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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쑥쑥조] 시즌7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1>-1 후기 (61/100)

게시물 정보

작성자 자연자연 작성일20-03-15 21:21 조회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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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늘쑥쑥조 자연입니다!!

벌써 시즌7 !!!!!!!!!!!! 놀랍습니다!!

길게만 느껴졌던 3년이라는 시간이 벌써 지나가고 있네요...!


잠시, 세미나 풍경을 보시죠!^^

코로나로 공간을 넓게 쓰기 위해 공플과 세미나실2가 트여져 있는데요.

저희가 세미나를 하는 저녁시간에 보니, 마치 연극무대 같았습니다~ㅎㅎㅎ (연기하고 있는 깨알 소담)



이번 시즌에도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어갑니다~

새친구들을 모아볼 겸! 소설 속 모든 이야기들이 되돌아온다는 콩브레마을(1권)을 다시 읽어보기 위해 새 시즌을 맞아 한번 더 읽었는데요!!


정말 다시 찬찬히 읽으니 보이는 이야기의 섬세한 결들이 많았습니다!

놀라웠던 건 2,3권에 나왔던 인물들이 1권에 거의 모두 등장해있었다는 것!!!

분명 이번에도 못 보고 지나간 사람들이 있었을 것 같네요~


프루스트는 이 소설에서 정말 실재적으로 시공을 초월해다니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소설의 도입부가 잠에서 깨어났다 다시 잠들었다, 그때 우리가 지금의 시간의 실을 찾아간다는 이야기었는데요.


예를 들면,

나는 동물 내부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것 같은, 극히 단순한 원시적인 생존감을 갖고 있을 뿐, 나의 사상은 혈거인의 그것보다도 더 빈곤하다. 그러나 이러한 때, 추억-지금 내가 있는 곳에 대한 추억이 아니고 지난날 내가 산 적 있는 곳, 또는 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두세 곳의 추억-이 하늘의 구원처럼 이 몸에 하강하여, 혼자서는 빠져나올 수 없는 허무로부터 이 몸을 건져 준다. 나는 삽시간에 문명의 몇 세기를 뛰어 넘는다. (1권, 10쪽)


꿈에서 깨어날 때 우리는, 원시적 생존감으로 살고 있었는데, 추억이 우리의 몸에 내려와 건져준다는 것이죠. 정말 이 사람은 이 과정속에서 문명의 몇 세기를 넘나드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게 그저 은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정말로 말이죠.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라는 책으로 지난 주에 세미나를 했었는데, 뉴턴이 감각하는 세계와 아인슈타인이후 양자로 감각하는 세상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이게 사실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사람이 느끼고 있는 그 세계를 함께 감각해보는 것, 그 세상을 받아들여보는 것이 중요하구나~하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마들렌을 통해 콩브레 시절을 감각하게 된 '나'는 이 감각을 통해 그 기쁨을 탐구하고, 창조한다고 합니다. 이 쾌감은 마치 사랑의 작용과도 같고, 삶의 재앙을 무해한 것으로 여기게끔 하는 그정도의 기쁨이었는데요. 그 기쁨은, 이 과정은 "켈트인의 신앙"의 이야기와도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책을 읽을 때 발견하지 못했는데, 다영이가 발견한 "켈트인의 신앙"에 관한 부분이 아주 재밌었습니다.

나는 켈트인의 신앙을 매우 옳다고 생각한다. 켈트인의 신앙에 의하면, 우리가 여읜 이들의 혼이 어떤 하등 동물, 곧 짐승이나 식물이나 무생물 안에 사로잡혀 있어, 우리가 우연히 그 나무의 곁을 지나가거나, 혼이 갇혀 있는 것을 손에 넣거나 하는 날, 이는 결코 만은 사람에게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그러한 날이 올 때까지 완전히 잃어져 있다. 그런데 그런 날이 오면 죽은 이들의 혼은 소스라치며 우리를 부른다. 그리고 우리가 그 목소리를 알아들으면 마술 결박은 금세 풀린다. 우리에 의해서 해방된 혼은 죽음을 정복하고 우리와 더불어 다시 산다.

