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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공자스쿨 4기 청공 4기

청년 공자 3기 2학기 여섯번 째 시간

게시물 정보

작성자 류수정 작성일19-01-08 10:22 조회529회 댓글4건

본문


어느세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벌써 여섯번 째 시간이다. 이제 두 번 정도의 수업이 남았다. 청공을 시작하기 전에 8번의 출석, 6번의 후기 쓰는게 목표였는데,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게 되었다. 이번이 후기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애니웨이, 6주차 후기를 시작해 보자


오늘 오랜만에 연수가 왔다. 여기저기 많이 아파서 참석을 많이 못했는데, 그래도 끝까지 와줘서 고마웠다. 그리고 특별 참관 수업으로 18세 광주에서 올라온 민석 선생님이 참석하였다. 학교에 시스템 대한 불만을 가지고 (그러나 지금까지 학교 개근을 했다는), 학교를 그만둘까? 말까?를 고민하는 친구였다. 저번 주에 이어서 왕양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성인의 마음은 순금에 비유 할 수 있다. 성인들의 마음은 순금이다. 금의 무게가 10돈 또는 15돈 처럼 그양에 있어서, 차이는 있지만 순금이라는 것에는 차이가 없다. 우리들은 금의 질보다는 양에 집중하여 아연이나 구리등을 섞어 그 양을 늘리는데 집중을 한다. 그러면 점점 순금의 순도가 낮아지게 된다. 우리의 공부는 하루하루 늘리는데 있지 않고, 하루하루 줄어드는데 있다.


성인의 마음은 순금에 비슷할 수 있다. 왕양명은 성인의 마음을 양지라고 하였다. 양지는 본성 순수한 마음 인과 같은 것이다. 우리가 투철하게, 끝까지 양지를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 양지에 사사로운 욕심 (사심)을 없애는 것, 한품의 사심을 줄이는 것이 우리의 공부이다. 양지라는 말은 맹자에서 처음 나오는데, 맹자는 배우지 않아도 능하고 (양능), 헤아리지 않고도 능히 하는것 (양지)라고 하였다. 왕양명이 말하는 양지라는 것은 맹자가 이야기한 양능과 양지을 합한 말이다. 어린아이가 물에 빠지면 달려가는 마음, 헤아리지 않고도 능히하는 것, 그것이 바로 양지이다. 우리의 공부는 이런 양능과 양지를 알고 행동하기 위해서이다.


왕양명이 전에 주자학이라는 학문이 있었다. 주자는 격물(사물을 헤아리는 것), 치지 (지식에 다다르고), 성의(의미, 뜻을 정성껏 살피고) , 정심 (마음을 바르게 하고), 수신(몸을 닦고), 제가 (가문을 다스리고), 치국 (국가를 다스리고), 평천하 (천하를 다스리는는) 의 단계를 밟으면 성인될 수 있다고 하였다. 격물-치지-성의-정심-수신-제가-치국-평천하, 작은 일부터 시작하여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면 결국에 우리는 성인에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위에 단계에 제일 처음이 되는 것이 격물치지이다. 사물을 헤아리는 것 그리고 그의 이치에 다다르 것이다. 모든 사물에는 그 안에 각가의 이치가 있다. 의자에는 의자가 이치고 있고, 책상에는 책상의 이치가 있다. 그러니 우리가 그 각각의 사물의 이치를 깨닫게 되고, 그런 사물이 하나 둘씩 늘어나게 되면 결국에는 이 세상의 이치를 깨달 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그 이치라는 것은 불변하는 것이다.


