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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백전

[청백전 마늘쑥쑥조] 시즌4 <관계에 대하여>1 후기 (3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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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쓰담쓰담 작성일19-08-13 18:34 조회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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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청백전 일요반에서는 크리슈나무르티의 두 번째 책, <관계에 대하여>를 읽었습니다.

크리슈나무르티는 관계에서 나타나는 갈등에 대해 말합니다. 과연 사람들은 언제 관계에서 갈등을 맞이하는가? 우리는 대체 무엇 때문에 관계를 힘들고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할까요?

() 우리가 관계는 어떤 것이어야 한다고 이미 마음을 정해버렸기 때문입니다. 우리들 대부분에게는, 관계가 곧 안락함, 만족, 안전을 대신하는 말이며, 그 관계 안에서 우리는 자신의 만족을 위해 재물이나 관념 또는 사람들을 이용합니다. 우리는 안전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믿음을 이용합니다. 관계란 그저 기계적으로 적응하는 게 아닙니다. 사람들을 이용할 때면, 육체적이든 심리적이든 부득이 소유하게 되고, 누군가를 소유하면서 우리는 질투, 시기, 외로움, 갈등과 같은 온갖 문제들을 만들어냅니다.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관계에 대하여, 고요아침, p.57)

바로 우리 자신이 상대를 향해 치고 있는 벽, 관념과 믿음에서 갈등이 생겨납니다. 우리가 상대를 향해서 ‘~해야 한다는 전제(혹은 망상)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연인이니 이렇게 해주기를 바란다던가, 가족으로서의 적어도 이렇게 해주기를 바란다던가하는 것들 말입니다.(정화스님의 가족에게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런 관념을 가지고 있다면 상대를 진정 만날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없기 때문에, 크리슈나무르티는 현재의 관계는 모두 고립을 만든다고 합니다.

그러니 그는 우리가 관계 속에서 어떤 갈등을 겪고 있는지를 깊이 있게 보라고 말합니다. 그 다음은? 그 다음은 없습니다! 그저 알아차리는 것. 내가 관계에 있어서 이런 욕망을, 이런 쾌락을 갖고 있어서 갈등을 겪는구나~하고 보기만 하면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자꾸 어떻게 해야 갈등을 해결할까라고 묻습니다. 이것 또한! 갈등을 마주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과 무엇이 다를까요?

우리들 대부분은 조바심을 내는 편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질문에 즉시 해답을 얻고 싶어 하거나 아니면 그 문제에서 즉시 도망치고 싶어 하고, 그 즉시 그것에 뭔가를 하고 싶어 합니다. () 이렇게 조바심을 내면 문제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반면에 나한테 참을성이 있다면, 시간에 속한 것이 아닌 참을성이 있다면, 문제를 끝내기를 바라지 않을 겁니다. 지켜보고 살펴보고, 문제가 밖으로 드러나고 자라나도록 내버려둡니다. (앞과 같은 책, p.19)

그저 알아차리기만!! 어떻게 보면 단순해 보이지만 알다시피 제일 힘듭니다; 힘들다보니 자꾸 치워버리고 싶고, 공부하는 사람이 이런 걸로 고민하면 안 될 것 같고. 하지만 바라보는 것이야말로 공부라 생각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요?ㅎㅎ

또 책에서 재밌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관계에 대해 강연하는 크리슈나무르티에 대해 채식을 하시냐, 달걀을 먹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냐는 질문이었습니다. 관계를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니, 먹는 것들과의 관계도 중요하게 생각하시냐는그런 의도였던 것 같습니다만, 일단 혼나고부터 봅니다ㅋㅋ

달걀을 먹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그게 정말 그렇게 중요한 문제인가요? 어쩌면 여러분들 대부분은 죽이지 않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겠지요. () 이건 문제를 교묘하게 피하는 것일 뿐입니다. () 문제는 더 깊은 곳에 있다는 말입니다. 여러분은 자신의 위장을 위해 동물들을 죽이는 건 원치 않지만, 살상을 위해 조직화되어 있는 정부를 지원하는 건 나 몰라라 합니다. () 결국 문제는 동물이 아니라 인간을 죽이는 것이며, 그게 더 중요합니다. () 그러나 이 문제에서 중요한 건 착취와 살상에 관한 문제 전반에 걸친 것입니다. (앞과 같은 책, p.66-67)

크리슈나무르티는 계속 우리의 관계가 곧 우리의 현실이라고 말합니다. 현실은 저 멀리 다른 곳에 있는 게 아닙니다. 달걀을 먹느냐 먹지 않느냐가 중요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우리가 달걀을 걱정할 때는 지금 눈앞에 있는 관계에서 외면하기 위해서입니다. 즉각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것, 즉각적으로 책임이 요구되는 것을 하려 하지 않고, 딴 세상 얘기를 한다는 것이죠. ...(찔림) 결국 채식이나 고기를 걱정하기 전에 내 옆의 관계부터 시작하라는 것! 일상을 훈련하다보면 저 먼 곳과도 자연스레 소통이 되는 게 아닐까요?

여러분이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자신의 필요에 따라 다른 사람을 이용할 때 실제로는 거기에 아무 관계도 없습니다. 여러분은 정말로 상대방과 접촉하는 게 아니며, 상대방과의 교감도 전혀 없습니다. 자신이 편리하고 안락하려고 상대방을 가구 한 점 정도로 이용한다면 어떻게 상대방과 교감할 수 있겠습니까? 따라서 나날의 삶에서 관계의 중요한 의미를 이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앞과 같은 책, p.77)

내가 상대에게 무언가를 기대한다는 건 관계가 아니라고 크리슈나무르티는 말합니다. 그건 상대를 가구 한 점정도로 생각하는 것에 지나지 않다고! 가구 한 점이라니. 갈등이 일어났을 때, ‘나는 지금 상대를 가구로 보고 있는 거야!’라는 걸 깨닫는다면, 조금은 상황이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요? 그러니 가구로 보고 있음에 대해 또 알아차릴 뿐_()_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는 크리슈나무르티의 책이지만, 세미나를 할 때마다 새롭게 읽히고 새롭게 느껴지니 참 신기합니다. 이것이 바로 고전의 힘일까요?(혹은 우리가 계속 까먹어서 일까요?ㅋㅋㅋ) 앞으로 이어지는 크리슈나무르티의 책에서도 어떤 새로움이 찾아올지 기대가 됩니다!

다음 주에는 <관계에 대하여> 나머지 부분을 읽어 와서 토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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