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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백전

[청백전 뭄조]굴드를 만난 뭄조 1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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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석영 작성일19-02-17 17:41 조회2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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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청백전 뭄조 소식을 전하게 된 석영입니다.^^

기나긴 다윈(종의 기원)을 끝내고, 이번 주부터 저희는 굴드의 책을 읽게 됩니다.
우선 이번 주와 다음 주에 걸쳐 판다의 엄지를 읽고요. 그 다음에는 여덟 마리 새끼돼지를 읽을 예정입니다.^^!
종의기원을 읽는 건 힘들었지만, 그 덕분인지(?) 굴드의 책은 비교적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종의 기원을 완독했음에도 워낙 강한 선입견 때문에 여전히 다윈에 대해 오해하고 있던 부분들을 굴드가 풀어주기도 했구요.
(참고로 이번 주에도 전원이 모든 분량을 읽고 온 뭄조~~~^^! 짝짝짝)






저는 이번 주 발제에서 ‘과학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 썼습니다. 저는 과학을 쓰는 방식을 크게 두 가지로 구분했습니다. 바로 색안경을 만드는 방식, 색안경을 해체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색안경을 만드는 방식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선입견을 공고히 하기 위해 과학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19세기 유럽의 브로카 학파는 ‘뇌 크기가 지능을 결정한다’며 남성이 여성보다, 백인이 흑인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주장은 백인-남성들의 지배권력을 확고히 하기 위한 것이었겠죠.
 색안경을 해체하는 방식은 굴드에게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굴드는 어찌보면 그럴듯하게 들리는 브로카학파의 주장의 여러 빈틈들을 찾아냈습니다. 그들이 근거로 내세웠던 머리뼈는 고작 7개의 남자 머리뼈와 6개의 여자 머리뼈였으며, 그들의 키 차이와 나이 차이를 고려하지 못했다는 점. -그들은 한 사람의 뛰어난 백인 남성의 큰 뇌, 아프리카 부시먼 여성의 뇌, 그리고 한 마리의 고릴라의 뇌를 순서대로 늘어세웠다. (그는 흑인의 큰 뇌와 백인의 작은 뇌를 골라 간단히 순서를 뒤바꿀 수도 있었다.) (판다의 엄지, p.203)- 또한 그들의 논리는 오늘날까지도 사람들의 인식에 깊게 박혀 있는, ‘큰 것이 좋은 것’이라는 조잡한 원칙, 다시 말해 미묘하고 파악하기 힘든 질적인 것을 평가하기 위해 쉽게 측정할 수 있는 양적인 기준을 사용하는 방식(판다의 엄지, p.203)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제껏 ‘남자와 여자, 흑인과 백인은 평등하다’는 말을 수없이 들었고, 요즘엔 이게 당연히 통용되는 생각이라 믿어왔지만, 굴드의 글을 읽으며 사실은 제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것을 우리가 추구해야할 이상처럼 생각했을 뿐입니다. 그러면서 마음 한 편엔 ‘정말 그런가?’하는 의심을 품고 있었죠.
 이런 저에게 굴드는 과학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었습니다. 굴드는 자신의 과학적 인식을 토대로 ‘자세히’ 보았기 때문에 세상이 씌우는 편견에서 벗어나, 세상을 좀 더 ‘자신의 눈으로’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굴드의 논리, 굴드의 과학 덕분에 저 역시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던 편견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습니다.




 세미나 시간에는 저의 발제문이 ‘앎에 대한 갈망’, ‘많이 알면 좋은 것’이라고 읽힌다는 추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요즘 서양철학반에서 플라톤의 ‘앎’에 대해 공부한 승연) 제가 가지고 있던 편견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굴드를 보고, 너무 흥분해서 글을 쓴 탓일까요? 저는 ‘(내 눈엔) 굴드가 완전히 자유로워 보인다’등의 과격한(?) 표현을 썼지요.ㅋㅋ
 이에 대해서 누구도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다. 그리고 굴드가 ‘더 많이’알아서 자유로운 것은 아닌 거 같다. 무조건 더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자신 앞에 놓인 것들을 자세히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등의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아 이걸 이렇게 쓰려다 말았는데’하는 생각이 들며, 앞으로 발제문을 좀 더 세심하게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얘기들이 오가는 중에 우리가 같이 읽은 책 내용이 아니라 ‘안다’는 개념에 초점을 맞춰 얘기하니 다 함께 얘기하기가 힘들다는 인이의 주장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보기에는 글의 맥락으로 파악하면 그렇게 보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지금 굴드의 내용보다는 너무 ‘안다’라는 단어에 꽂힌 거 같다. 나는 같이 읽은 책 이야기를 더 많이 하고 싶다. 하는 의견이었지요. 이에 대해 너무 다른 세미나에서 하는 내용을 말하면 ‘이게 어디서 나왔지?’하게 된다는 입장도 있었고, ‘나는 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선으로 말을 하니까 재밌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앞으로 발제문에 대해서 어떤 방식으로, 어느 정도로 이야기해야 할지에 대해서 얘기했습니다. 이야기는 ‘글을 두고 이야기를 해야 어떻게 읽었는지를 깊게 이야기할 수 있으니 발제문으로 얘기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게 글을 써 오는 사람에게도, 우리가 깊이있게 생각하기에도 좋은 거 같다.(가끔 발제문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뭄조...) 하지만 최대한 다 함께 얘기할 수 있게 책을 가져와서 or 발제문에서 좀 더 구체적인 부분을 들며 이야기하자! ’로 마무리 됐습니다.


 지난 시즌 모두가 책을 다 읽고 온 적도 많지 않고, ‘밀도가 없다’고 고민하던 뭄조로써는 장족의 발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완독 or 벌금’의 힘일까요? ㅎㅎ 모두가 책을 다 읽고 오다보니 확실히 세미나에 집중도도 높아지고 좀 더 ‘어떻게 해야 할까?’를 함께 고민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즐거운 뭄조 세미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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