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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학교 고전평론반
읽고 쓰는 것으로 삶을 일군다! 고전적 사유와 밀도 있게 접속하며, 글쓰기와 존재적 성찰을 연결하는 인문 고전 리라이팅 과정

글쓰기학교 고전평론반 글고평

3학기 1주차 1교시 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오우 작성일22-07-25 15:18 조회80회 댓글2건

본문

타니파타! 드디어 이 책을 직접 읽게 되었습니다.

저는 공지영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라는 소설 제목을 통해 숫타니파타를 간접적으로 만났었지요^^


제 1품 뱀의 품에서 저는 1장~7장을 강독했습니다.

1장, 뱀의 경에서 '뱀이 허물을 벗어버린 것 처럼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리는' 조건에 해당하는 장애를 부처님은 설명했습니다. 바로 갈애, 분노, 탐욕, 미움, 어리석음을 버려야 함이었습니다. 자만도 버려야 할 것인데 자만을 설명하는 부분이 흥미롭습니다. 우리는 흔이 내가 잘났다는 것을 자만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내가 열등하다는 생각, 나와 너가 동등하다는 생각까지 자만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역의 지산겸을 예로 들면서 겸손하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바로 이 부분이 제가 강독을 잘못한 부분이었어요. 근영샘께서 여기서 말하는 자만은 내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한다고 짚어 주셨지요. '나!' 하는 순간 너가 생겨나서 생긴 기준, 우열이니 지산겸과는 맥이 달랐습니다.


2장 다니아의 경은 부유한 농부와 부처님의 랩 배틀이었어요. 부와 착한 아내와 가족, 안전한 농장을 가진 다니아가 이만 하면 나는 충분히 안전하다고 말합니다. 부처님은 나는 내 마음을 잘 다스려 모든 속박을 끊었다고 설하십니다. 마지막에 부처님은 슬픔에는 기쁨이, 기쁨에는 슬픔이 동시에 있는 사실을 다니아에게 깨우쳐 줍니다. 튜터샘은 부처님이 말하는 이런 조목에 집중해야 한다고 일러 주셨어요. 우리는 기쁨만 원하고 슬픔은 밀쳐내지만 이 둘은 함께 있다고 말한 부분을 인지하라고 하셨습니다.결국 다니아 부부는 부처님의 제자가 되는 게송입니다.


3장은 무소의 뿔의 경입니다. 가장 유명한 게송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렵혀지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부분을 철수샘이 읽어 주셨어요. 저는 무소의 뿔 경이 스스로 깨달은 연각승들의 게송을 부처님이 아난에게 다시 설해 주셨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습니다. 40명의 연각승의 인연담이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2000명의 시녀가 있어도 아름다운 남의 아내를 탐내는 끊없는 자신의 욕심을 알아차리고 출가한 왕, 극장에 가서 연극 공연을 아무리 봐도 더나은 쾌락을 찾는 스스로의 탐심을 알아차린 왕의 이야기가 인상깊었습니다. 평소 영화를 즐겨보는 제가 겹쳐 보여서 그랬던 것 같아요. 튜터샘은 '소리에 놀라지 않는'이 바로 두려움이 사라진 것을 말한다고 상세히 설명해주셨어요. 이런 식으로 게송에 나오는 언어의 이면에 있는 뜻도 알아차려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불교 공부를 오래하다보니 강독 내용이 불교 교리 설명으로 흘러간 경향이 있었습니다. 튜터샘들은 숫타니파타의 인연담과 게송의 연결 부분에 집중해서 강독해야 한다고 지적해주셨습니다. 튜터샘들의 촌절살인 같은 지적이 놀라웠고 감사했습니다. 직접 강독을 하니 준비하는 동안 책을 3번 이상 읽고 깨알같은 인연담도 꼼꼼히 읽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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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호정님의 댓글

이호정 작성일

여민샘~ 떨리고도 두려운 첫 강독의 문을 열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깨비샘 말씀대로 넘나 안심이 되었어요 > <
겸손 이야기도 재밌었습니다. 불교의 논리는 우리가 쉽게 하게 되는 생각을 탁 깨는 게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도덕적인 시선을 거두면 그 논리가 가진 굉장히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것들이 다가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숫타니파타는 처음이시군요! 같이 불교공부를 또 하게 되어 참 좋습니다^^

깨비님의 댓글

깨비 작성일

숫타니파타 강독의 일번 타자가 여민샘이라는 사실에 모두들 안심하고 있었습니다.
여민샘은 저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셨고요.
샘이 조근조근 이야기로 들려주시니 혼자 읽었을 때 안 와닿던 계율들도 잘 보이더라고요.
문샘, 근샘 말씀처럼 숫타니파타를
자연의 작동 원리로 우리의 인과를 깨는 텍스트로,
마음의 문제를 찰떡 같은 은유로 설명해 주고 있는 텍스트로 잘 읽어 봐야겠습니다.
정성스러운 강독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