그러나 왕양명는 사물은 각각의 이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나와 사물이 만나는 그 사건 마다 이치가 있다고 하였다. 내가 피곤할 때 의자의 이치는 어떻게 편하게 앉을 수 있까? 이고, 내가 허리 디스크로 아플 때, 의자의 이치는 어떻게 바르게 않을 수 있까이다. 즉 의자의 불변하는 이치가 아니라, 나와 의자 사이의 관계에서 이치는 매번 새롭게 탄생한다. 그리고 매번 그 이치를 다 해야하한다. 그 순간 단 하나의 마음의 길을 내어 매번의 이치를 다 해야한다. 매번 내가 그 이치를 끝까지 추구하면, 결과는 상관이 없다. 마음을 다하지 않았는데도 일이 잘되면 마음이 찝찝하지만, 마음을 다했는데도 일이 잘되지 않으면 마음이 편하다. 결과에 상관 없이 우리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치양지이다.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결과에 집착하는 순간 그것은 순금에 구리와 아연을 섞고, 양지에 사심을 섞는 것이다. 그래서 공자는 안되는 줄 알면서도 하려고 해던 것이다. 자신이 아무리 세상을 향해 "인"을 이야기 해도 세상 그 누구도 들어주지 않더라도, 나의 마음이 그러하면, 끝까지 투철하게 밀고 나아가야 한다. 그게 바로 치양지다.


다시 돌아와서 이치는 나와 사물의 관계에서 매번 새롭게 탄생하는 것이 이치이다. 내가 매번 이치를 다해서 했다면 아쉬움은 있어도 후회는 없다. 나는 그 순간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순간 양지를 다했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사심이 있다면, 아쉬움이 남게 된다. 내가 너무 크게 화를 내었나, 내가 너무 기뻐했나, 내가 너무 슬퍼했나 하는 것과 같이 지금의 내가 과거의 나와 달라지기에 지금의 나로 과거의 나를 반추해 보면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해보면 그 아쉬움이 내가 성장한 근거가 될 것이다. 내가 성장했기에 과거의 내가 새롭게 보이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오늘 날 우리는 절대적인 객관성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예를 들어 A와 B가 싸우면, A와 B를 모르는 C가 둘의 이야기를 듣고 법에 근거하여 누가 잘못했는지를 판단한다. 그런데 그것은 오히려 객관적이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A와 B의 관게를 잘 아는 C가 그 둘의 이야기를 듣고, 그 둘의 관계에서 잘못을 따지는 것이 더 객관적일 수 있다. 그 절대적인 죄의 무게가 아닌, 그 둘의 관계에서 매번 새롭게 죄의 무게가 재어지는 것이다. 어찌보면 주관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래서 더 객관적일 수 있다. 나에게 1000원의 가치치와 6살 조카에게 1000원의 가치는 다를 것이다. 돈은 같지만, 1000원으로 얻을 수 있는 자유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다를 것이다. "오래된 미래"라는 책이 있다. 인도의 라다크 지방에 서방의 헬레나 노르베이 헤지라는 학자가 들어가 살면서, 라다크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쓴 책이다. 라다크의 삶이 과거의 생활을 하지만 삶의 태도가 미래적이다. 그 책에 라다크에 시장에 야크(물소) 한마리를 가져온 아저씨와 계란 2개를 가지고 온 할머니의 물물교환을 성사시키는 어린아이 이야기가 나온다. 지금 우리의 눈으로 보면 등가교환의 원칙에 위반되는 이상한 물물교환이지만, 아저씨와 할머니의 관계를 잘아는 어린아이가 보면, 아저씨에게 야크 한마리의 가치와 할머니의 계란 2개의 가치가 다르지 않기 때문에 거래는 성사되었고, 둘다 만족하면서 갔다. 정말 물물교환이라는 오래된 방법, 상대적인 가치를 측정하여 서로 만족한 미래의 판결 방법이다.


