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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백전

[청백전 뭄조]시즌3 <3중 나선>발제 (2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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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만복 작성일19-05-26 19:15 조회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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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체가 환경을 결정한다

 

추운 지방에서 수영하기 적합하게 진화한 인 펭귄이나, 어두운 동굴에 살며 날기 적합하게 진화한 인 박쥐 등. 자신이 살고 있는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한 듯한 생명체를 볼 때, 우리는 경이로움을 느낀다. 이런 생명체들은 각각의 환경에 따라 매번 적합하게 돼 가는(fitting) 것처럼 보인다. 다윈의 진화론의 관점에서 보자면, 환경은 매번 문제를 만들어 내고 생명체는 무작위로 답을 던져서, 그중 적합한 답을 제시한 생명체가 생존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어쨌든 생명체들은 변칙적인 환경에 매번 적응하는 것이다.

그런데 3중 나선의 저자 리처드 르윈틴은 다윈의 진화론이 환경과 생명체를 완전히 분리된 것으로 생각함으로써 성립될 수 있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래서 진화론이 틀렸다는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 그의 요점은 이런 분리 위에서는 우리가 생명체와 환경의 관계성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된다는 점이고, 그로 인해 우리가 생명체와 환경을 크게 오해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리처드 르윈틴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생명체와 환경의 다섯 가지 관계 양상

리처드는 생명체와 환경 사이의 관계에 대한 다섯 가지 양상을 보여준다.

첫째, 생명체는 그들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결합된 외부 세계의 요소들과, 그와 관련이 있는 요소들간의 관계들을 결정한다.(앞의 책, 74)” 마른 풀로 둥지를 만드는 딱새에게 풀은 환경의 일부이지만, 딱새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돌멩이들은 환경의 일부가 아니다. 생명체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환경 자체라기보다는 오히려 생명체의 구체적인 활동과 연관된 것들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환경을 어느 공간의 물리적 특성이라기보다는, 생명체의 생명 활동에 의해 역으로 결정되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둘째, “생명체는 () 그들 주변의 세계를 문자 그대로 능동적으로 구성한다.(앞의 책, 77)” 리처드에 따르면, 우리는 우리 몸의 대사과정에서 나오는 열과 수분에 의해 생긴 따뜻하고 습한 공기층으로 덮여있다. 동물뿐만 아니라 공기 중에 사는 모든 생명체는 외부 공기와 절연된 스스로가 만든 대기 속에서 살고 있다. (~박 신기하다.)

세 번째, 생명체들은 () 환경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 속에 놓이게 된다. 인간(Homo sapiens) 뿐만이 아닌 모든 종은 부족한 자원을 이용하면서 자신의 환경을 파괴하기도 하며 종의 개체에 따라선 다시 이용될 수 없는 형태로 환경을 변형시키기도 한다.(같은 책, 78)” 나는 인간만이 다른 생명체들과는 달리 환경을 파괴하고 변형시킨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모든 생명체는 대사를 통해 주변 환경을 끊임없이 변형시킨다. 이 과정을 통해 한 종이 다른 종에게 소비할 자원을 제공하기도 하고, 자신의 종이 재생산되지 못할 환경을 만들어버리기도 한다.

“() 네 번째 측면은, 생명체들은 그들 환경의 일부가 되는 조건들의 특성을 통계적으로 조율한다는 것이다.(앞의 책, 85)” 다시 말해, 생명체들은 마치 수학자들처럼 적분과 미분을 통해 환경에 대처한다는 것이다. 생명체들은 부족한 자원을 가지고 어떻게 충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지 안다. 사막 식물들은 적은 물을 충분히 저장해 놓음으로써 가뭄의 시간들을 견뎌낸다. 동물들도 지방을 통해 자원이 부족한 기간 동안 영양을 보충한다. 곤충류, 파충류, 조류의 알에 있는 난황은 미성숙한 동물에게 필요한 에너지가 지방의 형태로 저장되어 있는 한 예다. 꽃이 피는 것은, 식물에 해가 비추는 시간이 충분히 쌓여(적분되어) 문턱을 넘었을 때이다. 곰의 동면 역시 혈액 속에 어떤 화합물들이 충분히 쌓여야만 일어난다. 생물체들은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마구 휘둘리지 않고 적절히 분석하고 대응할 줄 아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생명체들은 그들의 생물하게 의해서 외부에서 오는 신호의 실질적인 물리적 성질을 결정한다.(앞의 책, 89)” 생물체들은 외부로부터 받은 물리적 신호, 즉 온도, 소리, 시각적 정보 등을 각각의 방식으로 변환시킨다. 같은 온도의 변화에도 정온동물은 땀이나 근섬유의 수축 등으로 반응하지만, 변온동물은 적합한 온도를 가진 곳으로 이동함으로써 자신의 환경을 바꾼다. 따라서 보편적인 듯한 물리적 조건들도 사실은 각각의 생명체에게 다른 영향력을 가진다. 따라서 모든 생명체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공통의 환경이란 없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실로 눈을 돌리자

때때로, 빙하기나 화산폭발 같은 외부의 큰 변화들이 생태계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 역시 각각의 생명체에게는 전혀 다른 환경 변화로 다가올 것이다. 리처드의 말처럼, 생명체들이 없는 환경들은 없다. 환경은 고정된 대상으로 구해지기 위해 존재하는 어떤 것이 아니다. 그보다 환경은 생명체들의 활동에 의해 끊임없이 재구성되고 변화한다.

이런 관점의 변화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환경을 지키자는 구호는 어찌 보면 지금 당장의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먼 곳의, 미래의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또 어차피 오염된 거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자포자기로 이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생명체가 오히려 환경을 구성한다고 생각했을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이 지금 이 순간에 어떤 환경을 구성하고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다. 나의 환경을 나 자신이 계속 만들어가고 있으며, 그것이 다른 모든 생명체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면, 길거리에 쓰레기 하나 버리는 것조차 가볍게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이처럼 리처드 르윈틴은 우리에게 아주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그는 우리가 너무 추상적인 것들을 보고 있기에 보지 못하는 조금 더 현실적인 것들에 다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이야기를 해주는 듯하다. 스스로에 대해서도, 주변에 대해서도 우리들의 영향력은 꽤나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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