어떤 그 순간, 프루스트가 말한 그 기쁨의 순간, 그 혼들이 갇혀있다가 나와 해방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혼은 우리와 더불어 다시 살아간다구요. [시간과 공간의 문화사]에서 과거가 현재에 의해 재창조된다는 말이 이런 뜻이었을까요? 이런 경험들이 있었을지, 그런 이야기들로 세미나 수다를 떨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은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인물들이 애정있게 눈에 들어왔다고 했는데요. 

어머니에게 굿나잇키스를 바라던 '나'는 지난 시즌 저희를 질겁하게 했었는데... 어머니에 대한 애정과 어머니의 아들에 대한 애정들이 이야기 속에 드러나 있었습니다. '나'에게는 이 시절이 2층으로 올라가던 계단과 저녁 7시 밖에 기억나지 않을 정도라고. 시간과 공간을 이렇게 지각할 정도로 그 시절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죠. 그리고 어머니와 '나'의 마지막 사건으로 인해 성장하게 됩니다. 꺼이꺼이 눈물을 훔치던 이 날, 이 아들도 연정이 다른 타자에게로 옮겨갈 수 있게 된 것이죠. 


이 외에도 할머니, 대고모, 프랑수아즈와 레오니고모, 블로크 등 정말 다양한 인물들이 자신의 매력을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작가가 인물들을 그려내는 시선에도, 어머니가 아들에게 가지고 있던 '자애'의 마음같은 것이 들어있었다고나 할까요? 인물들을 드러내고, 또 인물들 각자가 상대의 마음을 읽어내려고 하는 행동들을 보니, 작가가 사람에 대해 이렇게 애정을 가지고 그려내고 있었구나, 하는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그럼 발제문을 붙이면서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다음 주에는 1권 끝까지 읽고 만나요!!!!






프루스트와 함께 떠나는 시간여행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모든 이야기들이 의 어린 시절이 있던 콩브레 마을로 회귀한다고 한다. 시간과 공간을 순식간에 넘나드는 이야기들. 사실상 우리의 머릿속도 이렇지 않은가? 기억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과거나 미래로 나를 데려다주기도 하고, 노래로 기억된 사건은 그 노래와 함께 내 앞에 나타나기도 한다.

 

잠든 인간은 시간의 실을, 세월과 삼라만상의 질서를 자기 몸 둘레에 동그라미처럼 감는다. 깨어나자 본능적으로 그것들을 찾아, 거기서 자기가 차지하고 있는 지점과, 깨어날 때까지 흘러가 때를 삽시간에 읽어내는데, 종종 그것들의 열()은 서로 얽히고 끊어지고 한다.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1, 국일미디어, 10)

 

주인공 가 깼다 잠들었다 반복하는 모습으로 이 소설의 대장정이 시작된다. 깨어날 때 우리는, 우리의 몸에 둘러싸인 시간의 실타래를 풀어 지금 내가 있던 그 시공간을 삽시간에 찾아간다고 한다. 프루스트는 그 과정에서 각자의 시간의 실들이 종종 엉키고 끊어지곤 한다고 말한다.

재미난 일이다. 매일 아침, 낮잠을 자고 일어난 후 이 과정이 반복된다고 생각하니 말이다. 가끔 이 실들이 꼬일 때, 문득 나는 누구? 여긴 어디?’, 버퍼링이 걸릴 때가 있다. 어쩌면 우리는 매번 시간여행을 떠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이 시간여행은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 걸까?(자고 일어나면 되는 건가?) 이 여행을 통해 작가는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 걸까?

