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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백전

<청백전 인절미> 시즌 3 - 신의 발명 1-3장 후기 (2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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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아 작성일19-05-19 22:03 조회1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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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길었던 <축의 시대>와의 만남을 마치고, 저희가 이번 주에 만나본 책은 <신의 발명>입니다. 저자 나카자와 신이치는 시즌 1부터 저희 청백전 인류학 조의 길잡이가 되어주고 계신 고마운 분인데요, 그래서 저번 주부터 저희 조원들은 이번 책 <신의 발명>에서도 명쾌하고 재미있는 설명이 나올 거라고 입을 모아 기대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 책을 다 읽고 나서는대다수가생각보다 너무 어렵다! 신이치 선생님이 우리를 배신했다!”는 반응이었습니다. (_)

이번주 발제자 지혜쌤은 책의 2, 신화적 사고와 종교적 사고를 비교하는 설명을 가져와 발제를 했습니다. 그 동안의 저작에서 나카자와 신이치는 신화적 사고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인류가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로 진화하면서 뇌가 작아지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다른 영역들을 횡단해서 함께 떠올릴 수 있는 유동적 사고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신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비유의 방식이 바로 유동적 사고를 통해 가능해졌다는 것이죠. 이러한 신화적 사고는 구체적인 물질들을 보고 얻는 심상에서 출발하여, ‘구조를 가지고 다른 물질적 소재들과 결합합니다.

(…) 그러나 그렇게 획득된 사고(유동적 사고)의 내부에서 바라보면, 자기 내부로 흘러들어 왔다가 다시 밖으로 흘러가버리는 유동하는 것의 본질은 부분적으로밖에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해서 순수사고인 유동적 지성은 초월에 대한 직관을 눈뜨게 하고, 그것을 통해 마음이 포착하는 세계의 을 향한 통로가 열리게 됩니다.

이때 인간의 직관이 포착하는 것은 어떤 사고 형태임에는 틀림 없지만, 몇 가지 점에서 일반적인 사고하고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거기서는 이미지가 갖는 구체성이 제거되고, 추상적인 힘만이 다이내믹하게 활동하게 됩니다. 또한 그것은 유동성을 본질로 삼고 있으므로, 어떤 구조로도 통제가 불가능합니다. ‘구조를 빠져나가 버리니까요. ( 68)

반면, 이번 <신의 발명>에서는 신화적 사고와 대비되는 종교적 사고를 소개합니다. 신이치는 초월에 대한 직관을 가지게 된 유동적 지성이 바로 종교적 사고라고 이야기하는 듯 한데요그가 소개하는 특징은 크게 두 가지인 듯 합니다. 첫째, 종교적 사고의 대상은 이미지가 갖는 구체성이 아니라 추상적인 힘이다. (유동성을 본질로 삼는다.) 둘째, 그것은 구조로 통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지혜쌤은 발제문에서 물질과 관념, 구체성과 추상성 그 사이, 들어왔다가 다시 흘러나가는 유동의 지점에 대한 사고가 바로 종교적 사고라고 말했습니다. 종교적 사고의 첫번째 특징을 풀어서 설명해준 것입니다. 구체적인 물질들을 비유적으로 엮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신화적 사고 방식이 아니라, 물질적 소재에서 다른 물질적 소재로 이행하는 그 추상적인 움직임 자체에 주목하는 것, 그 움직임을 주관하는 초월적인 외부 존재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것이 종교적 사고다! 후에 신이치는 종교적 사고를 사고에 대한 사고라고 표현하는 것이 그런 의미에서였구나, 종교적 사고의 첫번째 특징에 대해서는 모두들 나름대로 납득을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공통 감각에도 불구하고저희는 끊임없이 종교적 사고가 무엇인지에 대한 토론을 이어갈 수 밖에 없었는데요. 세미나를 마치고 후기를 쓰기 전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종교적 사고의 두번째 특징, 바로 “‘구조로 통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설명에 대한 이해가 서로 달랐다는 점이 그 이유인 것 같습니다. 지혜쌤은 구조 밖, 구조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초월성, 즉 스피리트의 불규칙적이고 어긋나는 에너지를 느끼는 지점에서 종교적인 사고가 태동한다고 보았습니다. 스피리트가 인간의 관념을 통해 자의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선험적으로 실재하는 우주의 에너지라는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반면, 스피리트를 느껴서 종교적 사고를 하게 된 것이 아니라, 유동적 사고가 발전해 구조 내부에서 벗어나 밖을 관망할 수 있게 되면서 인간이 스피리트(초월성)를 인식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 물질과 저 물질을 마구 연결하는 신화적 구조를 밖에서 보다 보니,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초월적인 에너지가 뭘까?” 에 대한 질문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것이죠. 그러나 이 경우에도 스피리트는 순전히 인간의 공상 같은 관념적인 것이 아니라, 외부 현실을 인식하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현실 세계의 일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거의 한 시간 동안을 각자가 이해한 종교적 사고를 설명하는 데 보내다 보니대체 우리가 이걸 왜 고민해야 하는 걸까? 하는 질문도 솟았습니다. 그러나 이 점에 대해서는 스피리트가 옛날 사람들의 공상이 아니라 현실 그 자체였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떠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종교적 사고를 하는 인간에게 세계는 마음에서 이루어지는 내적 체험과 물질로 이루어진 외적 세계의 체험이 하나로 연결된 것으로서 끊임없이 짜여가는 것입니다. 이때 세계는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중간적인 것, 끊임없이 다이내믹하게 창조될 수 있는 것입니다. 저희가 원주민들의 종교적 사고를 공부하는 이유는, 그것이 흥미로운 옛날 이야기라서가 아니라 저희가 모색하고 싶은 새로운 세계, 새로운 현실을 보기 위한 실용적인 지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_ㅎ 그래서각자 다르게 이해하게만 되는 어려운 책이지만, 멈추지 않고 함께 시끄럽게 공부해보아요!

