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강학원

본문 바로가기
남산강학원을 즐겨찾기에 추가
사이트 내 전체검색

청백전

[뭄조] 시즌3 <생명이란 무엇인가> 1/2 발제문

게시물 정보

작성자 석영 작성일19-04-17 13:55 조회404회 댓글0건

첨부파일

본문




원자들의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1. 원자는 왜 그렇게 작고, 사람은 왜 이렇게 큰가?

우주를 이루는 최소 단위라는 원자는 정말 엄청나게 작다. 현재의 관점으로 원자에는 분명한 경계가 없어서 그 크기를 정확하게 나타낼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슈뢰딩거가 들어준 예를 통해 원자가 얼마나 소름끼치게 작은지 상상하려고 노력해볼 수는 있다.

 

컵에 들어 있는 물분자를 모두 표지할 수 있다고 가정하자. 그런 다음 그 컵의 물을 바다에 붓고 잘 저어서 표지한 물분자가 7대양에 골고루 퍼지도록 하자. 그리고나서 여러분이 어느 바다에서든 물을 한 컵 뜬다면 그 안에서 표지한 물분자를 적어도 100개 가량은 발견하게 될 것이다.

에르빈 슈뢰딩거, 생명이란 무엇인가, 한울, 2017, p.33

 

하지만 원자가 너무 작다는 것, 그것이 너무 작아서 굳이 우주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와 닿지 않는다는 것은 인간 입장에서 하는 말이다. 사실 원자는 사람의 몸에 비하면’-사람에게 익숙한 야드나 미터, 센치 단위에 비해서- 엄청나게 작은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몸은 원자 크기에 비하면엄청나게 크다. 그리하여 우리의 몸마저도 원자들이 구성하는 유전자와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해도, 원자는 우리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단어처럼 느껴진다. 이러한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평상시 우리가 얼마나 인간 중심적으로 사유를 하는지 되짚어볼 수 있다.

2. 우리는 사건의 일부만을 감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의 몸의 실질적인 부분들을 모두 원자가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몸은 원자들의 움직임, 원자들이 받는 충격 등을 느끼지 못한다. 우리가 인간 중심적으로 사유를 하는 이유는, 우리의 감각은 원자 차원의 사건들을 감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원자들은 기본적으로 계속해서 불규칙한 열운동을 하고 있다. 만약 우리가 1mm1/1,000,000~2/1,000,000의 크기의, 우리 몸을 구성하는 모든 원자 차원의 충격과 움직임을 느낀다면 우리 삶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감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 몸이라는 체계와 외부물체 사이의 물리적 상호작용은 대개 스스로 어느 정도의 물리적 질서도를 가지고 있는데 다시 말하자면 어느 정도의 정확성을 가지고 엄격한 물리법칙을 따르고 있는 것이다.

에르빈 슈뢰딩거, 생명이란 무엇인가, 한울, 2017, p.37

 

살아있는 유기체(생명체)는 어떤 물리법칙들을 정확히 따른다. 예를 들면 우리는 중력의 영향을 받고, 우리 뇌는 우리가 우리의 감각으로는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원자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만큼 고도로 발달된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사고-감각 체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물리법칙들은 절대적인 것이라 말할 수는 없다. 이것들은 그저 사태의 일부일 뿐이다.

그 예로 중력의 경우를 살펴보자. 밀폐된 유리병의 아래 부분을 안개로 채운다면, 우리는 안개의 맨 윗부분이 공기의 점성도와 물방울의 크기와 비중에 의해 결정되는 속도로 가라앉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중력이다. 하지만 현미경으로 이것을 원자차원으로 확대하여 보면, 물방울 하나하나는 일정한 속도로 가라앉는 것이 아니며, (이른바 브라운 운동이라 불리는) 매우 불규칙한 운동을 하고 있는 현상을 관찰하게 될 것이다. 즉 인간의 눈으로 안개를 볼 때, 그것들을 평균적으로’(원자들 하나하나가 아니라 원자들 집합의 움직임으로) 볼 때에만 일정한 속도로 가라앉는 양상이 보이게 된다. (그 이유는 알 수 없다. 물리학자들은 예전에 원자들이 일정한 규모를 갖춰야만 개인적인 열운동보다 큰 차원의 운동체계를 갖출 수 있다고 말했으나, 아주 작은 수의 원자로 구성된 우리의 염색체가 우리의 개체 발생을 결정하고 진행하는 것으로 보아 그 주장은 틀렸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아마 우리 몸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 몸은 100조 내지 1000조개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세포 하나는 100조개의 원자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100x100조개의 원자...! 그리고 그것들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차원에서 계속해서 운동중이며, 또 어떤 충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많은 사건들 중 우리가 감각하는 것은 연필로 손을 찌르는 정도의 수준이 되어야 하는 것이니, 이런 우리의 사유체계-감각체계를 복잡하다 해야 할까? 아니면 극히 단순화 된 것이라 해야 할까?

 

3. 인간 개체 차원의 본다’, ‘듣다’, ‘생각하다

얼마나 많은 원자들이 모여 우리의 몸을 구성하고 있으며, 그것들이 얼마나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을 것이며, 또 그렇다면 거기에서 얼마나 셀 수 없는 사건들이 발생할지! 그것을 곱씹다 보면, 나를 나라고 부르고 고집하는 것은 어찌 보면 멋쩍은 일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가끔 친구와의 관계에서 부침이 있을 때면, ‘같은 현상도 사람마다 다르게 본다. 내가 보는 것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마음을 달래곤 했다. ‘사람마다 생각의 회로가 다르게 나 있다는 것을 되새기며. 하지만 원자 차원까지 내려가 본다면 본다’, ‘듣다라는 감각마저, 우리와 사이즈가 맞아서(?) 개체차원에서 아주 특수하게 선택된 감각이다. 100x100조개의 원자들도 자신들의 움직임을 감각하며 를 구성하고 있을까? 이 몸 위에 다른 차원의 내가 또 있을까? 그렇다면 는 대체 누구이며, 그렇지 않다면 를 고집하는 것은 무슨 특권의식인가!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Me2Day로 보내기 게시글을 요즘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로 북마크 하기 게시글을 네이버로 북마크 하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