린 2천여년간 대립과 통일을 반복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압도적인 인구수와 경제력, 그리고 탄탄한 유교-중화 사상으로 무장한 중원-한족 세력, 즉 '지나'의 중심성은 인정하여야겠지만, 북방 민족의 독창성과 영향력 역시 중국 역사의 또 다른 중심축이었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중국 역사상 초원과 중원을 아우르는 대제국, 즉 당-원-청을 건설한 세력이 모두 이들 북방민족이었다는 사실에서 보다시피, 통합은 대체로 북방민족에 의해 이루어져 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통시대 정주-유목 문명의 대립관계에 종지부를 찍고, 현대 중국의 역사적 공간을 확보한 청나라와 이를 건국한 만주족의 역사를 살펴보는 매우 흥미로운 지적 여정이 될 것이라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