 

마들렌 타임머신을 타고

잠에서 깨어난 는 콩브레 마을에서 살고 있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 아버지와 어머니, 대고모까지. 엄청난 대가족이다. 할아버지 친구의 아들인 스완, 그는 종종 집에 들러 식사도 하고, 화려한 사교계의 이야기도 함께 나누고 가곤 했다. 고모의 하녀인 프랑수아즈도 고모와 티격태격 케미를 자랑하며 등장한다. 매일 밤 어머니의 굿나잇 키스를 고대하는 는 키스를 받기 위해 복도에 숨어있기도 하고, 어떻게든 키스를 받고 잠에 들려고 집에 온 손님을 졸졸 쫓아다니기도 한다.

어느 날이었던가. 어머니가 가져다준 차와 마들렌. 그 마들렌의 감미로운 촉감이 를 어디론가 데려간다. 차를 한 모금 하는 순간, 온 몸이 진실에 눈을 뜬다. 과거는 지성의 영역 밖, 그 힘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우리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어떤 물질적인 대상 안에(이 물질적인 대상이 우리에게 주는 감각 안에) 숨어 있다.”(같은 책, 65) 마들렌을 입에 문 순간 과거로 슝~ 날아간다. 마들렌이, 그리고 차가 에게는 타임머신이었던 것이다. 지성의 힘으로는 닿을 수 없는 우연의 순간, 죽기 전에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르는 그 감각이 찾아왔다! 이 타임머신을 타고 의 어린 시절, 콩브레 마을로 이동한다. 다른 시공간으로의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정신이 길어올리는 이야기

이 시간여행은 정말 우연적으로 찾아왔다. 우리에게도 정말 우연적으로 찾아온다. 어떤 음악을 들을 때, 어떤 냄새를 맡을 때, 그때의 시공간으로 이동한다. 근데 보통 우리는 과거로 잠시 갔다가 돌아온다. 그리고 그 과거 속에서 뭔가를 길어올리지는 못한다.

하지만 프루스트는 이 여행을 통해 우리에게 뭔가를 전해주려는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썼을 리가 없다! 화자는 마들렌을 입에 댄 순간, 혼미하다가 다시금 정신을 차린다. 그러면서 진실을 찾아내는 일이야말로 정신의 소임이라고 말한다. 정신이 이 시공간의 여행을 의미화 시켜주는 것이다.

정신은 기존의 정신으로 돌파할 수 없었던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고, 창조한다. 그리고 정신이 겪어내고 있는 것을 현실화 시켜준다. ‘정신은 곧 지성인 것이다. 어떤 감각적 순간은 우리에게 우연적으로 찾아오지만, 그 안에서 무언가를 찾아내는 것은 지성의 몫이다.

정신이란 놈의 역할이 꽤나 중요했는지, ‘습관이란 놈에 의해 갇히기도 한다. 잠시 그 역할을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능수능란한 솜씨로 느릿느릿하게 힘을 쓰는 습관이라는 지배인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우리의 정신을 일주일 동안 가둬두는 것이라고 한다.

이제 다시 돌아와 보자. 프루스트는 시공간을 여행하는 소설을 통해 우리에게 무엇을 전해주고 싶었던 걸까? 그는 소설가를 통해 자신의 이런 작업에 대한 의미를 표현하고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소설가의 의외의 발견은, 정신으로서는 뚫고 들어갈 수 없는 그런 허다한 부분을, 동량의 비물질적인 부분으로 바꾸는 것, 말하자면 우리의 정신이 동화될 수 있는 것으로 바꾸는 것을 생각해 낸 점에 있다.

(같은 책, 122~123)

 

프루스트는 마들렌으로 촉발된 기나긴 여행(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을 통해, 우리 스스로 뚫고 갈 수 없는 문제를 소설을 통해 공감하게 한다. 작가가 떠난 그 여행을, ‘가 떠난 그 여행길을 독자도 함께 겪으며 적나라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간접적으로나마 우리의 문제를 경험하고, 뚫고 갈 수 있도록 길을 터주려 한 것이다. 프루스트는 이 여정에 우리를 초대한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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