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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백전

[뭄조] 시즌6 <낭송 변강쇠가/적벽가> 후기 (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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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차정민 작성일20-03-17 20:57 조회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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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가 많이 많이 많이 정말 많이 늦었네요.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화요청백전 시즌 6 마지막 시간 후기입니다^^

저희는 낭송 변강쇠가/적벽가를 읽고 모였습니다.

 

소설 삼국지의 적벽대전을 판소리로 각색한 적벽가, 재미있었습니다조조의 이미지는 완전히 붕괴되었어요. 조조는 전략가에다가 잔꾀가 많고 치밀한 스타일 아니었던가요허구한 날 병사들한테 욕이나 얻어먹고 도망다니는 우리의 조조. 허당끼가 남다른 그의 활약에 유쾌함이 배가 되었습니다조조와 부하들의 권력관계도 인상적이었는데요. 전쟁에서 장군과 병사는 당연히 수직적인 상하 관계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그런데 고분고분 말을 잘 듣기는커녕 조조에게 반항하고 까부는 병사들^^ 전쟁 이야기는 보통 특정 영웅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구상되잖아요하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우두머리보다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해내고 있는 사람들은 군졸들입니다적벽가는 이 병사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주어 가지각색의 사연을 듣는 재미가 쏠쏠했는데요비장한 싸움과 엄청난 대의명분 그 아래에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숫자로서만 존재했던 그들에게 얼마나 무심했나 싶었습니다생생한 그들의 사연은 때로 유쾌하기도 하고 때로는 마음이 저리기도 했습니다.


 변강쇠가에서 옹녀는 청상 과부살이 껴서 그녀와 혼인하는 서방들은 족족 다 죽어버리는 능력(?)을 가진 여인인데요. 그녀가 의도적으로 요술을 부리는 것은 아닙니다. 타고난 것이지요. 죽는 이유도 무척 많습니다. 옷깃만 스쳐도 죽어버립니다. 그 수가 어마어마해서 결국 마을 여자들이 그녀를 추방하기까지 이르는데요. 여기서 그녀의 캐릭터가 나옵니다. ‘삼남 좆은 더 좋다더라! 라며 유랑하는 그녀의 쿨함.. 텍스트에서 말을 재밌게 하고 상황을 유쾌하게 풀었지만 실제라면 무척 좌절스러운 상황일 것 같은데요. 전혀 개의치 않는 긍정의 힘, 그녀의 당당함이 정말 멋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변강쇠와 옹녀의 성에 관한 적나라한 표현과 행위들은 저희에게 무척 신선하게 다가왔는데요. 그들에게 성은 은밀한 쾌락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였다고 합니다. 생활의 일부로서의 성은 어떤 걸까요? 밥먹고 샤워하는 것처럼 특별한 영역이 아니라 살아가는 과정 그 자체라는 것 아닐까요? 노골적으로 부러 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러움이기 때문에 거리낌이나 자의식 따위는 발동하지 않는 것입니다. 시대가 다른 탓도 있고 그래서 변강쇠와 옹녀처럼 행동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에게서 배울 점은 무엇일까요?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까지도 은밀하고 조심스러운 구석이 있고 공공연하고 자연스럽게 성이 말해지기보다는 기존의 풍경에 대한 반대급보로 노골적인 느낌이 없지 않아 있는데요. 성에 대한 기존의 시각들을 다르게 바라보는 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을 특별하게 여기는 마음 장을 떠나 어떤 방식으로 열린 공간에서 유쾌한 성이 오고 갈 수 있을지 고민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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