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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백전

[청백전 인절미] 시즌1 <모히칸 족의 최후> 세미나 후기 (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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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아 작성일18-10-30 22:47 조회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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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같았던 낭송 주 다음, 1017일 우리가 읽어야 했던 책은 <모히칸 족의 최후>였다. 이번주 발제자인 보경쌤은 작품 속 녹아들어 있는 인종 차별주의를 지적했다. 먼로의 아버지는 자신의 딸이 흑인 혼혈이라는 사실에 자격지심을 가지고, 헤이워드 소령 역시 자신이 남부 태생이라는 사실을 무의식 중에 수치스럽게 여긴다. 소설이 쓰인 시대적 배경과 소설 안의 전쟁터라는 공간적 배경 탓에 이러한 위계는 더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소설 안의 인물들 뿐만 아니라 작가가 원주민을 바라보는 태도 역시 다분히 백인중심적이라는 해석도 나왔는데 이에 대해서는 조원들의 의견이 갈렸다. 인종차별적 시선이 드러난다고 본 조원들은 작가가 과도한 신비주의로 원주민을 묘사하고 있고, 결과적으로 원주민 캐릭터가 백인이 본 신기한 무언가수준에서 더 나아가지 않고 평면적으로만 머무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주민을 자신과 동급의 인간으로 보지 않고, 타자화하는 태도가 오늘날의 오리엔탈리즘과도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러나 소설에서 인종을 막론하고 인물들의 내면 자체가 많이 드러나지 않으므로 원주민 캐릭터의 평면성이 차별적 시선에서 비롯됐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반박이 나왔다. 또한, “타자를 타자화하는 것이 과연 차별이 되는가, 하는 반문도 돌아왔다. 오히려 타인을 내 방식대로 제멋대로 해석하는 것이 차별은 아닌가? 타자를 타자로서 바라보는 것이 어떻게 차별이 되는가?


나의 경우 차별적인 느낌이 있다고 이야기한 쪽이었는데, 타자화가 과연 차별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타자를 타자화하는 것이 듣기에는 어느 정도 타당하게 여겨지면서도, 왜 차별적인 인상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일까 한 번 더 고민해 보니 나름의 이유를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타자화는 그 이름만 놓고 봤을 때는 타인을 타인으로 정당하게 취급하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하지만 결국엔 그 과정에 해석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 해석이 매우 투박하고 노력 없이, 자의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타인을 타인으로 존재하게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특히나 글로벌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경우, “타자들과 활동 영역을 공유하고 있으므로 타자화는 더욱 지양해야 할 태도가 된다고 생각한다. 타인은 타인이지만 동시에 나와 (넓게 보면) 같은 사회에 사는 공동의 구성원이기도 하다. 타자들을 나와 비슷한 정도로 복합적인 결을 가지고 있는 무언가로 여기고 공들여서 알려고 하는 대신, 무심하게 타자화해서 투박하게 해석한다면 그것은 반드시 접속 장애를 낳지 않을까? 더구나 세계에는 이미 인종과 성별과 성 정체성에 따른 권력 구도가 자리 잡혀 있으므로, 그 아래에 살고 있으면서 타자화라는 중립적인 태도를 견지한다면 쉽사리 차별로 이어질 수 밖에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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