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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 세미나 7강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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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종범 작성일18-05-23 18:12 조회79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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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제국 1616-1799>. 지은이는 이시바시 다카오입니다.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청조사와 만주사를 전공하는 학자입니다. 제목과 같이,  이 책은 아이신국 형성에서 건륭제 시기까지의 180여년을 다루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청조는 명조의 최대 판도를 능가해 몽골족, 티베트족 세계, 위구르족 세계까지로 세력 범위를 넓혔습니다. 또, 기=만, 한, 번으로 이루어진 중국을 완성했습니다. 지은이에 따르면, 이와 같은 다민족성은 대청제국이 강성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청을 건국한 누르하치 때부터 수많은 정치적인 변천을 거듭하면서 다른 문화를 융합해 다민족국가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고, 그 결과가 전례 없는 청조의 강대함이었던 것입니다. 이 책의 부제가 말해주듯, 이것이 100만의 만주족이 1억의 한족을 지배한 비결입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문화적 설명만으로는 뭔가 부족한 느낌입니다. 필자는 대청제국의 성쇠를 설명할 때 정치력, 경제력, 군사력 외에 더더욱 민족, 문화, 종교 등에 관한 시각을 덧붙일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만, 문화적 다양성이 청조의 강성함을 낳은 결정적인 원인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이 점은 청조의 강성에 근간에 된 다양성이 다른 한편 청조 쇠락에 어떤 방식으로 작동했는지를 따져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경제적 설명이 좀더 명료하게 드러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필자의 논점은 여러가지로 달리 활용될 수 있다고 봅니다. 먼저, 오늘날 다원화된 국제사회에서 문화다양성의 현실적 힘을 역사적으로 입증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로, 대청제국의 다민족성을 근거로 현대 중국의 ‘표리부동한’ 또는 ‘무늬만’ 다민족성을 비판하는 논거가 될 수 있습니다. 셋째, 민족 통일국가를 표방하는 현대 중국을 역사적으로 정당화하는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현대중국은 소수민족과의 충돌이나 대립이 여전히 끊이지 않습니다. 이를 해결하는 방책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현 상황이 역사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다면, 즉 현대 중국의 외관, 특히 성 및 자치구제의 연원이 청대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이 공유된다면 소수민족 문제 해결에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 후기가 늦어진 점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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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문릿님의 댓글

문릿 작성일

이 돌다리 집안 저자(이시바시(石橋))깨서 보여주는 <대청제국>은 확실히  앞 시간에 보았던 영미권(서구?) 학자 패여사와 확연히 다릅니다. 동(북)아시아의 오랜 역사적 경험과 무관할 수 없는(아니 그 역사 장 안에 속해있는) 지역 출신의 학자와 여하튼 거리감을 확보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 객관적(좋은 의미에서)일 수 있는 학자 사이의 차이가 일단 문제겠지만요. ^^하지만 무엇보다 돌다리가의 삼대에 걸친 연구 내공 덕에 청나라에 관한 궁금증을 상당히 핵심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회인 건 아주 큰 이 책의 미덕이겠죠?
청조에 관한 몇 가지 기본 전제도 인상 깊었습니다. 명나라를 무너뜨린게 아니라 명나라를 이어 대체한 정권이라는 것. 그리고 심양(기원)- 열하(중앙아시아 한의 거점)-베이징(중화세계의 수도)라는 세 지역이 각각 다른 정치적 정체성을 분명히 갖고 있던 곳이었다는 것. 따라서 쥬센(여진)에서 만주, 다시 대청이라는 변화는 단순히 지역부족연맹체가 중국대륙을 집어삼킨 사건이 아니라, 중앙유라시아의 '한(칸)'과 중화대륙의 '황제'를 겸임한다는 의식이 분명히 있었다는 사실 등등... 재미있는 대목이 많았더랬죠.
** 사족 : 책 두어권 보았을 뿐인데, 이제까지 우리가 알던 상식 송의 동아시아 역사는 다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버리는 건지 어리둥절할 때가 있네요. 우린 뭘 어떻게 배우고 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