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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공자스쿨 3기 청공 3기

청공 3기 2학기 6주차 양명

게시물 정보

작성자 김다솜 작성일19-01-08 16:19 조회78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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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학기 6번째 시간 후기입니다 오랫동안 후기를 못 쓰기도 했었고, 재밌었던 양명을 갈무리할 겸 씁니다.

 

  1교시는 왕양명의 전습록이었습니다. ‘양명을 읽고 세상을 보는 관점이 완전히 바뀌었다라는 문쌤의 말로 시작했던 전습록이 2주에 걸쳐 끝났습니다. 2주 만 만나기에는 너무 아쉬웠던 양명이었어요.

 

  양명의 핵심 사상은 치양지입니다. 양지를 투철하게 한다는 뜻입니다. 양지란 맹자로부터 나온 말이고, 직관적으로 알고 있는 도덕성, 우리에게 내재한 천리, 이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명은 이러한 우리의 양지에 때가 껴있기 때문에, 양지에 이르도록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얼룩덜룩한 때(=사심)을 벗겨내자고 말합니다.

 

  사심을 가질 때, 우리는 떳떳하지 않음을 느낍니다. 그렇다면 뭐가 사심이고, 뭐가 천리인지 어떻게 구별해야할까요? 사사로운 뜻에 대해 잘못 알까봐 두렵다는 제자의 말에 양명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것은 아직 의지가 절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의지만 절실하다면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이 모두 천리에 있게 된다. (141p)”

 

  주자는 사물마다의 이치가 있으니, 이 이치를 궁리한 후에야 제대로 실천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제자의 질문은 이러한 주자의 입장에 입각해서 질문한 듯합니다. 하지만 양명의 입장은 달랐습니다. 나와 사물의 마주침, 이 관계 속에서 이치는 매번 달라진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니 어떠한 불변의 이치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닌, 관계 위에서 매번 생성되어야 하는 것이라 보았습니다. 이처럼 매번 달라지는 그 방식이 양명 식의 격물입니다.

 

 ‘대학에 등장하는 수행의 단계, 격물-치지-성의-정심-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두고, 주자는 외부의 이치를 아는 것(격물치지)에서부터 수행의 시작이라고 보고, 순서대로 수행해 나갈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반면 양명은 성의’, 뜻을 정성스럽게 함을 수행의 시작점으로 두었습니다. 또한 수신-제가-치국-평천하가 꼭 순서대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보지도 않았고, 위계가 있다고 보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주자와 다릅니다.

 

  ‘성의, 생각의 시작을 정성스럽게 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매번 마주하는 상황 속에서 나의 생각을 최고로 밀어붙여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엄청 능동적인 태도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게 가능하려면 을 많이 들여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양명이 전장의 장수였다는 점이 새삼 생각납니다. 나의 조그마한 몸짓, 행동 하나하나 허투루 할 수 없는 전장에서, 양명은 성의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하나의 이치를 발견해서 그것을 두루두루 적용시키자가 아닌, 매번의 이치를 생성시키자는 것이기 때문에 힘을 많이 들여야 하는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굉장히 매번의 상황 속에서 힘을 많이 들여야 하고 빡센 느낌이에요. 시중(時中)이라는 단어가 생각나네요. 전습록에서 중용미발지중이 자주 언급되었던 게 떠오릅니다.

 

  아무튼 전습록을 읽고 양명의 사유를 따라 가다보면, ... ‘도망 칠 구멍이 없다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변명이 통하지 않는 느낌이랄까요..? 전장에서 쪼이는 그런 느낌이요.

 

  ‘성의와 관련해서, 선생님이 공자가 다른 사람들에게 안 되는 줄 알면서도 하려 하는 자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이야기를 언급하셨는데요. 공자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다 쓰는 것, 성의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그래야 떳떳하고, 자신에게 더 좋았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성의=무작정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인가? 그건 아닌 것 같은데..”라는 의문이요. 일단 사심을 없앤다라는 포인트에서 뜻을 정성스럽게 하는 것이 성의아닐까 생각은 듭니다. 일상에서 내가 떳떳하지 않은 마음이 든다면, 그것을 끊임없이 바로잡아나가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그 떳떳하지 않은 감정자체도 끊임없이 파헤쳐 가봐야 할 부분인 것 같아요. 그 감정이 그저 주류의 가치에서 벗어났다라는 것에서 오는 떳떳하지 않음 일수도 있을 테니까요..

 

  사람 저마다의 맥락이 다르기 때문에 저마다의 양지의 모습이 다를 수는 있습니다. 너무 기준이 없는 거 아닌가, 그렇게 놓아줘버리면 마구잡이로 살인하고 도둑질해놓고서 이게 내 양지야라고 말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맹자가 말했던 것처럼 인간에게는 적어도 가장 가까운 내 옆에 사람이 고통스러워 할 때 그것을 느낄 수 있는실마리가 있기 때문에, 인간이 그것을 발판 삼고서 한 구간씩 간다면 양지의 형태가 그렇게 마구잡이로 나가진 않을 거다, 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끊임없이 '나의 지금'을 응시하게 만드는 사상이라는 느낌이 들었던 양명이었습니다.ㅎㅎ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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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류수정님의 댓글

류수정 작성일

매번 마주하는 상황 속에서 나의 생각을 최고로 밀어붙여는 것, 이것을 가능하려면 '힘’을 많이 들여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는 말이 좋네요. 저기에서의 '힘'은 생각의 힘일 수도 있고, 몸의 힘, 즉 체력일 수 도 있다고 생각이 되네요. 미생에서 "평생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되거든 체력을 먼저 길러라. (후략) 이기고 싶다면 충분한 고민을 버텨줄 몸을 먼저 만들어. '정신력'은 '체력'이란 외피의 보호 없이는 구호 밖에 안돼" 라는 말이 생각이 나네요. 그리고 후기 너무 다솜스러워 좋은 걸

양양님의 댓글

양양 작성일

[그것은 아직 의지가 절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의지만 절실하다면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이 모두 천리에 있게 된다.] 이 구절이 양명한테서 도망치지 못하는 구멍인 것 같아요 ㅎㅎ ㅠ
공부하면서 나의 사심은 뭘까 하면서 계속 생각하게 되는.....
알려고 하지 않는 걸까요 알면서 외면하는 걸까요 하하..

류수정님의 댓글

류수정 댓글의 댓글 작성일

하핫 좋은 가수는 말하는 목소리와 노래하는 목소리가 같은 경우가 많고, 글쓰기를 잘하는 사람은 말투와 글쓰는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하는데, 햇살이 댓글이 햇살이 음성지원이 가능할 만큼 햇살 스럽군.

ps. 햇살 적으면 적을 수록 마음이 따뜻해져 여러 번 적고 여러 번 부르네. ㅋㅋㅋ 좋은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