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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백전

[뭄조] 시즌 4 <교양으로 읽는 뇌과학> 발제(3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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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석영 작성일19-07-14 21:05 조회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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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과학, 삶을 현실적으로개선하고 싶을 때

 

뇌 과학, ?

이름만 들어도 우리의 삶과 분리되어있을 것 같고, ‘너무 모든 것을 파헤치려 하는 것 같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뇌 과학’. <교양으로 읽는 뇌과학>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 역시, ‘도대체 왜 뇌과학을 할까?’ 였다. 인간의 호기심은 끝이 없고, 지구상의 수많은 인간들 중 누군가가 궁금해 하지 않을 분야는 없으니, 누군가는 뇌를 궁금해 하겠지! 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청백전 이번 시즌 내내 뇌 과학 책들을 읽을 텐데, 도대체 뇌과학자들이 모든 것을 파헤치려는 마음말고 어떤 마음으로 뇌에 접근하고 있는지, 한 번쯤 제대로 궁금증을 품어봐야 할 것 같다.

 

2. 정복될 수 없는 뇌

무리를 이루고 다니는 물고기들을 본 적이 있는가. 물고기들은 분명 다 함께 같은 방향으로 이동을 하고 있다. 멀리서 보면 분명히 전체를 조직하는 일정한 법칙에 의해 움직이는 것 같다. 뭔가 목적지가 있어서 다 함께 같은 그곳으로 향하고 있다거나, 아니면 그 무리를 이끌어가는 어떤 물고기들이 있어서, 나머지 물고기들이 따라감으로써 무리를 이루는 것처럼. 하지만 사실 물고기들은 특정한 목적지나 선두 물고기가 있어서 함께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단지 세 개의 단순한 규칙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첫 째, 무리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옆 물고기에게 접근한다. 둘째, 너무 가까워지면 헤엄치기가 어려우니 옆 물고기와 어느 정도 간격을 유지한다. 셋째, 옆 물고기와 같은 방향으로 헤엄친다! 분명히 무리를 이루도록 프로그래밍 되어있지만, 그 프로그램은 전체 조직을 움직이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단지 각 개체들이 서로의 움직임이 서로에 영향을 주도록 설계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니 그러한 개개의 합인 물고기 무리의 전체 움직임을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이라고 말할 수 있다.

뇌과학도 마찬가지다. 신경세포 하나의 작동원리를 연구하고 관찰하는 건 비교적 간단한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들이 두 개 모였을 때는 더 복잡한 연구가 되고, 셋 이상이 되면 거의 완전히 다른 분야를 연구하는 것 같을 정도로 훨씬 더 복잡해진다고 한다. 뇌의 신경세포들 역시 각각의 물고기들처럼, 전체를 조직하고 통제하는 힘에 의해 작동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하나의 세포들은 비교적 단순하고 솔직한 움직임만을 보이지만 수많은 주변 신경세포들에 의해 움직임이 결정된다. 그러므로 그 모든 작동을 예측하거나 알아낼 수는 없는 것이다. 이런 뇌를 연구하고 파헤친다니, ‘뇌과학이라는 분야는 나에게, 너무 터무니없고 (모든 것을 다 알아내려고 한다는 점에서) 탐욕적인 학문으로 보였다. 나는 뇌과학자라면 누구나 , 지금은 모르지만 인간은 언젠가 모든 걸 알아낼 거야!’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책의 저자 이케가야 유지는, 애초에 자신도 이 강의(책은 강의록이다.) 뇌를 이해하려고 한다는 것이 애초에 오만하고 어리석은 도전이 아닌가라고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뇌 과학자란 사람은 그런 모순을 느끼면서도 여전히 꿈꾸기를 포기하지 않는 낭만주의자인 셈이지.’라고 덧붙인다. , 새롭다. 내가 예상했던 정복자모드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뇌를 다 정복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연구를 한다는 것. 이런 태도는 상상해본 적이 없어서 어안이 벙벙하다. 아니 도대체 왜? 라는 질문이 절로 튀어나온다. 파고 들면 모든 걸 알아야 하고, 결국에는 정답을 얻으려는 마음밖에 상상할 수 없는 나야말로 탐욕스럽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3. 현상을 증명하는 뇌 과학