한참 동안 종교적 사고에 대한 토론을 하다가, 겨우겨우 토론을 종결하고 각자의 입발제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문에서 신이치는 우리가 살고 있는 국가 질서, 또 자본주의의 질서가 유일신적 사고와 상당히 연관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오해와는 달리, 그는 이 유일신의 탄생이 절대 필연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 우리는 절대 이렇게 살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아니라는 거죠. 그 증거로 그가 앞으로 본문에서 유일신이 되는 것을 의도적으로 피한 스피리트, 특히 그레이트 스피리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구나정도를 서문에서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1장에서는 이 초월성, 스피리트의 존재에 더 가까이 가고 싶어서 신비한 식물(?)을 먹고 내부 섬광을 보게 되는 원주민들의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1장의 발제자 엘림쌤은 이 약물을 먹고 모두가 보는 이미지에 공통점이 있었다는 점이 특히 신기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저희는 한편, 반은 농담 식으로 이 식물을 먹는 것이 집단 마약 파티랑 뭐가 다르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는데요. (장면만 상상해보면 둘이 상당히 비슷해보이긴 합니다. ㅎㅎ) 마약 복용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자기 자신을 해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행위라면, 이 원주민들의 의식은 오히려 현실에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의도가 있었으니, 당연히 두 가지 행동은 다르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2장의 내용은 발제 내용을 토론하면서 충분히 다루었기 때문에 입발제 시간에는 짧게 논의하고 넘어갔습니다. 앞서 소개했 듯, 종교적 사고를 가진 원주민들에게 세계란 각자의 마음 상태와 외부 현실이 뒤섞인 것이고 이들이 일체를 이루는 시간이 바로 드림타임입니다. 외부 현실과 내적 체험을 통합할 수 있다는 개념이 전혀 없는 우리에게는, 예컨대 오늘날의 성서나 물리학에서는, ‘모든 것의 본질을 안다는 표현이 성립 가능한 것입니다. 하지만 원주민들에게 세계는 언제나 진행형인, 다이내믹한 과정이므로 위와 같은 표현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들은 드림 타임을 볼 수 있는 의식상태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3장은 우리가 알고 있는 유일신이 되지 않은, 자이언트 스피리트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오스트레일리아대륙의 자이언트 스피리트, 무지개 뱀은 창조와 율법을 담당하는 스피리트입니다. 심지어는 다른 스피리트들의 활동에도 개입할 수 있는 엄청난 권능을 가졌지만, 무지개뱀은 자신이 스피리트의 일원임을 부정하거나, 자신이 특유한, 다른 존재라고 내세우지 않습니다. 오히려 무지개 뱀은 새로운 스피리트의 창조에 기여를 하는 등, 다른 존재들을 깔아뭉개 홀로 우뚝 서고자 하는 유일신과는 아주 다른 행동을 보입니다. 권력자가 되기 위해선 1등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오늘날 우리의 생각과는 사뭇 다른 자이언트 스피리트 이야기를 읽으니 앞으로 4장에서부터 이어질 내용이 더 궁금합니다. 이렇게 매력적인 스피리트 세계에서, 우리는 왜 하필 유일신의 세계로 미끄러져야 했던 걸까요? ㅎㅎ <신의 발명> 다음주 파트에서 그 해답을 찾아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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