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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백전 마늘쑥쑥조]시즌1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1 후기 (4/100)

게시물 정보

작성자 조정희 작성일18-10-08 22:47 조회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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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청백전 마늘쑥쑥조의 조정희입니다. 


드디어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이 지나가고 새로운 책을 읽게 되었는데요. 새로운 책과 함께 새로운 도반도 들어왔습니다 ㅎㅎ 바로 청공자 1기의 예린샘이 이번주부터 함께 세미나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을 매주 500페이지씩 읽다가 이번에 220페이지를 읽고 모였는데요. 220페이지가 적은 양은 아니지만 까라마조프를 읽다 보니 훨씬 수월하게 읽었습니다 하하.. 

물론 그뿐 아니라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사례집이어서 더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자인 올리버 색스는 신경학자로 자신의 환자들의 이야기를 모아놓은 책인데요. 신경학 병을 병 자체만 기술한 것이 아니라 각 환자들의 이야기로 그 사람을 이해하며 병을 이해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병력은 개인에 대해 그리고 그 개인의 '역사'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병력은 질병에 걸렸지만 그것을 이기려고 싸우는 당사자 그리고 그가 그 과정에서 겪는 경험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전해주지 못하는 것이다. (중략) 따라서 이 분야에서는 병의 연구와 그 사람의 주체성에 대한 연구가 분리될 수 없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알마, 올리버 색스, 11쪽)


그래서 그런지 책병을 단순히 기술한 것보다 이야기로 들으니 병에 대한 감각이 훨씬 다가옴을 느꼈습니다. 특히 신경학 쪽의 병은 들어본 적도 별로 없었는데 이야기로 들으니 더 쉽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세미나에서 그 환자들의 노력이 느껴지고, 삶을 이어가려는 의지가 보였다고 하면서 이야기가 정말 중요하구나라는 말이 오갔습니다. 


또 책에서 저자의 고민이 많이 보였는데 그 중 하나가 정상과 비정상에 관한 얘기였습니다. 책에서 계속해서 환자를 읽자 저희는 정상이라는 것은 없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WHO(세계보건기구)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WHO에서 제시하는 정상인은 그 누구도 충족할 수 없는데 그것을 정상으로 보게 한 것이 우리가 정상과 비정상을 인식하는 기준인 것 같았습니다. 


정화스님의 이야기도 나왔는데요. 말씀 중에 지속과 찰나의 순간을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찰나 찰나에 사는 사람의 극단이 책의 사례 중 하나인 기억을 계속 잃는 사람으로 연결되었는데요. 도반 중 한 명이 찰나에 사는 것이 과거의 기억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 도반들이 지금의 내가 바뀌면 그 기억을 되돌릴 때의 나도 바뀌는 것이기에 그 기억 또한 다른 것이 되는 게 아니냐는 말을 하며 그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그래서 감이당에서 -되기를 하며 지금의 나를 바꾸는 연습을 하는 것이라는 얘기를 하며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자의 재미있는 단어 중 '육체적 자아'라는 것이 있었는데요. 그동안 저희는 정신적인 자아만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불교에서 무아라는 경지를 말해도 정신적 무아만 생각했지 육체적으로도 무아라는 단계가 있을 수 있겠구나 라는 얘기도 오갔습니다. 


마지막으로 과잉에 대해 얘기했는데요. 그동안 병은 결손에서만 발생한다 생각했는데 저자는 과잉도 결손과 같은 선상의 병이라고 얘기합니다. 우리가 과잉은 병이라 생각하지 않은 것이 자본주의의 생각에서 확장된 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는데요. 자본주의는 다다익선을 추구하기에 과잉을 병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처럼 사주에서도 태과도 부족도 같은 범주에 해당하기 때문에 우리도 과잉을 경계하는 마음이 필요하겠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은 고전이라 그런지 재미있는 부분도 많았지만 저희가 이해하지 못하는 대목도 많았고 헤매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책은 내용이 명확하고 병에 대한 사례집이라 그런지 삶에 다가오는 지점이 많아 지난 세미나보다 더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졌습니다. 다음주에는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2부로 마지막까지 다 읽어오기로 했는데요. 앞부분이 재밌었던 만큼 뒷부분도 기대하며 읽어봐야겠습니다 ㅎㅎ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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