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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백전 마늘쑥쑥조] 시즌3 <몰로이> 후기 (2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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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명 작성일19-05-15 19:08 조회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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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로이2부는 몰라서 몰로이의 충격을 넘어서는 몰라서 모랑의 이야기이다. 읽어도 뭔 말인지 몰라서 다들 무지 힘들었다고 한다. 2부의 주인공인 자크 모랑은 1부에 나왔던 몰로이를 찾아서 길을 떠난다. 하지만 그 길은 몇 번을 오갔는지 모를 정도로 반복된다. 길을 떠날 때마다 지옥 같은 성질의 희망을 가지고, 한편으로는 다시 본래로 돌아가는 자신을 보면서 편안함을 느낀다.


그 길에서 작은 기쁨을 주는 것이 바로 꿀벌들의 춤이었다. 모랑은 돌아오는 길에 꿀벌을 자세히 관찰한다. 그들의 춤은 형태와 리듬이 다양하고, 그것으로 그들의 신호체계를 형성한다. 모랑은 그 춤을 보고 인간의 이론으로써는 더럽혀질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 인간의 이론에서는 자신은 내 분노와 걱정, 욕망, 육체 모두가 하느님의 탓으로 돌리는 걸 배워왔다고 고백한다. 반면 꿀벌들은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각자 자기 일에 전념하기를 실천한다.


세미나에서는 왜 누군가를 탓하게 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자신의 욕망을 왜곡된 시선에서 보게 되면 누군가의 탓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한다. 반면 내가 원하는 것이 명확하면 굳이 남 탓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모랑은 자신의 아들과 길을 떠나는데 아들을 대할 때 그의 말을 믿지 않고 무조건 의심부터 한다. 성당을 갔다는 아들의 말에도 믿지 않고 성당의 주교에게 가서 물어보고 확답을 받아야 한다. 아들의 어떤 한 행위에도 너무 많은 해석을 덧붙이며 끊임없이 아들을 추궁한다. 이런 모랑의 욕망은 무엇이었을지 궁금하다.


이외에 몰로이라는 인물을 찾아가는 데서 몰로이의 모습을 추측하다가 그의 안에 네 명의 몰로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 부분이 흥미로웠다.

두 가지 주목할 점이 있다.

내가 이처럼 신중하게 접근해가던 그 몰로이는 분명 진짜 몰로이, 내가 아주 조만간에, 산 넘고 골짜기를 건너 추격해야 할 그 몰로이와는 오로지 아주 희미하게밖에는 닮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 (...)

요약하면 세 명, 아니, 네 명의 몰로이가 있는 셈이었다. 내 마음속에 있던 몰로이, 그에 대하여 내가 그려가고 있던 몰로이, 게이버의 몰로이, 그리고 어디선가 나를 기다리고 있던, 피와 살을 가진 몰로이. (p.173)

이렇게 생각하면 무수한 몰로이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볼 때 하나의 실체로 생각하지만 이렇게 다양하게 이름을 붙여서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신기했다.

맥락없이 계속되는 이야기들에 지쳤던 몰로이를 뒤로 하고 다시 융으로 돌아가 <정신요법의 기본문제>를 절반 읽어오기로 했습니다~ 다음주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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