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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백전 마늘쑥쑥조] 시즌3 <정신요법의 기본문제> 발제 (2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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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영영 작성일19-05-27 23:12 조회1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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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강학원/ 청백전/ 정신요법의 기본문제/ 발제/ 남다영/ 5.26

 

까닭보다 목적으로 진실에 다가가기

 

나 자신을, 다른 사람을, 세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해 융은 “‘무슨 까닭으로 그것이 일어났는가?’라는 물음보다 무슨 목적으로 그것이 일어났는가?’라는 질문에서 더 풍부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207)”고 말한다. 사실 처음에 나에게는 이 두 질문이 별 다른 차이가 없어 보였다. ‘~ 때문에(까닭)’‘~을 위해서(목적)’라는 말은 결국 이유를 파악하기 위한 말 아닌가 싶었기 때문이다. 융은 이 질문들 사이에 어떤 차이를 보았던 것일까?

 

인과적 입장과 목적론적 입장

이미 일어난 일 중 이해하기 어려운 대표적인 예가 꿈이다. 꿈을 인과적으로 보느냐, 목적론적으로 보느냐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자. 먼저 인과적, 까닭으로 파악하려는 대표적인 입장에는 프로이트가 있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꿈은 억압된 충동으로 인해서 생겨난다. 대표적인 예시가 성욕인데 그래서 프로이트에게 꿈에서 나오는 모든 물건은 성욕이 뒤에 숨어 있다고 보았다. 이 입장이 극단적으로 가면 꿈에 나오는 모든 길쭉한 물건은 남근으로, 둥글거나 속이 빈 물건은 여성을 상징한다고 본다. 결국에는 인과적 관점에서는 고정된 상징 의미로밖에 해석을 한다. 그렇다면 목적론적 관점은 어떨까?

 

이 목적론적 관점에서는 바로 꿈속에서의 상징적 표현이 다양하고 서로 다르다는데 의미가 있는 것이지, 결코 그 해석이 단일하다는 데 깊은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인과적 관점은 그 성격에 걸맞게 단일 해석, 즉 고정된 상징 의미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반해서 목적론적 관찰 방식은 변화된 꿈의 상 속에서 변화된 심리학적 상황의 표현을 본다. 그것은 고정된 상징 의미를 갖고 있지 않다. 그 입장에서 볼 때 꿈의 상 자체가 중요하다. 그 상은 자체에 의미를 지니고 있고, 그것 때문에 그 상들이 꿈속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중략)... 꿈의 상징은 감추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 정신요법의 기본문제, 161

 

목적론적 관점이 인과론적 관점과 가장 차이점을 두는 것은 꿈에 나온 상 자체를 중요시 여긴다는 점이다. 프로이트가 하필 왜 그 물건이 나타났느냐를 최근에 겪어서라고 보고, 그 물건 자체 보다는 그 안에 숨겨진 의미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인과적 관점은 물건 속에 어떤 상징이 들어있는지를 규정하며 고정된 상징으로 해석을 굳혀간다. 애초에 일이 발생하기 전 단계의 원인을 파악하는데 초점을 맞춰서 필연적이고 더 정확한 원인을 찾는데 더 중심을 두게 된다. 이에 반해 목적론적 관점은 각각의 물건이 맥락에 따라 어떤 고유한 의미를 가지는지를 보려고 한다. 각각의 의도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융은 왜 인과적인 관점, 단일한 해석을 경계했던 것일까?

 

다양한 해석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것

여기서 오해해서는 안 될 점은 융은 인과적 관점만을 강조한 것이 아니라 인과론적 관점과 목적론적 관점이 둘 다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어떤 일이 어떤 까닭으로 일어났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이렇게 인과적인 관점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우리의 생각범위는 고정적으로 굳혀지기 쉽다. 원인은 계속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끝없이 이어지기 때문에 어디까지 파악할지의도적으로 경계를 둘 수밖에 없는데 이 의도에 대한 당연함은 사건을 빠르게 판단하는데 도움을 줄지는 모른다. 하지만 변화되는 상황에 대한 다른 해석을 제한할 수도 있다. 따라서 목적론적인 입장으로 인식하는 것은 내가 상대의 어느 측면까지 볼 것인가도 정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 영역에서는 아직 끝없이 많은 참을성 있고 편견 없는 연구가 수행되어야 하며, 아무도 그런 연구를 싫어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탐구의 의도는 가장 올바른 학설을 소유하고 있다고 착각하는데 있지 않고, 모든 이론을 의심하면서 차츰 진실에 다가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같은 책, 226

 

융은 꿈 해석을 어려운 문장을 해독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환자의 꿈을 해석할 때 어떤 고정된 상징의미를 대입하며 메뉴얼적으로 보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인지하고 상대의 말을 듣고 그 고유한 의미를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그럴 때 맥락을 파악하려고 노력하며 상대를 상대로 볼 수 있는 진실에 다가가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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