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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쑥쑥조] 시즌7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5>-2 후기 (69/100)

게시물 정보

작성자 서형 작성일20-05-18 07:55 조회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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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늘쑥쑥조, 이번 '읽시찾'-5(게르망트 쪽1) 두번째 시간에는 '보편적인 감정'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발제에 썼던 인용구를 잠시 살펴보면,

우리는 늘 변함이 없다. 어떤 사람에 대해서 품고 있는 감정 속에, 그 사람에 의해서 일깨워진 잠자는 여러 가지 요소를 옮겨 넣지만, 그것은 그 사람 자신하고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 그리고 그런 특수한 감정을 우리들 속의 그 무엇인가가 더 진실된 것에 접근시키려 애쓴다. , 인간 전체에 공통되는 일반적인 감정과 결부시키려고 한다.

(마르셀 푸르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5, 국일미디어, 151)


''는 게르망트 부인을 몹시 그리워하면서 가슴이 잘려나가는 고통을 느끼는데요, 그러한 감정을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감정과 결부시키고 있는 것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재현가 짧게 본인의 경험을 얘기해주었는데요ㅎㅎ, 평소 이상형과 전혀 다른 모습의 여자에게 무언가를 느꼈는데 그 설명할 수 없는 마음이 참 답답했고 그런 답답한 마음에 우리가 흔히 말하는(보편적인) 감정의 이름을 붙여주면 조금은 확실해지고 이해가 가면서 그 답답함에서 조금이나마 해방될 수 있어,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프루스트가 말하는 '인간 전체에 공통되는 일반적인 감정과 결부시키려'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얘기였어요.


그러면서 다영이도 (본인 이야기를 해주었는데요,) 요즘 동양철학팀에서 (책을 위한...) 글을 쓰고 있는데 글이 계속 안 써져서 힘들어하고 있다고 해요. 그런데 글이 써지지 않아 힘든 그 마음을 '아 내가 긴장하고 있구나'하고 인식을 하고 나니 '그 긴장을 감수하면서 나아갈 방향을 찾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자신의 상태를 아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내 안에서 설명하기 힘든 감정들이 올라올 때, 이 감정에 대해 '사람마다 다 느끼는 감정의 결이 다 다른데 그런 것들을 보편적인 감정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여기에 우리가 흔히 쓰는 보편적이란 말은 주로 부정적인 느낌으로 많이 쓰이지만, 인용문에서 '더 진실된 것에 접근시키려' 한다는 것은 내 안에서 찾아가는 더 진실된 무언가로 내 맥락을 다 지워버린다기보다 내 안의 진실된 감정들을 언어화시키고 이로인해 소통의 창구가 되어준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렇게 프루스트를 읽다보면, 한 부분에서도 이야기할 것들이 참 많아지는데요, 우리가 그냥 스쳐지나가는 순간들의 감정과 생각들을 놓치지 않고 어쩜 이렇게 섬세하게 묘사하고 설명했는지, 찬찬히 읽다보면 그 재미가 참 쏠쏠하답니다. (물론 정말 시간을 들여 찬찬히 읽었을 때 느낄 수 있어요 ㅎㅎ)


이제 시즌7도 마무리가 되어갑니다~ (후기가 늦어져;; 실은 어제 마지막 시간을 끝내고 뒷풀이를 했습니다~)

곧 시즌7의 마지막 후기인 (회식을 너무나 좋아하는) 재현이의 후기에서 봬요~!




20.05.09 / 청백전 마늘쑥쑥조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5발제 / 장서형


보편적인 감정


게르망트 부인에 대한 그리움

는 게르망트 부인을 몹시도 그리워한다. 매일 저녁 생 루의 단골 레스토랑에 갈 때마다 는 같은 기분이었던 적이 없다. 어떤 날은 마음속에 품은 어떤 추억이나 어떤 슬픔이 자신도 깨닫지 못할 정도로 자신과 멀어져 내가 그리워하고 있는지도, 그런 슬픔을 마음속에 품고 있는지도 모르는 때가 있는가 하면, 어떤 날은 숨이 막힐 만큼그리움이 차오르는 날도 있는 것이다. ‘내 가슴의 일부가 능숙한 해부가에 의해 잘려나가, 그것과 같은 부피인 비물질인 고뇌로, 대등한 분량의 그리움과 애정으로 갈아 넣은 것 같았다.(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5, 게르망트 쪽1, 국일미디어, 150)그는 자신의 내장 대신 그리고 내장들보다 더 넓은 자리에 그녀에 대한 그리움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그녀가 몹시도 그립다.

내 안의 감정과 보편적인 감정의 결부

는 그 그리움을 보편적인 사랑으로 결부시킨다. ‘질베르트에 관해 느끼던 슬픔, 또는 콩브레에서의 저녁때, 엄마가 내 방에 남아 있지 않았을 때의 슬픔(같은 책, 151)’을 지금의 괴로움과 번민 속에서 다시 인식한다.


우리는 늘 변함이 없다. 어떤 사람에 대해서 품고 있는 감정 속에, 그 사람에 의해서 일깨워진 잠자는 여러 가지 요소를 옮겨 넣지만, 그것은 그 사람 자신하고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 그리고 그런 특수한 감정을 우리들 속의 그 무엇인가가 더 진실된 것에 접근시키려 애쓴다. , 인간 전체에 공통되는 일반적인 감정과 결부시키려고 한다.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5, 게르망트 쪽1, 국일미디어, 151)


는 그가 게르망트 부인에게 품고 있는 연정에 그녀로부터 일깨워진 고뇌나 그리움, 애정을 넣지만 그것은 사실 게르망트 부인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그리고 그 감정들을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결부시킨다. 게르망트 부인이 에게 야기한 가슴이 잘려나가는 그리움의 고통은 그 일반 감정’, 사랑으로 통하는 한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같은 책, 151)’ 왜냐하면 나의 감정을 더 확실하고 진실된 어떤 것과 연관시키고 싶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렇게 느끼는 것은 이러저러한 감정이야라고 정의내리고 싶어한다. 사실은 같은 사람에게서라도 오늘과 내일 느껴지는 감정이 다르고,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사랑과 그리움의 감정도 고통도 다 다른데 보편적인 감정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소설에서 는 자신의 그리움의 고통에 약간의 기쁨이 섞여 있다면, 그것은 가 그 고통이 보편적인 사랑에서 오는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라 말한다. 그것이 흔히 말하는 사랑이라는 것을 몰랐다면, 그는 그 그리움에 숨겨진 약간의 기쁨을 느낄 수 없었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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