그렇다면, ‘절대로 뇌를 완전히 알 수는 없지만 뇌를 연구하는 뇌과학자들은, 연구를 통해 대체 어떤 말하고 있을까? 다른 책들은 아직 모른다. 하지만 <교양으로 읽는 뇌과학>의 내용은, 의외로 뇌 연구를 통해서 이러한 새로운 현상을 발견했다라는 어조가 아니다. (물론 좁게 보면 현상을 발견한 것이겠지만) 그보다 이 책은 우리가 원래 알던 현상이 뇌의 이러이러한 작동에 의한 것이었다라는 식의 이야기를 한다.

 

먼저 약이 듣는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그 다음 과학자들이 그럼, 그 약은 왜 효능을 발휘할까를 연구한 것이다. 그러한 연구를 통해서 몸의 구조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즉 약은 인체를 규명하는 데 한몫 거든 일종의 과학의 도구였다.

이케가야 유지, 교양으로 읽는 뇌과학, 은행나무, 2018, p.257

 

예를 들면 커피를 마시면 각성상태가 되는 걸 모두들 경험으로 알고 있는데, 연구를 통해서 커피를 마시면 뇌의 신경세포들이 모두 활성화되어서 각성상태가 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꽤나 재미없게 느껴진다. 잘 드는 약이 있으면 그냥 먹고 낫기만 하면 되지, 이렇게 복잡한 과학까지 동원해서 그 작동원리를 밝혀내는 작업이 왜 필요한 걸까?

실제의 현상들을 구체화하고 언어화하는 작업. 뇌과학을 통해 이 책이 하고 있는 것은 딱 그거였다. 그것을 현상을 파헤치는 것이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어찌 보면 이것은 내가 느끼는 것, 내가 경험한 현상을 내 느낌에 그래!’를 넘어 보편적으로 소통 가능한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과학이 낯선 나에겐 복잡하고 생소하게 느껴지는 이야기들도 있었지만, 그런 마음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게 되는 것이라 생각된다.

특히 그것을 활용하여 나름의 더 나은 삶을 제안하고자 할 때!, 그것은 유용하다. 예컨대 이케가야 유지는 몸을 움직여야 뇌가 활성화된다는 것, 뇌는 어찌 됐든 즐거움이 발생하는 쪽으로 개체를 움직이게 하고, 그 작동을 통제할 수 있는 자유의지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등을 밝혔다. 이것들은 굳이 뇌과학을 거치지 않더라도,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낌들에 집중하면 알아낼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다만 그 느낌들을 캐치해서 100프로 믿기는 어렵다. 때로는 몸을 움직여야 좋은 생각이 떠오르는 것 같다가도, 어쩔 땐 생각에만 골몰하고 싶을 때가 있고, 그렇게 하면 더 머리가 좋아질 거 같다. 또 예를 들어 내가 습관적으로 단 것을 찾을 때, 잠깐 틈을 내서 움직여서 다른 즐거움을 발생시키면 그것을 안 할 수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 것도 같지만, 때로는 그게 의지만으로 가능하다고 믿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식의 믿음을 품으면 당연히 믿음과 현실의 격차는 커지면서 괴로움이 발생할 것이다. 실제 뇌, 우리 몸의 작동방식을 무시한 채 다른 소망을 품으니 말이다.

과학은 어쩌면, 그러지 말자는 제안일 수 있겠다.^^ 삶을 개선시킨 다는 게 뭘까? 그것은 우리의 현실적인 기반, 즉 실제 우리가 작동하는 방식에 우리의 의식적 욕망을 맞추는 일일 것이다. 뇌과학을 무조건 정복하려는 마음의 과학으로만 봤던 나의 시선은 명백한 오해였다. 서양 과학, 현대 과학에 대한 편견에서 나온 오해! 뇌과학 역시 우리의 삶 자체를 탐구하는 학문일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를 기반으로, 스스로가 어떻게 작동하는 개체인지 배우고, 거기에서 삶의 지혜를 생성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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