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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학 리포트 ┃#1 비트코인과 생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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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홈피지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3-16 09:48 조회330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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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학 리포트 ┃#1 블록체인과 생명정보가 만날 때




블록체인과 생명정보가 만날 때


정철현



1월말인가요.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뉴스룸에서 유시민 작가와 뇌공학자 정재승이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알쓸 신잡이라는 예능프로그램에서나 함께 볼 수 있는, 활동분야가 서로 다른 두 분이 무엇을 가지고 열띠게 토론을 한걸까요? 바로 비트코인 때문입니다.



가상화폐 중 하나인 비트코인


한창 비트코인을 통한 투기 열풍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을 때입니다. 정부에서는 비트코인을 가만히 두고 보지 않겠다는 발표도 있었고, 저도 ‘중고등친구들’을 통해 비트코인 열풍을 실감했었죠. 그들과 함께 있는 ‘카톡방’은 쉴 새가 없었죠. 비트코인 투자정보와 등락하는 자신들의 자산보유상황들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몇 초만에 롤러코스터처럼 등락하는 비트코인에 쾌재를 부르고 푸념을 늘어놓느라 말이죠. 이렇게 주변 친구들을 통해 비트코인 열풍을 실감한 나머지, 저도 어느새 비트코인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네요. 물론 투자는 아니고요^^;; 이게 도대체 무엇인가하고요^^



토론중인 유시민과 정재승


다시 유시민씨와 정재승씨의 토론으로 돌아와보겠습니다. 간단히 두 분의 입장을 요약하면, 유시민 작가는 비트코인이 반드시 국가에 의해 규제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반면 정재승씨는 비트코인을 규제하게 되면 안된다는 입장입니다. 국가의 규제는 비트코인과 관련한 기술 생태계를 파괴하여, 미래를 선도할 매우 중요한 기술이 크지도 못하고 사라질 것이라 말합니다. 바로 그 기술이 블록체인 기술입니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에 필수적인 보상수단인데, 이것이 규제되면 블록체인 기술 역시 앞으로 발전해나갈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지요.

도대체 블록체인은 어떤 것일까요? 이 기술이 어떤 것이기에, 중요하다고 말하는 걸까요? 바로 블록체인이 이번 자연학 리포트의 소재입니다. 물론 여기서 블록체인이 무엇인지 설명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블록체인과 관련한 기사를 살짝 훑어보는 정도로~^^



얼마 전 네이쳐 지에 실린 기사(2018.3.9.)를 가지고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기사 제목은 “AI연구자들이 의료정보들을 공유하기 위해 비트코인 기술을 품에 안다(AI researchers embrace Bitcoin technology to share medical data)입니다.

* 출처 :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18-02641-7


AI 연구자들이 의료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비트코인 기술, 즉 블록체인 기술을 받아들인다는 내용입니다. 이 기사에 의하면 블록체인 기술은 사람들의 건강기록을 자신의 통제권을 잃지 않으면서 연구용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해 줄 수 있는 기술이랍니다.



유방암 세포를 탐색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는 연구자


여기서의 AI 연구자들은 의료용 인공지능을 만드는 연구자들을 말합니다. 즉 구글 딥마인드에서 바둑기사를 능가하는 ‘알파고’를 만들었 듯이, 의료계에도 의사를 능가하는 인공지능을 만들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의사들보다 유방촬영사진에서 종양세포를 더 잘 분별해내는 AI를 만드는 것입니다.


“엑스터 해들리는 수백만장의 유방촬영사진을 통해 탐색 알고리즘을 훈련시킨다면, 인공지능(AI)이 의사들보다 유방암을 훨씬 더 잘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엑스터 해들리는 UCSF(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의사 겸 계산 생물학자인데, 그는 의료 데이터로 진단용 AI를 만들려 합니다. 하지만 이 작업에는 매우 커다란 걸림돌이 있는데요.


“문제는 그 엄청난 양의 정보에 접근하는 일에 있다. 많은 나라에서 시행되는 사생활 보호법으로 인해 민감한 의료정보는 연구자들과 회사들에게 접근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수많은 의료정보에 접근해야만, AI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해들리는 급진적인 해결책을 시도하고 있답니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사람들이 자신의 의료정보를 연구자들과 쉽고 안전하게 공유하고, 이를 통제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려 합니다. 개인정보 보호법에 위배되지 않고,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 이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쓰려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블록체인 기술이 개인정보의 안정성과 통제성을 보장하는 것인가요? 그들의 답은 ‘그렇다’입니다.


