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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백전

[청백전 마늘쑥쑥조] 시즌5 <이것이 인간인가> 후기 (48/100)

게시물 정보

작성자 호호미 작성일19-12-05 20:15 조회2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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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청백전 일요반 마늘쑥쑥조의 호정입니다.

후기가 늦었네요. ㅜㅜ

지난 주 저희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경험을 다룬 프리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를 읽고 만났습니다.

레비는 수용소가 뚜렷하고도 거대한, 생물학적사회학적 실험이었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인간인가를 질문하게 하는 실험 말이지요.

과연 저희도 이 책에 실린 장면들을 마주하면서 그런 질문들을 던지게 되었던 것 같아요.

 

특히 저는 이 책에 마지막에 실린 부록에서, 레비가 자신을 향한 청년들의 질문에

답하는 부분 중 와 닿았던 게 있었는데요.

 


히틀러 치하의 독일에는 특별한 불문율이 널리 퍼져 있었다.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모르는 사람은 질문하지 않으며, 질문한 사람에게 대답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런 식으로 해서 독일인들은 자신들의 무지를 획득하고 방어했다. 그런 무지가 나치즘에 동조하는 자신에 대한 충분한 변명이 되어주는 것 같았다. 그들은 입과 눈과 귀를 다문 채 자신들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환상을 만들어갔고, 그렇게 해서 자신은 자기 집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의 공범자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프리모 레비, 이것이 인간인가, 돌베개, 276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모르는 사람은 질문하지 않으며, 질문한 사람에게 대답을 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아우슈비츠 수용소 내에만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유대인들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으로 만든 독일인들은 스스로도 그렇게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요새 정치에 관심이 없는 제 자신이 부쩍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의 생활과 생각들을 공부하면서

자신들의 폴리스에 그렇게나 애정이 넘치고

그 자체를 자신들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였던 이들을 만나다보니,

저 자신만의 안위를 고민하는 제 삶이 어딘가 황량하게 느껴집니다.

왜 나는 내 삶 말고 다른 것들은 궁금해 하지 않는 걸까?

 

그래서 청백전에서도 친구들이랑 한바탕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우리는 왜 정치에 관심이 없을까?’

정치라는 게 어떤 걸지를 먼저 생각해보아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지 정치인들의 싸움을 세세하게 알고 있는 것만이 정치는 아닐테니까요.

아직은 청년들끼리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얘기가 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 청년들과 만나는 청백전에서 이런 문제를 좀 더 나눠보고 싶어요.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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