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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 역사를 배반하는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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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홈피지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11-24 09:35 조회1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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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 역사를 배반하는 역사』가 출간되었습니다!



  지난 주 목요일의 수능을 앞두고 그런 예상을 했습니다. 2018학년도 수능 한국사 과목에서 반드시 『삼국사기』에 관한 문제가 나올 것이라고요(웬만하면 다들 하시겠지요;;). 그럼, 그 문제를 따다가(?) 『삼국사기, 역사를 배반하는 역사: N개의 키워드로 읽는 역사‘책’』의 출간을 알리는 이 글에 어떻게든 써먹어 보겠다고도 궁리를 하고 있었는데…, 지진으로 인해 수능 시험이 연기되고 말았지요. 다치신 분들도 계시고 불안해하시는 분들 많으신데, 모쪼록 속히 회복하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수능 시험 문제 얘기도 했지만 중고등학교 시절에 ‘삼국사기-삼국유사’, ‘김부식-일연’의 차이점을 달달달 외우고 시험을 보지 않았었습니까? 그래서 『삼국사기』고 『삼국유사』고 간에 직접 읽어 보진 않았지만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우리만 그런 게 아니고, 『삼국사기, 역사를 배반하는 역사』를 쓰신 길진숙 선생님도 그랬다고 고백(?)하셨지요. “삼국 역사를 대충 알고 있으니 『삼국사기』도 다 안다고 여겼”을 뿐 아니라 “중국 사료에 기대어 안이하게 편찬한 역사서일 뿐만 아니라 사대의식에 갇힌 역사책이라 평가하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의 호감도 갖고 있지 않았다”고요. 이 정도 솔직함에서도 편집자의 심장은 쫄깃쫄깃해지는데, 그에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한 발 더 나아가시더라구요. “관찬 역사서에 대한 약간의 반감(?), 지루하고 뻔하다는 선입견(?)”까지 있었으니 “예상대로 『삼국사기』와의 만남이 뜨거울 리 없었다”고요.  

아니, 그런데, 도대체, 왜, 『삼국사기』를 읽으신 겁니까? 


읽고 나니 흘려보내기 어려운 뭔가가 계속 남았다. 한 시대와 사회를 전복하는 사유는 없었지만, 『삼국사기』는 예상했던 것과 다른 책이었다. 김부식의 『삼국사기』는 내가 안다고 믿었던 그 『삼국사기』와 격차가 있었다. 또한 『삼국사기』의 역사 지평은 내가 그렸던 역사라는 이미지에 부합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삼국사기』가 계열화한 삼국 역사는 내가 배웠던 삼국의 역사와 그 방향이 달랐다. 아니 삼국 역사에 대한 강조점이 다르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그리하여 『삼국사기』를 읽으면서 내 머릿속에 있던 삼국시대에 대한 이미지에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김부식의 『삼국사기』는 근대 역사학의 관점이 아니라 중세 역사학의 시각으로 쓰여진 역사책이다. 『삼국사기』는 김부식의 역사적 시각에 의해 삼국의 시공을 재배치한 것인바, 근대 역사학에 의거한 삼국시대 기술과 다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당연하지 않은가? 그렇지만 이 당연한 사실을 『삼국사기』를 정독하기 전까지는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 이것이 더 놀랍지 않은가?


역사책에서 배운 삼국의 계열화와 『삼국사기』의 계열화가 같다고 여긴 것은 무지의 소치임에 틀림없다. 나의 무지함을 모르고 『삼국사기』를 다 아는 양 착각했던 것이다. 『삼국사기』 탐사 보고서를 쓰기로 결심한 것은, 순전히 이 무지 때문이다. 나처럼 삼국의 역사는 알지만 『삼국사기』를 모르는 이들에게 내가 만난 『삼국사기』를 말해야겠다는 생각이 충동적으로 일어났다. 이 책의 집필 동기는 이렇게 단순하고 소박하다. 그러므로 이 책은 삼국의 역사에 대한 고증에는 관심이 없다. 다만 『삼국사기』를 이야기하는 책이다.(‘책머리에’, 『삼국사기, 역사를 배반하는 역사』, 2017, 북드라망, 6~7쪽) 


  생각해 보면 『삼국사기』라는 고전은 더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신채호·최남선과 같은 근대 역사가들이 만났던 『삼국사기』, 학교 교과서 속에서 만났던 『삼국사기』를 ‘내가 만났던 『삼국사기』’로 착각해 왔지요. 그래서인지 “내가 만난 『삼국사기』를 말해야겠다”는 길진숙 선생님의 선언에 정신이 번쩍 났습니다. ‘누군가 만난 고전’을 만날 것이 아니라, 내가 고전을 만나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삼국사기, 역사를 배반하는 역사』의 저자 길진숙 샘



물론 쉽진 않지요. 옆에서 훔쳐본 바로는 길진숙 선생님도 마냥 즐거워하시면서 『삼국사기』를 만나신 건 아니었습니다. 흠흠(그…그것은 『삼국사기』 때문만이 아니라 원고 마감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럼에도 ‘고전은 내가 직접 만날 수 있다, 만나야 한다’를 보여 주는 것이 이 책 『삼국사기, 역사를 배반하는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저자 길진숙이 만난 『삼국사기』를 이야기하는 책이지만, 독자 여러분들이 『삼국사기』를, 또는 다른 고전을 직접 만날 수 있도록 큰 힌트를 드릴 것입니다. 그러니 그 힌트를 얻고 싶으시다면, 얼른 서점으로 달려가셔요!^^ 책은 늘 서점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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