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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백전 마늘쑥쑥조] 시즌4 <진리에 대하여> 발제 (38/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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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영영 작성일19-08-27 18:22 조회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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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강학원/ 청백전/ 8주차/ 진리에 대하여/ 남다영/ 8.25

되어야 한다는 생각보기

되어야 한다는 갈등

연극 갈매기는 보통 사람들이 어떻게 욕망을 다루는 지를 보여준다. 등장인물들은 한 마을에 사는 사람들인데,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룬 사람, 이루지 못한 사람. 그런데 놀랍게도 두 부류 모두 원하는 것을 이루었든, 이루지 못 했든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못 이루면 못 이뤄서, 이뤘다면 그 좋았던 때를 놓아버리지 못하거나 자신이 가진 것으로는 만족이 안되서 말이다. 그들은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 외에는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끊임없이 지금이 아닌 다른 무언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크리슈나 무르티는 무언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갈등을 만들어 낸다고 말한다.

그런데 우리는 왜 노력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어떤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서, 뭔가로 되기 위해서, 어떤 목표에 다다르기 위해서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리고는 우리가 만약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으면, 고여서 정체해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관념을 가지고 있어요. 우리가 끊임없이 애를 써야만 한다는, 어떤 목표에 대한 관념 말입니다. 그렇게 애를 쓰는 것이 우리 인생의 큰 부분으로 되어있습니다. ....(중략)....

, 그런데 그 모든 노력들은 자아의 행위가 아닐까요? 노력이란 자기중심적인 행위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우리가 만약 자아의 중심으로부터 무슨 노력을 한다면, 그것은 피할 수 없이 더 많은 갈등을, 더 많은 혼란을, 더 많은 불행을 낳게 될 것입니다.

크리슈나 무르티, 진리에 대하여, 고요아침, 51-52

이상은 현실이 아니기에 관념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데 우리는 목표가 없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애를 쓴다. 이런 모습을 보고 크리슈나무르티는 심지어 나는 속이 좋아서는 안 돼, 나는 위대해져야 해하고 있다면, 그것은 사실로부터 도망을 치는 행위(같은 책, 74)이라고까지 말한다. 지금의 상태를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언가가 되어야 한다이라는 틀안에 있으면 계속 갈등을 만들고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 뿐이다. 엄청 애쓰고 있는데도, 결국 갈등밖에 낳을 수 없다는 사실이 슬프다. 그런데 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참 놓기가 어려운 것 같다. ‘글을 써야한다, 써야한다라는 마음은 정작 글에 대한 생각보다는 조급해하고, 못하고 있는 나만 계속 부각하고 신경 쓰이게 만든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 그 써야한다생각이 올라오는 것처럼 말이다. 그럼 정말 이 마음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일까?

미숙한 사람의 소망

무엇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보통 그 과정어떤 결과를 찾는다’(같은 책, 81)는 뜻이 된다. , 어떤 정적인 상태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곳에 도달하기를 바라게 된다. 정적인 것은 최소한 어떤 것인지 알 수 있고, 손으로 움켜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유동적인 것보다 더 만족스럽다. 그래서 진리는 매번 새롭고, 변하는 것임에도 사람들은 진리가 고정되어 있는 것이기를 바란다. 그리고 진리가 고정되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의 다음 행동은 자신에게 도달해야 할 진리에 대한 길을 알려줄 구루를 끊임없이 찾아 헤맨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진리에 가까워지는 게 아니라, 스스로를 의존의 상태로 몰아부치며, 구루가 자기에게 잘 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었으면 하는 마음의 외침이다.

이러니 여러분들은 사실상 뭔가 충족할 만한 것을 찾고 있을 뿐인 것입니다. 뭔가 안전하기를 원하고, 구루가 뭔가 확실하게 해주기를 원하고, 그가 무슨 말을 해주기를 바라며, 너는 잘하고 있다고, 계속 그렇게 하라고 해 주었으면 좋겠으며, 그가 나에게 물질적인 안락도 주었으면 좋겠고, 감정적으로도 쓰다듬어 주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은 자신을 다양하게 잘 충족시켜주는 구루에게 가는 것입니다.

같은 책, 29

변화하기를 바란다면서, 실상 하고 있는 것은 바꾸지 않아도 된다는 확신을 찾고 있는 것이었다. 자기를 칭찬해줄 아버지나 어머니를 찾는 어린아이처럼 구루에게 기대어, 위로를 받으며 변한다고 생각할 뿐이다. 이는 진시황이 자신의 욕망을 끊임없이 채우고, 옆에 있는 신하들에게 잘하고 있다는 말만 듣기를 바랬던 것과 같지 않을까. 결국에는 만족할 줄 모르는 갈증과 고립만 커져갔던 것처럼.

이 상태에서 벗어나려면 크리슈나 무르티는 무언가를 얻어야 한다거나 되어야 한다는 확신이 아니라 지금 나를 이루고 있는 관계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말한다. 사람들과의 관계, 사회의 관계, 물질과의 관계, 관념과의 관계 등등 우리들의 혼란은 우리들이 맺고 있는 관계 속에 있’(같은 책, 27)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때 우리는 마음의 창조성에 놀라게 될 거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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