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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백전 인절미] 시즌5 <유목민의 눈으로 본 세계사>1/2 후기(41/100)

게시물 정보

작성자 이달팽 작성일19-09-22 22:36 조회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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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9.18 청백전 시즌5 / 1주차

책: <유목민의 눈으로 본 세계사>1/2

참여자(8): 문보경이윤하현정희이용제, 김지혜, 박단비, 장재훈, 김계성 (세실샘은 다리 부상으로 결석)




청백전 시즌 5, ‘마이너-되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세 분이 처음으로 합류하셨는데요, 그래서인지 분위기가 또 다르더라구요ㅎㅎ

첫 번째 책은 중화 중심문화로부터의 마이너, 정주 역사로부터의 마이너인,유목”에 대한 텍스트였습니다.

(다들^^ 빡빡하다고...;;ㅎㅎ 하셨지만 재미있는 부분들은 다 있으셨다는^^

용제샘은 지역설명 난코스를 구글맵을 이용해 극복했다고 합니다)


첫 번째로,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유목 관점의 세계사’라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정주=기록된 역사를 배우면서 보지 못하는 부분들을 보게 된달까요-!

유목민이라고 했을 때 몽골만 떠올렸는데, 실상 그보다 훠얼씬 넓은 지역에 유목민들이 살고 있었다거나

(용제샘이 이정도면 마이너가 아니라 사실상 메이저 같다고 하셨을 정도로..)

그리스-페르시아 전쟁만 알고 있었는데, 그 이전에 스키타이-페르시아 전쟁이 있었다거나..

정말 공부에는 끝이 없을 듯합니다...^^


두 번째로 ‘노마드’에 대한 환상이 주제로 떠올랐는데요,

유목민이 “여기저기 떠도는 여유로운 삶을 사는 방랑자가 아니라 매우 전문적인 직업인”(p53)이라는 대목에서 출발한 이야기였습니다.

보경언니와 단비샘이 이 이야기를 주도적으로 하셨는데요, 

요즘 ‘노마드’라는 것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떠오른다고 합니다. (프리랜서 같은??)

하지만 정주민 같은 안정적인 루트에서 빠져나와서 어떻게 살 수 있을지,

자유는 좋겠지만 안정적이지 않은 위험을 견딜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는 이야기들을 하셨습니다. 

이 주제는 엄청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라, 세미나 동안 좀 더 들고 가볼 문제이겠지만,

아예 새로운 질문을 해보는 것도 방법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유’라고 할 때, 이 자유는 무엇일까, 그냥 회사를 안 다니는 것이 자유일까,

‘안정’이라고 할 때, 이 안정이 경제적 안정이라면, 그것이 가장 우선의 가치가 되어도 좋은 것일까... 등등이요..



그밖에도, 유목국가의 군사력과 팽창력, ‘문명’에 대한 비판에 대한 비판(?), 에 관한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만 후기는 이만 줄이겠습니다)

다음주 <유목민의 눈으로 본 세계사> 나머지 반절을 읽으면서, 좀더 공부해봅시다!ㅎㅎ




---발제 첨부합니다

유목민의 연결성

발제-이윤하

  『유목민의 눈으로 본 세계사』는 제목과 같이, 오랜 시간 세계의 중심이었던 ‘유라시아’, 그 땅의 주인이었던 유목민들의 역사를 말한다. 유목민들은 정주민족들과 다르게 주체적으로 기록을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보통 배우는 역사에서는 거의 대부분 조연으로 다뤄지고 있지만, 저자의 말대로 유목민의 역사적 영향력은 ‘세계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 스케일도 물론 엄청나지만, 이들의 “독특하고 불가사의한” 정치체에서 우리는 새로운, 아니 사실 원초적인(?)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광활한 유라시아의 유목 국가

  유목민들의 거주 조건은 건조하고, 광활한 평원이다. 목초지와 오아시스가 드물게 있는 건조한 땅에서 이들은 목축을 하고 이동하면서 살아간다. 동시에 거점으로 정주민들(혹은 일부 유목민들)의 도시를 이용하면서 목축업 생산물 이외의 생산물을 얻는다. 이렇게 유목민의 이동은 도시와 도시, 오아시스와 오아시스를 이으면서, 하나의 ‘세계’를 구성했다.

