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강학원

본문 바로가기
남산강학원을 즐겨찾기에 추가
사이트 내 전체검색

설왕설래

[2018 트랜순] <시경> 우응순 선생님 인터뷰

게시물 정보

작성자 추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2-13 15:07 조회213회 댓글0건

본문

지금은 바야흐로 詩의 시대~!


안녕하세요! 승연입니다. 우응순 선생님의 [트랜순] <시경> 수업의 개강이 임박했는데요.

트랜순을 들으시는 양문영 선생님과 강좌팀인 제가 이번 수업 교재인 <시경>에 대해서 우응순 선생님과 인터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인터뷰에 친절하게 응해주신 우응순 선생님


Q. 선생님, 안녕하세요? 올해 트랜순에서 <시경>을 강독하신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우선 트랜순 프로그램이 오래된 걸로 알고 있는데 ‘트랜순’은 어떤 뜻인가요? 그리고 그동안 트랜순을 통해 읽었던 텍스트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A.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트랜순’은 '우응순을 넘어가자(trans-SOON)'라는 뜻으로 ‘우응순보다 한문을 더 잘하는 날까지 한문을 공부하자’는 취지로 시작되었어요. 이름이 참 좋아요!(일동 웃음) 트랜순 초창기 멤버들과 역사를 같이 한 아주 고마운 이름이죠.

전 매년 시대적 변화를 읽어가며 텍스트를 정해 왔는데요. 우선 사서(논어, 맹자, 대학, 중용)를 두 번 이상 읽었고, 2년에 걸쳐 사마천의 <사기>도 읽었답니다. 제자백가에 관한 책이 쏟아질 때는 노자의 <도덕경>과 <장자>를 읽었고, <한비자>, <묵자>, <손자병법>을 엮어서 강독하기도 했죠. 이상하게 2016년도에는 <맹자>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긴 호흡으로 맹자를 읽었고, 작년엔 <논어>를 다시 읽기도 했답니다. <시경>은 트랜순에서도 처음 읽게 되는 텍스트입니다.



트랜순의 어원을 증언 중이신 길샘

(우샘께서는 그동안 곰샘의 작명이라고 알고 계셨는데, 오늘 인터뷰를 통해서 초창기 멤버이신 남산강학원 샘들의 작품임이 밝혀졌습니다! 동석해주신 길샘의 강력한 증언으로!!/ '번역기계 우응순(translator-SOON)'이라는 또 다른 뜻도 알려주셨습니다.)


Q. 한자나 한문을 몰라 망설이고 계신 학인들이 많습니다. 한문이나 동양고전에 대한 배움이 없어도, 사서를 읽지 않았어도, 삼경에 속하는 <시경>을 읽을 수 있을까요?

A. 자신 있게 “가능하다!!”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제가 독음파일이나 번역본도 제공해 드릴 거예요. 사물이름, 의성어, 의태어가 많아 낯설기는 하지만 ‘정서’는 통한다고 봅니다. 시가 갖고 있는 공감기능이 <시경>과 우리 사이의 시공간적 간극을 좁혀줄 것입니다. 순서대로 읽어야, 한자를 알아야 <시경>을 읽을 수 있다? 천만에요! 그건 2500년 전의 공부법이죠. 시는 얼마든지 자유롭게, 탄력적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현대적 감각으로 스스로 시적 감수성을 만들어 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오래된 고전이라는 무게, 한문으로 되어있다는 중압감에서 벗어나 ‘시경을 가지고 놀자~’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오시면 됩니다. 제가 무겁고 딱딱하게 읽지 않는다는 거, 아는 분들은 다 아실텐데...(웃음)


Q. 동양고전을 읽다 보면 <시경>이 많이 인용되었던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세요?

A. 춘추전국시대에 <시경>과 <서경>은 교과서였어요. 공자가 제자들을 가르칠 때에도 교재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3000여 수의 시를 300여 수로 정리해서 가르친 거죠. 그 당시 시는 실용적 학문이었습니다. 외교를 위해서도, 상식을 풍부하게 하는 데에도 시가 필수였죠. ‘흥어시(興於詩, 시로 감흥을 일으키다)’라고 해서 동양에서는 시를 이해하는 것이 교육의 출발이었습니다. 저는 감히 “시의 시대”를 열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시경>을 읽음으로 동양고전에 대한 여러분의 이해가 한층 더 깊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시를 읽으면 고대인의 사유, 감정 뿐 아니라 그들이 어떤 시대를 살았는지 그 역사까지도 들여다 볼 수 있으니까요. 사서 뿐 아니라 <좌전> 등의 역사책, 우리의 <조선왕조실록>에도 <시경>이 많이 인용되어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시경>을 읽어두시면 다음에 어떤 고전을 만나도 당황하지 않게 되죠. 이미 <시경>을 읽었다는 자신감이 붙었으니까요.


Q. 시경의 첫 번째 시, 관저(關雎)가 공자의 시론이 반영된 거라고 알고 있는데요. 공자의 문학관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주신다면요.

A. 공자가 생각한 문학의 기능은 감정의 방출이 아닌 ‘바로잡음’이었습니다. 흩어지거나 넘치기 쉬운 감정을 바로잡는 것이 문학이었고, 이는 시를 읽음으로써 가능했던 것이죠. 또한 동양의 문학은 기본적으로 정치상황의 반영론으로 해석됩니다. 세상에 대한 해석이자 그 세상을 살아가는 내 감정의 표현, 그게 시였죠.


Q, 마지막으로 선생님께 <시경>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A. (일어나 책 한 권을 꺼내 오신다. 동식물도감과도 같은 책을 보여 주시며) 대학 4학년때 수많은 풀이름, 새이름, 동물이름의 등장으로 <시경>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몇 년 뒤 박사과정에 입학해서 친구들과 <시경>을 다시 읽게 됐는데 그때는 ‘이렇게 아름다운 책이 있나’라며 도취되었습니다. 지금도 <시경>을 읽으면 힘이 나요.^^ 제에게 <시경>은 “빛나는 책”입니다. 버림받은 여인의 시를 읽으면 같이 울분을 토하게 되고 나라 걱정하는 백성들의 시를 읽으면 공감하지 않을 수 없게 되죠. 깊은 구중궁궐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평민들은 몰랐을 것 같죠? 아닙니다. 다 알고 있었습니다. 위정자들의 추악함과 탐욕, 그리고 정치를 바라보는 평민들의 시선을 읽을 수 있습니다. <시경>은 제 삶의 텍스트라고 할 수 있어요. ‘나 언제 <시경> 강의해 보나?’라며 지금까지 기다려 왔습니다.^^

우샘이 보여주신, <시경>에 나오는 물명(物名)의 정체를 규명한 책, <모시명물도설>


인터뷰를 마치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시경>을 강의할 귀한 기회’란 바꿔 말하면 우리들에겐 ‘<시경>을 공부할 귀한 기회’가 되지 않을까? 라는.

인터뷰에 친절하게 응해주신 우응순 선생님과 고품격 질문을 던져주시고 인터뷰를 정리해주신 양문영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트랜순]<시경>수업은 2018년 2월 25일(일) 오후 2시 개강입니다. 우응순 선생님의 '인생 텍스트' <시경>을 공부하고 싶으신 분들은 늦기 전에 어서 신청하세요~!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Me2Day로 보내기 게시글을 요즘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로 북마크 하기 게시글을 네이버로 북마크 하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