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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백전

[청백전 마늘쑥쑥조]시즌1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하) 후기 (3/100)

게시물 정보

작성자 호호미 작성일18-10-01 10:22 조회66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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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00주 동안 마늘과 쑥(고전들)을 먹고 사람(!)이 될 

마늘쑥쑥조의 호정입니다.


짝 짝 짝

드디어 저희팀의 첫 관문,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전권이 끝났습니다~~!!

매주 500쪽을 읽느라 진땀이 조금^^ 빠지긴 했지만, 역쉬 고전은 고전!

생각해 볼 거리나 이야기 할 것들이 아주 많아서 3번의 세미나가 무척 풍성~했답니다.


마지막 권에서는 드디어! 아버지 표도르 까라마조프를 살해한 범인이 밝혀졌습니다.

저번 세미나에서 살짝 예상했던 대로 하인인 스메르쟈꼬프가 그 범인이었는데,

그는 자신의 범행 사실을 밝히면서 작은 형 이반을 물고 늘어집니다.

자신은 이반의 교사를 따랐을 뿐이며, 따라서 진짜 범인은 이반이라는 것.

자신이 범행을 암시했음에도 어떠한 조치 없이 길을 떠난 이반이 잘못이라는 것.

거기에는 '아버지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이반의 살해동기가 담겨있다는 것.


이반은 무신론자로서 '모든 것은 허용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이성주의자입니다.

스메로쟈꼬프는 자신은 이반의 그런 논리 체계를 따라 실행했을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이반은 스메르쟈꼬프의 고백을 들으며 혹독한 양심의 가책에 사로잡힙니다.

정신병의 일종인 섬망증에 시달리며, 병에 의해 나타난 환각인 악마와 고통 속에서 대화를 나눕니다.

그런데 그 악마가 하는 말이 재밌습니다.


태곳적부터 나는 내가 알 수 없는 어떤 섭리에 의해 <부정하도록> 결정되어 있지만, 어쨌든 나는 정말 착하고 전혀 부정할 줄도 모르거든.…나는 내 의지와 관계없이 사건을 일으키고, 지시에 따라 불합리한 일들을 만들어 내는 거야. 그러면 사람들은 그 코미디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뛰어난 지혜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야. 모든 비극은 바로 거기에 있어. 물론 사람들은 고통을 겪게 되지…. 하지만 모두 살아가는 거야. 그것도 환상 속에서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말이야. 왜냐하면 고통이 곧 인생이니까. 고통이 없다면 인생에서 어떤 만족을 느끼겠나? 만사가 단지 끝없는 기도 생활로 변하게 될 테니 말이야.  

(도스토예프스끼,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하), 열린책들, 1115쪽)


신이 없으니 선행도 악행도 따로 없다고 말하는 합리주의자인 이반은

스메르쟈꼬프에 의해 양심의 가책을 느낍니다.

그 속에서 겪게 되는 고통에 당혹스러워하는 이반에게 악마는 말합니다. "고통이 곧 인생."

이반은 왜 괴로워했던 걸까요?

그는 자기 안에서 일어났던 '아버지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 마음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다보니 그에게는

'내가 정말 이런 마음을 품었을까? 난 살인을 원했을까, 정말로?' 하는 죄의식이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합리주의자로서 받아들이기 힘든 고통의 감정에 휩쓸려버린 것입니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읽고 '마음을 솔직하게 들여다보는 것'이 무엇일지에 대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고민해보기로 했습니다.

까라마조프를 통해서는 인간의 마음이 얼마나 선악과는 상관이 없으며,

얼마나 왜곡될 수 있는지에 대해 적나라하게 들여다보게 되었던 것 같아요.

질투, 증오, 모욕감, 자존심...


친구들과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어 넘 재밌습니다.

고전과 마음을 종횡무진하는 권의 고을 읽다!

호호~~~ 

다음주에는 더욱 더 기대되는 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2장까지 읽어오기로 했습니다.

그럼 다음주에 만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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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영영영님의 댓글

영영영 작성일

흐흫 청백전의 첫책ㅋㅋ!! 저는 책중에서 '내가 지금 심리분석을 해본 것은 인간의 심리란 마음대로 자유로이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것을 다루는 능력에 있습니다(1264쪽)'라는 말이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그만큼 마음은 카오스처럼 모든 모순들이 다 있고, 그것을 어떻게 볼것인가가 관건인것 같아요. 그리고 내 마음에 있는 모순을 안 보려 할수록 얼마나 왜곡이 잘 되는 것인지를 배울수 있었던 책이었던것 같습니다ㅋㅋ!

쓰담쓰담님의 댓글

쓰담쓰담 작성일

늦게나마 짧게~ “모든 것은 허용된다”는 까라마조프적 명제, 붙잡고 가봐야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