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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백전 마늘쑥쑥조] 시즌3 <산시로> 후기 (28/100)

게시물 정보

작성자 호호미 작성일19-06-02 21:45 조회1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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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청백전 마음쑥쑥조의 호정입니다!

이번 주 저희가 읽은 책은 나쓰메 소세키의 산시로!

조금 난해하게 여긴 친구들도 있었고, 반가워하며 읽은 친구들도 있었는데요.

저는 반가워하는 쪽이었답니다~

근대적 인간의 내면이 저의 모습과 흡사해ㅋㅋㅋ 뭔가 참 이해되는 느낌이었어요.

산시로에는 현실 세계의 분리가 뚜렷하게 생겨나곤 합니다.


모든 것이 파괴되고 있는 듯이 보였고 동시에 또 모든 것이 건설되고 있는 듯이 보였다. 엄청난 변화였다.이 격렬한 활동 자체가 곧 현실 세계라면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것은 현실 세계와 털끝만치도 접촉하지 않은 게 된다.세계는 이렇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거기에 가세할 수는 없다. 내 세계와 현실 세계는 하나의 평면에 나란히 있으면서도 조금도 접촉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현실 세계는 이렇게 움직이며 나를 남겨둔 채 가버린다. 심히 불안하다.

(나쓰메 소세키, 산시로, 현암사, 36-37)


현실 세계가 나를 남겨둔 채 가버린다고 느끼는 산시로

이 분리는 대체 무엇일지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는데요

책 여기저기에서 이 현실 세계라는 표현을 발견할 수 있었지요

그런 표현들을 통해서 이 현실이란 게 어떤 닿아야만 할 곳으로 나타나고 있는 게 아니냐 하는 말들이 나왔습니다

~ 맞는 것 같아! *_*

책의 중반부쯤에는 세 가지 세계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1번은 벗어던진 과거의 세계.

2번은 연구실에 틀어박혀 현실과 동떨어진 학문을 연구하는 세계.

3번은 환상적인 세계로써 산시로로서는 좀 다가가기 힘든 세계인데요.

산시로는 이 세 가지 세계를 두고 머릿속에서 서로 비교를 합니다.


위에서 현실닿아야만 할 곳으로 나타난다면, 이때의 3세계에 대한 공상은 어느 것 하나 현실에 발붙이고 있지 못한 느낌을 줍니다.

그런데 이 세계들은 모두 산시로가 원하는 세계입니다.

실제로 현실을 사는 게 아니라, 어떤 원하는 세계’, ‘닿아야만 할 곳을 만들어내는 산시로의 인물들을 보면서 어딘가 묘하게 기시감을 느낍니다

.. 나도 이랬지 않나?!

소세키 소설답게 자의식에 대한 이야기도 다 같이 나누었는데요.

길거리를 지나던 산시로와 일행들이 거지와 맞닥뜨리면서 거지에 대해서 각자 한 명씩 비평을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산시로는 여기서 이런 생각을 합니다.


산시로는 거지에 대한 네 사람의 비평을 듣고 자신이 오늘까지 키워온 도덕상의 관념이 얼마간 상처를 받은 것 같았다. 하지만 자신이 거지 앞을 지나칠 때 한 푼이라도 던져줄 생각이 일지 않았을 뿐 아니라 솔직히 말하면 오히려 심한 불쾌감이 들었던 사실을 반성해보니 자신보다 이들 네 사람이 자기 자신에게 진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들은 자기 자신에게 진실할 수 있을 만큼 넓은 세상에서 호흡하는 도회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쓰메 소세키, 산시로, 현암사, 145)


산시로는 거지 앞을 지나칠 때 불쾌감을 느끼면서도 주변의 시선 때문에 그냥 지나치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반성합니다. 이 부분을 보면서 저희는 각자 이런 식으로 자의식이 발동하는 순간들을ㅋㅋㅋㅋㅋㅋ 털어놓아보았지요.

상당히 많더군요.


다음 주에도 이런 깨알재미들을 함께 찾아보아요. ㅎㅎ

갑작스레 근대를 맞닥뜨린 일본인들의 당혹스러움과 혼란이 세밀하게 그려져 있는 산시로를 보면서

근대적인 것에 무뎌진 우리 자신을 돌아볼 기회 또한 생기길 바라게 됩니다~ ㅎㅎ

그럼, 다음 주에 봐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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