  유목민들의 ‘세계’ 안에서는 각각이 어떤 민족이냐, 어떤 형태의 생산 활동을 하느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유목 국가의 원형’이라고 불리는 스키타이에 대해 살펴보자. 그리스계통의 스키타이인, 유목을 하는 스키타이인, 농업에 종사하는 스키타이인, 도시를 만든 스키타이인, 왕족 스키타이인이 모두 ‘스키타이’였다. 거주 지역도, 거주 형태도 다르지만, 그들 모두 자신들이 ‘스키타이’라고 생각했다. 이는 지금의 (근대적인) 민족 집단으로서의 국가와 완전히 다르다!


“스키타이가 그러한 것처럼 다양하고 잡다한 인간 집단의 연합체, 즉 ‘동맹국’이 유목 국가의 요체임을 잘 드러내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결속과 연합의 핵심 고리가 헐거워지면 이런 연합체는 곧바로 구름이 흩어지듯 와해되고 만다.”

-『유목민의 눈으로 본 세계사』, 스기야마 마사아키, p118


  유목민의 집단은, 그 속성 자체가 ‘하이브리드’적이다. ‘한 민족’으로 결속되어있는 지금의 국가와도, 여러 소수 민족을 삼킨 채 한족의 국가로 존재하는 중국과도 다르다. 그럼에도 유목민들은 연합되어 있고, 굉장한 ‘집단성’을 자랑한다. 저자의 말대로 “민족과 국경이라는 단단한 틀을 넘어선 그 무엇”이 이들을 연결하고 있는 것이다.


묵돌의 흉노 군대

  저자는 연합이 그들에게 가장 유리한 생존 조건이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오아시스에 모여 사는 작은 국가들로서는 서로 싸우는 것보다 강한 군사력 아래 공통의 안전을 보장받는 것이 더 경제적이었다. 유라시아에서 번성한 제국의 공통점은 기동성 높은 군대의 전투력에 기초한다는 것이다. 서양의 군대가 총과 대포로 밀고 들어오기 전까지, 유목민들의 군대는 2000년가량, 가장 강력한 군대였다. 말을 타고 가볍게 이동하고, 어떤 군대보다 ‘집단적’이다.

  흉노의 왕자 묵돌이 자신의 군대를 편성하는 이야기를 읽어보면 그 위력을 알 수 있다. 묵돌은 무엇이 되었든 자신이 쏘는 곳에 명적을 쏘지 않는 자들은 죽이면서 군대를 벼려간다. 끝까지 남은 군대는 묵돌과 완전히 일체가 되었고, 그와 생사를 같이하고, 권력을 함께 가지는 집단이 되었다. 묵돌의 군대는, 끝에 가서는 하나의 중심을 잃어버린다. 모든 개개인이 묵돌과 같아지기 때문이다.

  유목민의 군대를 연합시키는 것도 중국에서처럼 왕에 대한 의무나 대의가 아니고, 근대 국가에서처럼 애국심이 아니다. 유목민에게는 그런 민족성이나 도덕은 없다. 저자의 표현처럼 ‘점’(구심점, 중심)이 없다. 그들은 ‘면’으로 존재한다. 면의 욕망은, 팽창이다. 그리고 이 ‘면’적 팽창은 오직 연결, 연합으로만 가능하다.


연합하기, 능력의 증대

“권력과 영토를 보다 넓히기 위해서는 ‘연합체’의 측면을 보유하는 것이 필연적이라는 것(...) 그것들은 ‘유라시아 세계사’를 바라보는 열쇠다. 단순히 한 가지 색깔로 칠해진 ‘국가’, ‘민족’ 등은 제한적인 존재일 뿐이다.” - 같은 책, p128-129


  ‘국가’, ‘민족’과 같은 것은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함께하도록 만든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의 국가’, ‘우리 민족’이 아닌 것 앞에서는 선을 긋고 배제하게 한다. ‘면’적 팽창에게 이런 것은 장애물에 다름없다. 무엇이 우리를 연결되게 만드는가? 무엇이 우리를 모이게 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유목민의 답은 이렇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힘이 증대한다는 느낌, 능력이 증대한다는 느낌이다.

  묵돌의 군대가 되는 것, 스키타이인이 되는 것, 그것은 개인으로서 할 수 없는 일을 연합체가 됨으로서 할 수 있다는 것과 같다. 이를테면 혼자서는 절대 읽지 않았을 것 같은 책을, 세미나원이 됨으로서 읽는다-처럼. 또 아주 매력적이게도 이것은 국가나 민족처럼 구속력이 없다. 능력의 증대라는 ‘결속과 연합의 핵심고리’가 헐거워지면 언제든지 연합체는 해체되고, 다르게 모일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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