왕양명은 격물 치지 성의 정심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를 8개의 단계로 보지 않고, 8개의 카테고리로 보았다. 8개 중에 어떤 것은 나면서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이 있고, 어떤 것은 배워서 알게 되는 것이 있고, 어떤 것은 어렵게 배우는 것이 있다. 예를 들어 나는 나면서부터 기억력은 가지고 태어 났고, 말하는 것은 배워서 알게 되었으며, 사람 관계는 어렵게 배운다. 이와 같이 8개의 단계, 작은 일부터 큰일이 있는 것이 아니라, 8개의 카테고리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 8단계를 밟을 필요가 없다. 그러나 8계의 단계 중 격물치지는 제외한 6개의 단계이다. 격물치지는 양지를 찾기 위한 수행과 수련의 과정 중에 하나이다. 성의, 정심, 수신은 모두 마음의 문제이고, 평천하, 치국, 제가는 마음과 세상과의 관계를 이야기 하는 것이다. 앎이 행동의 시작이고, 행동의 앎의 완성이다. 즉 알면 뜻을 품고, 마음을 품으면 행동 할 수 밖에 없다. 감기와 사랑은 숨길 수 없다.


2교시는 18세기 소품문을 읽는 것이다. 읽는 내내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한 서방의 학자가 생각났다. 우리 삶에 대한 깨달음은 큰 스승을 만나는 것도 있지만, 자기와 자기 주변에도 널리 있다. 마음을 바꾸면 세상 천지가 공부꺼리고, 세상 천지가 학교이며, 스승이다. 글이 너무 아기 자기 하면서, 이미지도 잘 그려지고, 그리고 그 뒤에 묵직하게 생각할 꺼리도 주는 소품문이 참 좋았다. 내 삶이 겨울 일때, 두고 두고 찾아 보면서 봄이 다가옴을 느끼고 싶다.


3교시 창작의 고통의 시간

일주일 동안 있었던일, 왕양명, 맹자의 랩 이렇게 했는데. 6주자쯤 되니, 처음에 시작하였던 부끄러운 마음은 어디로 가버리고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들 처음과는 다르게 무언가를 표현하는 것에 대해서 두려움이 없어 진거 같다. 처음 랩 수업을 들었을 때, 생각지도 못한 마음과 태도의 변화를 느끼고 있다. 무엇가를 표현한다는 것 "용기"이다. 그것은 익숙해 지는 시간이고, 그리고 그 익숙함은 좋은 스승이 좋은 판을 깔아 줄 때 느끼는 안정감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동연 쌤이 항상 수업 시간마다 웃음으로써, 우리의 조그맣더라도 무언가 뱉어 보는 그것이 가지는 힘을 믿고 해보라는 따뜻한 격려가 우리의 마음을 녹여 봄이 찾아오게 하였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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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다솜님의 댓글

김다솜 작성일

수업 때 했던 이야기들이 다시 새록 새록 기억나네용. 아쉬움은 있어도 '후회'는 없다라는 말이 기억에 남아요. 반성은 해도 후회는 하지말자라고 언니가 했던 말도요 ㅎㅎ 또 햇살이가 했던 '순금'얘기를 통해서도, 다들 양명을 통해 공부하는 모습을 다시 점검해보는구나, 싶었어요!

양양님의 댓글

양양 작성일

제 후기를 쓰기 전에 언니 후기를 보니 다시 일요일이 된 것 같아요 ㅎㅎㅎㅎ
항상 좋은 후기 감사해용ㅇ,<

홍석현님의 댓글

홍석현 작성일

무언가를 끝까지 추구하는 것 자체가 '내가 보기에 된다.'라고 생각하는 것이기에 과정이든 결과든 모두 소중하다고 생각함. 마음을 다했는데도 일이 잘 되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한게 당연하다 생각함.(칠정자체에는 선악이 없음) 다만 절대적 객관성=사사로움이 마음에서든 외부에서든 나타나는 순간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오 ㅎㅎ

류수정님의 댓글

류수정 댓글의 댓글 작성일

마음을 다했는데도 일이 잘 되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한게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요. 근데 그것은 의(意), 필(必)고(固), 아(我)가 있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하는 것 같아요. 마음이 불편하다는 것이 의, 필, 고, 아 중에 하나가 있을 수 있거든요 ㅋㅋ 자세한 이야기는 사례를 가지고 일요일에 이야기 해봐요. 무튼 나의 후기를 꼼꼼히 읽어주고 피드백 줘서, 글쓴이로써 너무 감사하네요. 감사해요 석현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