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강학원

본문 바로가기
남산강학원을 즐겨찾기에 추가
사이트 내 전체검색

청백전

[뭄조] 시즌7 <성의 역사3> 후기 (62/100)

게시물 정보

작성자 조한결 작성일20-03-18 22:17 조회31회 댓글1건

본문

안녕하세요! 한결입니다~ 오늘은 성의 역사 3권, 그 두 번째 시간이었는데요,
3장 '자기와 타인들'과 4장 '육체'을 읽고 얘기 나누었습니다.


푸코는 성의 역사 2권에서 기원전 4세기경 그리스 도시국가에서 나타난 성윤리에 대해 다루었고, 3권에서는 그 이후 헬레니즘 시대와 재정로마 시대에 접어 들면서, 성윤리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탐구했습니다. 그래서! 발제자로서, 그리스와 로마의 성윤리, 양생술이 어떻게 다른지에 집중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제가 이해한 바로는, 그리스 시대에 형성된 자기배려의 성윤리는 로마시대에 들어서서 더욱 엄격해졌습니다. 성행위를 할 때는 마치 수행하듯 더 세밀하게 자신의 심신에 주의를 기울여 절제해야 한다는 것이 요지입니다.

성을 잘못 다루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 백번 공감하면서도, 성에 대해 지나친 엄격함을 요구하는 것이 꼭 바람직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어떤 이유에서건 지나친 금욕은 자칫 이에 대한 반작용을 야기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절제와 지나친 금욕의 경계는 무엇인가?', '억지로 참는 것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절제하는 성윤리는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오늘의 세미나를 시작했답니다.


절제를 통해 평온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면, 절제는 좋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그것은 자기 감정이나 욕망에 충실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절제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고, 처음 의견 주신 샘과 다른 샘들의 의견을 종합해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욕망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욕망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과자를 먹지 않겠어!'라고, 대상 A에 대한 부정(not A)으로써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브로콜리가 좋아'처럼 전혀 다른 대상 B를 원하는 새로운 욕망을 갖는 식으로 말입니다. 이렇게 욕망의 배치가 바뀌면, 더 이상 A를 하고 안하고는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관심 밖이 되버리는 거지요. 왜냐면 나의 관심사는 이제 A와는 전혀 상관 없는 B이기 때문입니다. 억지로 A를 하지 않으려고 참을 필요가 없으니 스트레스나 억압이 되지 않는 데다가, B를 하는 것은 즐거우니, A를 절제하면서도 즐거울 수 있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새로운 욕망의 배치를 통한 절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가장 흔하면서도 가장 낯선 주제가 바로 '성(性)'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에 대해 이전보다 쉽게 말하고 행동하고 있는데, 그것의 용법과 의미는 그에 비해 자주 논의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성의 역사라는 책을 통해서, 고대인들의 성윤리관을 접하고, 이들의 시선을 빌려 현대를 사는 우리의 모습을 낯설게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익숙함에 묻혀 미쳐 알지못했던 나의, 우리의 관념과 인식을 앞으로의 세미나를 통해 더 발견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결-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Me2Day로 보내기 게시글을 요즘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로 북마크 하기 게시글을 네이버로 북마크 하기

댓글목록

석영님의 댓글

석영 작성일

한결의 정성스런 발제 덕에 & 질문을 잘 찾아간 덕에 완전 재밌었던 세미나~~
(한결 프사 푸코 인정..ㅋㅋㅋㅋ)

핵심을 일목요연 정리해준 후기도 잘 읽었습니다~!

다른 성 프로젝트(인상적이었던, '향락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행하는 아프로디지아?!!)
성의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정말 가능할 것 같아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