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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백전

[뭄조] 시즌9 <몽테뉴 수상록>_ 후기 (8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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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쿵푸듀공 작성일20-09-14 00:48 조회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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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청백전 뭄조의 이지훈 입니다. 이번주에 저희가 읽은 몽테뉴 수상록은 '잔인성에 대하여'와 '스봉에 대한 변호'(중간까지) 였습니다. '잔인성에 대하여' 부분은 사실 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가슴에 다가오는 부분은 적었던 반면 '스봉에 대한 변호'에서는 부분 부분 제 일상을 돌아 볼 만한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제가 발제 인용문으로도 썼던 "짐승들과 우리 사이의 의사 소통이 불가능하게 된 결함이 어째서 그들에게 있고, 우리에게는 없다는 말인가? 우리가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결함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는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다. 왜 냐하면 짐승들이 우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만큼, 우리도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 이 유로 우리가 그들을 짐승이라고 보는 만큼, 그들도 우리를 짐승이라고 볼 수 있다.” (「몽테뉴 수상록」, 동서문화사, p.482) 는 내용입니다. 여기서 짐승들과 우리 사이에 의사소통이 불가능해 졌다는 것은, 특히 사람이 동물을 자신의 아래로 보거나 어떤 결핍된 존재로 얕잡아 보는데에서 오는것이었습니다. 이는 '그(인간)는 상상력으로 달의 궤도 위에 올라서 하늘을 자기 발밑으로 끌어내리고' 있으며, '공상력으로 그는 자기를 하나님과 견주며, 하늘의 거룩한 조건을 자기가 차지하고 자기 자신을 따로 골라 다른 생령들과는 구별해 놓고, 자기 동료며 친구인 동물들에게는 그들의 몫을 갈라주며, 그들에게 자기 멋대로 정한 소질과 힘을 부여한다.'(p.482)는 데에 그 이유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인간은 동물들을 얕잡아 보고 그들에게 우리 멋대로 어떤 힘과 소질을 부여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책에서는 동물이 인간에 비해 전혀 부족하거나 결핍되지 않음을 볼 수 있는 예시들이 많이 나와있습니다. 목이 높은 물병에 물을 마실 때 그 안에 돌을 채워넣어 수면을 높게 만드는 개나 까치의 예시도 있었고, 인간이 만들어놓은 함정에 빠진 코끼리를 빠져 나오게끔 도와주기 위해 다른 동료 코끼리들이 그 함정 안으로 지탱이 될 수 있을만한 잡동사니들을 밀어 넣어주는 예시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동물을 어딘가 결핍되고 부족할 만한 것으로 볼 만한 구석이 없는데도 인간은 자신의 이성으로 그 동물을 판단해버리는 우를 범합니다. 여기서 둘 간의 오해가 생기는 것이고 인간은 그 오해의 책임 또한 동물의 무지함으로 돌려버리는 오만을 부린다는 것을 몽테뉴는 꼬집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읽고 이 태도가 동물 뿐만아니라 같은 사람을 볼 때에도 적용될 수 있겠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가령 내가 이해가 가지 않는 사람을 볼 때, 나의 이성으로 그 사람을 판해버리고 그 사람에게 어떤 힘과 소질을 부여하는 경우 말입니다. '내가 보니까 저사람은 이런 사람이야' 라고 생각하는 경우, 좀 더 구체적으로는 '내 생각에는 이 일을 먼저 처리하고 저 일을 해야하는게 맞는데 왜 저사람은 그렇게 하지않지? 어딘가 부족한 사람이네..'라고 내 멋대로 그사람을 판단해버리는 것을 예로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에게도 이런 태도가 어딘가에도 있음을 발견하고 이것으로 한번 글을 써보고자 했습니다. 이를 통해 내가 남을 멋대로 판단해버리는 태도를 다시 한번 성찰해보고자 했습니다.


다음에는 또 어떤 어렵고 재밌는 내용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됩니다ㅎㅎ 그럼 이만 줄입니다.


-------------------------------------------------------------------발제문 --------------------------------------------------------------------


