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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영별곡]2. le MONDE diplomatique - <추락하는 10초가 무의미한 10년보다 가치 있을까?>

게시물 정보

작성자 석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6-22 16:18 조회446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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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석영입니다.^^ 두 번째 석영별곡 입니다! ㅎㅎ


이번 달 르몽드에서는 <추락하는 10초가 무의미한 10년보다 가치 있을까?>라는 영화평을 읽었습니다. 다큐멘터리 감독 권경원씨가 쓴 글로, <아마도 내일은(la vie nous appartient)>이라는 영화에 대한 평이었는데요. 영화의 소재와 기법이 독특해서 관심이 갔습니다. 영화는 자살을 하기위해 만난 십대 남녀가 산을 오르는 이야기를, 그들이 주고받는 대화를 중심으로 담았다고 합니다.








과장된 플롯 없이 인물들이 여러 주제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돌아다니는 모습에 밀착하는 저예산 영화의 제작기법을 가리켜 ‘슬래커’ 혹은 ‘멈블코어’ 장르라고 묶는다. ‘슬래커’는 <비포 선라이즈>의 감독인 리차드 링클레이터의 데뷔작(1991) 제목이기도 하다. 여기서 소개하는 <아마도 내일은 (la vie nous appartient)>도 이런 형식의 영화다. 하지만 <비포 선라이즈>와 분위기는 사뭇 다를 것 같다.


<아마도 내일은>은 자살사이트에서 만난 십대 남녀가 자살을 하기 위해 함께 산에 오르는 이야기다. <비포 선라이즈>의 ‘두 주인공이 사랑에 빠질 것인가?’라는 서스펜서 대신 <아마도 오늘은>에서는 ‘두 주인공이 자살을 할 것인가?’하는 서스펜스가 관객 앞에 놓이게 된다. 곤돌라 안에서 서로를 어색해하고 쭈삣거리는 둘의 모습은 기차에서 내려 버스와 트램으로 갈아타면서도 한없이 수다를 떠는 <비포 선라이즈>의 남녀 주인공의 모습을 반대로 뒤집어 놓은 모습같다.





죽음을 결심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서로를 대하는 게 어색한 걸까? 하긴 우연히 기차에서 만난 두 남녀 (<비포 선라이즈>의 셀린과 제시)와, 자살을 하기 위해 만난 둘의 감정과 몸 상태는 완전히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쨌든 이들은 만났고, 대화한다. 도시 외곽으로부터 중심으로 수평 이동하는 <비포 선라이즈>의 여정과는 달리, <아마도 내일은>의 공간은 인간의 세상을 알프스의 가을 풍경에 죄다 묻어버리겠다는 듯 탈속의 경지로 수직 이동한다. 사라와 필립이 곤돌라를 벗어나 세상과 멀어질수록 두 사람의 대화는 깊어진다. 어색하게 쭈삣거리던 이들은 어떤 대화를 나눌까?


필자는 사회적 자살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자살하는 사람들의 무모함보다는 삶에 대한 그들의 애착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아마도 내일은>의 원제는 la vie nous appartient 이다. 해석하면 ‘삶은 우리에게 속한다.’ 혹은 ‘우리가 가진 삶’ 정도가 된다. 한국 영화에서 청소년의 자살은, 이야기를 하는 주체이기보다 원귀처럼 두려움의 대상이거나 구원이 필요한 문제적 대상으로 남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주인공들의 대화를 가까이서 따라가는 영화 <아마도 내일은>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들은 그들이 가진 삶 속에서 무엇을 찾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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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쏘민님의 댓글

쏘민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그래서 그 둘은 죽은거야? 얘기하는 과정도 궁금하긴한데ㅋㅋㅋ 결말이 궁금하다!
소세키 소설 갱부에도 자살하려고 '게곤폭포'를 찾아가는 인물이 나오는데,
갑자기 갱부가 되었다가 그냥 그렇게 살아가거든~
영화 보고싶다!

석영님의 댓글

석영 이름으로 검색 댓글의 댓글 작성일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는 안나와있더라고요! 일부러 안 쓴 거 같아요 ㅋㅋ 생각해보니 갱부가 있었네요. 요기선 새로운 사람(?)을 안만나고 둘이서 점점 더 깊은 산으로 가는 게 다를 거 같아요! 저도 결말이 궁금 ㅋㅋ

줄자님의 댓글

줄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기사내에서 <비포 선라이즈>랑 비교한 것은 권감독님이 해놓으신건가?
석영이가 글을 보고 비교해 놓은 것인가?
또 석영이가 이 기사를 보고 특별히 흥미로웠던 것은 무엇일까?
그래서 추락하는 10초와 무의미한 10년이 어떻게 비교가 되는지도 궁금하고~
더 많은 얘기를 해주세요~~

석영님의 댓글

석영 이름으로 검색 댓글의 댓글 작성일

글이 시작부터 비포선라이즈 얘기로 시작하더라구요! ㅋㅋ 사실 더 많이 얽힌 부분들이 있었는데.. 제가 잘 이해하지 못함 ^^;ㅋㅋ
추락하는 10초와 무의미한 10년은 주인공 남자애가 아파서 늘 혼자있는 시간? 을 무의미하고 긴 시간으로 본 것 같고.. 추락하는 10초가 자신이 죽기로 선택해서 떨어지는 시간이 아닐까 싶어요.
음 청소년 자살이라고 하면 어떤 사건의 피해자일 거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기도 하고, 아니면 철없는 무모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쉽게 드는데.. 그 사람들이 하는 얘기들을 영화에서라도 가까이서 들으면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좀 느끼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걸 영화에 담았다고 하니 눈길이 갔어요. <비포 선라이즈>를 전에 되게 재밌게 보기도 해서~~ 비슷한 기법으로 촬영한 영화라고 하니 더!
크크 다음 번엔 좀 더 이해를 하고 써볼께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