“블록체인은 ‘블록’이라는 확장 체인에 거래기록을 기입하는 분산형 전자시스템(distributed electronic system)으로 변형하기가 극도로 어렵다. 만약 하나의 블록에 침임하려면, 해커는 그것과 연관된 모든 블록들을 몰래 건드려야 하는데, 그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블록체인 시스템은 ‘테크놀로지 거인들’, 즉 거대 기업이 수많은 개인의 데이터를 하나의 저장고에 넣어 관리하는 시스템과는 다릅니다. 이는 보안을 철저히 한다하지만 쉽게 해커들에 의해 뚫리기도 하고, 그 정보들이 개인들의 동의 없이 회사의 이익을 위해 몰래 쓰이거나 팔릴 위험도 있죠. 하지만 블록체인에 의존한 클라우드 자료저장고에는 이런 위험성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개인정보에 대한 접근권과 통제권도 확보가 됩니다. (왜 블록체인이 안전한가는 다음에 다룰 기회가 있다면 더 자세히 조사하는 걸 루^^::)


점점 자연학 리포트가 어렵고, 재미없어지려 하네요^^;; 여기서... 정리를 하는 걸로..

아무튼 이 기사의 골자는 이겁니다. 많은 환자들이 자신의 의료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이용하여 저장한다면 수많은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고, 이를 누군가 독점하지 않고 AI연구와 같은 과학연구에 아주 잘 쓰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데이터 수집의 장애물이었던 개인정보관리법은 블록체인 기술로 극복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의사들보다 유방촬영사진에 존재하는 종양을 훨씬 정확하게 분류할 수 있는 AI가 나올 수 있겠죠?


이 기사는 과학연구자 및 관련 기업들이 들으면 기분 좋은 기사일지도 모릅니다. 데이터 수집이 연구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데이터 수집을 방해하는 걸림돌이 없어진다는 것은 연구자들로선 쾌재를 외칠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로선 무언가 꺼림칙합니다. 이 기사의 끝부분에는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블록체인을 이용한 생물 데이터 시장이 개발되는 중이라고요.


“다른 연구그룹은 개인과 회사(혹은 학계) 간의 데이터 거래를 중개하는 블록체인에 기반한 시장을 개발 중에 있다. 그러한 노력 중 대표적인 사례는 네뷸라 게노믹스(Nebula Genomics, 유전학자 조지 처치 박사가 공동설립한 신생업체)인데, 네뷸라는 (자신의 유전자 시퀀싱을 원하는) 일반인들을 (시퀀싱 결과에 접근하는 대가로 돈을 기꺼이 자불할 수 있는)업체들과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들의 시퀀싱을 위해 돈은 지불한 사람들은 자신의 유전자정보에 대한 접근권을 네뷸라를 통해 판매하고, 미 달러로 교환가능한 디지털 토큰 형태로 판매금을 수령하게 된다.”



네뷸라 지노믹스는 개인과 업체를 중개하는 브로커 역할을 한다.


개인과 업체(혹은 학계 연구자) 사이의 데이터 거래를 중개하고 대가 지불방법을 마련하도록 블록체인 기술이 쓰이는 것이죠. 이제 우리가 우리의 생명 정보, 예를 들면 유전체 시퀀싱을 통한 유전체정보를 학계나 기업에 팔게 되는 것이죠. 이 시장이 활성화되면, 우리는 우리의 생명정보를 기업에게 내다팔아야만 할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블록체인과 생물정보가 이렇게 만나고, 연쇄반응을 일으키는 게 현재 과학계의 동향인 듯 합니다. 이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생각해야할까요? 찬찬히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남산강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정철현입니다. 앞으로 한 달에 한번 자연학에 관한 따끈따끈하고 신변잡기적인(^^;), 때론 충격적이고(?) 믿을 수 없는 자연학 리포트를 올릴 예정입니다. 과학계의 동향도 알 겸, 놀라운 얘기들에 함께 놀랄 겸, 넓고 가벼운^^ 소재로 찾아뵙겠습니다. 주로 『네이처』나 『사이언스』, 일본의 잡지 『현대 사상』을 스캔해서 올릴 예정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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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달팽님의 댓글

이달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 철현샘 새 연재! 앞으로도 재밌게 읽을 거 같아요@@
비트코인이 주식(?)같은 건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이 얽혀있는 것이었군요..
생물 데이터 시장까지 연결된다니 의미심장하지만.. 아직 유전체 정보 같은 것을 판다는 게 개인에게 어떤 의미일지 잘 모르겠어요

중성미자님의 댓글

중성미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강학원은 고전만 공부하는 줄 알았는데 비트코인이나 블록체인에 관한 기사를 보고 놀랐습니다. 정리도 잘 해주시고..흥미로운 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