화요청백/ 「몽테뉴 수상록」/ 몽테뉴/ 동서문화사/ 발제/ 2020.09.01/ 이지훈


내 멋대로 생각지는 말자


오만에서 온 동물과의 불통

이 책의 '레이몽 스봉의 변호'부분의 초반부에서는, 인간이 이성으로 하는 판단이 얼마나 편협하 고 오만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그 중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인간은 동물보다 나을 것이 없 다'는 제목이 달린 장이었다. 몽테뉴는 이 장의 시작부에서 인간의 자만심은 타고난 근본적인 병 폐라고 말하며 '그(인간)는 상상력으로 달의 궤도 위에 올라서 하늘을 자기 발밑으로 끌어내리고' 있으며, '공상력으로 그는 자기를 하나님과 견주며, 하늘의 거룩한 조건을 자기가 차지하고 자기 자신을 따로 골라 다른 생령들과는 구별해 놓고, 자기 동료며 친구인 동물들에게는 그들의 몫을 갈라주며, 그들에게 자기 멋대로 정한 소질과 힘을 부여한다.'p.482 고 한다. 즉, 인간은 이성이라는 무기로 자신들끼리의 기준을 만들고, 다른 사물들(특히 이 장에서는 동물들)에게 몫을 배당하고 그것의 소질과 힘까지 부여해버린다. 가령 소의 가축화 같은 경우를 생각하면, 인간은 소에게 밭 을 가는 소질을 부여했고 쇠고기를 제공한다는 소질 또한 부여했다. 모두 인간 이성의 판단으로 하나의 생령에게 힘과 소질을 부여한것이다. 나같은 경우만 봐도 '소'하면 느려터진 이미지가 떠 오르기도하고 옛날에 '먹고 누우면 소된다'라는 이야기를 몇번 들었던 적이 있다.(먹고 눕지 말라 는 의미에서 하는 말이기에, 소를 부정적으로 본 시선이 깔려있다.) 이 또한 소에게 어떤 소질을 부여한것이다. 그리고 부여한 그 '소질'들은 그 사물을 인간의 밑으로보는, 혹은 어떤 결핍으로 판 단하는 경우가 대개이다. 이렇게 되면 인간은 동물을 그런 시야로만 보게되고, 주의깊에 보지 않 게된다. 그럴수록 그 사이에는 불통이 생기고, 몽테뉴는 인간의 오만함은 그 불통의 책임을 동물 들에게 돌린다고 말한다.


우리가 그들을 그렇게 보는만큼


“짐승들과 우리 사이의 의사 소통이 불가능하게 된 결함이 어째서 그들에게 있고, 우리에게는 없다는 말인가? 우리가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결함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는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다. 왜 냐하면 짐승들이 우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만큼, 우리도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 이 유로 우리가 그들을 짐승이라고 보는 만큼, 그들도 우리를 짐승이라고 볼 수 있다.”

(「몽테뉴 수상록」, 동서문화사, p.482)


인간이 동물들을 얕보고, 멋대로 힘과 소질을 부여한만큼 둘 사이에는 불통이 생긴다. 자신의 기준이나 필요에 따라 상대를 판단하고 재단해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불통의 책임을 동물들 에게 돌리며 그들이 실제 그런 결함이 있는듯 얕보는 인간의 태도를 몽테뉴는 비판한다. 그 불통 의 책임이 정말 동물에게 있는것인지는 생각해 볼 일이며, 동물들도 인간을 어떤 결함이 있는 존재로 볼 수 있다고. 그래서 인간과 동물사이의 불통은 동물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가 모자란 것일 수 도 있다는 성찰을 하게 해준다.


같은 인간을 볼 때에도

몽테뉴는 인간이 동물을 볼 때만 그러한 우를 범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인간을 볼때에도 그런 태도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책에서 들은 예로는,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이 인사방법, 생활방 식, 본성이라고 생각하는 자세와 몸가짐등이 나와 다르다고해서 그 사람이 천치같고 어리석은 탓 이라고 돌리지 않을 자 누구인가? 하고 날카롭게 질문한다. 그리고 이어서 말한다.


“우리는 이상하게 보이는 것, 그리고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모두 흠을 잡는다. 마치 우리가 짐승들을 두고 판단하는 데서 일어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몽테뉴 수상록」, 동서문화사, p.499)


몽테뉴의 날카로운 질문처럼, 이 태도는 우리가 살면서 이해되지 않는 사람을 만날 때에도 발현 되는 것 같다. 길을 지나갈 때나, 알바를 할 때나, 어디가 조금 이상한 사람을 접하거나 내 맥락 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타인들을 볼 때, 비판하고 얕잡아보고 흠을 잡는 태도가 불쑥불쑥 나오 곤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 일을 먼저 처리하고 저 일을 하러 가야하는데, 그 반대로하거나 일의 속도가 좀 느리다고 생각될 때는 그 사람을 흠잡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소를 생각하는 태 도와 비슷하게 나는 나의 이성으로 멋대로 그 사람에게 그런 소질과 힘을 부여한 것이다. 내가 그 사람이 이해가지 않듯이, 그 사람도 나의 어떤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거라는 사실은 망 각한 채, 나의 옳음만을 주장하고 오만한 태도로 그 사람을 얕잡아본것이다. 그럴수록 그 사람과 나 사이의 마음의 거리는 멀어지는 느낌이었고 불통하고있는 기분이었다. 내가 타인에 대해 어떤 흡을 잡을 때, 그것이 그 사람에게 멋대로 소질과 힘을 부여하는 것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오만 하지 않도록 좀더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는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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