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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백전

[청백전 뭄조] 시즌 1 야생의 신체성 열번째 후기 ~ 10/100

게시물 정보

작성자 circle 작성일18-11-20 17:28 조회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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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청백전 시즌 1 마지막 후기를 쓰게 된 최연주입니다~


  마지막 책은 '육식의 종말' 4~6부 이었습니다. 제레미 리프킨은 먹는 행위는 곧 인류 그 자체이며, 인간이 자연과 어떻게 관계 맺고 있고 자연과 그들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한 개인이 무심코 먹은 햄버거의 이면에는 가난에 시달리는 수백만 가족들의 분노가 있고 광활한 열대우림이 모두 불태워지고 셀 수 없이 많은 가축들의 고통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대문화에서는 인간과 동물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들의 먹이와 강한 일체감을 형성해, 인간이 다른 생물들을 죽인다면 꼭 속죄하는 일련의 의식 행위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점차 인간은 죽음에 대한 책임을 외면하고 싶어했습니다. 신을 위해 희생제물을 바치면서 죽은 동물의 귀에 대고 '이것은 내가 한 것이 아니라 신이 한 행위이다' 라고 속삭였습니다. 훗날 기독교에 들어서 서구 사람들은 신의 자리에 인간을 놓았고 '신은 자신의 형상을 본떠 인간을 만들고 인간에게 다른 생명체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겼다.' 라고 생각하며 이를 근거로 인간이 동물을 죽이고 살코기를 먹는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했습니다.

  이러한 책임 전가는 근대 계몽주의 사상에 의해 점차 인간과 자연을 가능한 멀리 떨어지도록 고안 되었습니다. 동물이 사육되고 도살되는 과정은 이제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완전 기계화 되었으며 사람들은 자연과 인간의 뿌리깊은 연결고리와 생명체의 살해에 흔히 수반되는 공포, 수치, 혐오, 후회의 감정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제레미 리프킨은 이러한 계몽주의적 원리(오직 시장의 힘, 실용주의적 사고, 기술적 수준, 효율성의 추구)를 기술과 제도의 허울 속에 숨은 '차가운 악(cold evil)'이라고 말하며, 우리가 진정 분노해야 할 것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저지르는 가리워진 '차가운 악'이라고 말했습니다.(무장강도, 강간, 고의적인 동물 학대 등과 같은 '뜨거운 악(hot evil)' 이 아니라) 이 차가운 악은 창조에 경의를 표하거나, 동료들을 존중하거나, 환경을 보호하거나, 미래 세대의 권리를 보호할 기회를 박탈한다고 말하며 육식의 종말을 통해 우리 존재의 근원과 자연 생태계가 회복되기를 간절히 주장했습니다.

  저는 이번 육식의 종말을 읽으면서 먹는 행위를 통해 내가 자연과 어떻게 관계 맺고 있고, 자연과 나 자신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아토피 라는 질병을 기준으로 삶을 살고 있는데요. 그래서 무심코 먹은 음식, 자연 환경 변화 등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그런데 좀처럼 내 몸과 자연에 대해서 친해지지 않는 느낌입니다. 아토피와 함께 사는 삶은 예민, 까탈 스럽고 피곤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반대로 내가 어떤 기운을 태과하고 있는지 혹은 불급하고 있는지 너무 명확히 보여주기 때문에 몸의 균형과 조화를 잡을 수 있기에 좋기도 합니다. 저는 내 탐심대로 먹고 싶은 걸 마음껏 먹고싶으면서도 또 내 몸을 생각해 걷기를 하고 음식을 절제하고 싶기도 합니다. 저의 이중적인 마음을 돌아보며 진정한 자기를 위한 것은 어떤 것인가 생각해봤습니다.

  책을 통해 봤을때, 핵심은 고대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 모두는 이어져 있다'는 감각을 회복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자연과 내가 분리되지 않고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생각없이 계속 먹었을 때 결국 아토피가 심해지고 더 하면 그게 암이 되고, 그것은 곧 풍요의 질병이 되어 누군가를 착취하고 동식물을 파괴시켜 결국 다시 나에게로 돌아 온다면? 그건 자기를 포함한 모두의 멸망이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내가 곧 '소(cow)'이고, 소가 곧 나 이다.' 라는 생각으로 주변을 돌아볼 때, 그제야 우리는 진정 자기를 위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최근 삼국사기수업에서 진정한 예(禮)는 자기 욕구, 욕망의 한계를 아는 것이라고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자신의 필요한 욕망이 무엇인지 잘 분별하고 서로가 절제함으로서 모든 사람의 욕구를 만족 시켜줄 수 있는 것이 예(禮)라고 했습니다. 그것은 훈련에 의한 굉장히 자발적인 것이라고 했습니다. 자기 욕망의 한계와 절제를 모르고 끝없이 달려갈 때 결국 우리는 역으로 그 욕망에 잠식해 자신을 포함한 모든 것을 잃게 될지도 모릅니다. 과연 끊임없이 자신의 욕망을 증식시키는 것이 자신을 위한 길인가. 욕망을 부추기는 이 시대야 말로 우리는 브레이크를 걸고 한번쯤 이 점('자기 욕망, 욕구의 조절' )에 대해 생각해볼 때입니다.




지난 9월 7일부터 시작된 <청백전 뭄조 시즌1 야생의 신체성>이 10주 과정을 거쳐 저번주 11월 16일 시즌1의 막을 내렸습니다!

마지막까지 두 명의 낙오자도 없이! 모두들 잘 마무리 해주었네요!^^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간 것 같아요. 10주 동안 함께한 조원들 수고많았습니다!

샘들 없이 우리끼리 해 본 세미나는 처음인지라 초반에는 책의 맥락이 잘 잡히지 않고 토론도 삼천포로 가는 경우도 많았지만!

한 주 한 주 점점 나아지는 모습이 보여 뿌듯했고~ 함께 만들어간다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편하게 이것 저것을 시도해보아요!

이제 10분의 1이네요! '지성과 우정의 인생의 비전~ 내용보다 중요한 건 백권이란 긴 호흡~ 고전이라는 인생의 비전과의 만남' 이라고 포부있게 외쳤던 때를 기억해보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ㅎㅎ 다들 청백전 정신을 잊지 말길 바래요. ㅎㅎ 그럼 우리 시즌 2 에서 봐요~ 잠시 안녕~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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