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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공자스쿨 4기 청공 4기

2018.12.23(일) 수업 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기미형 작성일18-12-26 03:17 조회430회 댓글3건

본문



1교시 맹자.


첫 시작은 발제문으로 시작되었다.

선한 인간의 용기라는 제목의 발제문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었다.


'사람들이 그 선한 마음을 놓아 버리는 것 역시 도끼로 날마다 나무를 배는 것과 같다.'


선한 마음은 나무와 같이 자라나는 것이고, 마음에 사사로움이 드리울때마다 도끼로 선한 나무를 배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 선한 마음과 사사로운 마음을 구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이 반짝였고, 발제자는 증자의 용기에서

그 해답을 얻었다고 했다.


'스스로를 돌이켜봐 정직하지 못하다면 누더기를 걸친 사람 앞에서도 벌벌 떨게 된다.

스스로 돌이켜봐 정직하다면 천만 명이 몰려와도 당당히 대적할 수 있다' 


증자의 용기는 선함과 사사로움의 경계를 자신에게 부끄러운 마음이라고 했다.

누구도 알 수 없고 오직 자신만이 알 수 있는 마음에서 그 경계가 나온다는 말에 아침에 일어난 내 모습과, 따뜻한 전기장판에 누워 

세상의 온갖 여유를 다 부르고 있는 모습이 떠오른다.

그럴듯한 변명으로 부끄러움을 포장하며 살아왔던 모습들이 흩뿌려지 듯 머리속에 펼쳐지며, 얼굴이 빨개 지는 것을 느꼈다.

(난로의 영향이 가장 컸겠지만)

누구보다 포장을 잘 했던 나이기에 나를 일으키고, 움직이게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이 곳이 참 감사하다.


발제자의 물음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매 순간 노력해야 한다면 인간의 본성은 선하지 않은게 아닐까? '


또 한 번 문제가 꼬아지기 시작한다.


'성인은 이러한 인간 모두에게 있는 동일한 선한 마음을 체득한 사람이 성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미 있는 것을 체득해야 한다는 말이 혼란스럽게 다가 온 것이다.

이때 또 다른 질문이 떠올랐다.

본성이 선한것과 선하지 않은 것이 중요한 것인지에 대한 물음이었다.


동양의 유학은 희노애락의 감정에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중심을 지키는 적중의 마음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선한것인지 선하지 않은 것인지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듯하다.

본성이 선하지 않다면 선하려고 노력할 것이고, 선하다면 선하지 않은 것을 배척하려 노력할 것이다.


태어나면서 이를 아는 사람이 있고

배움을 통해 이를 아는 사람이 있고

조금 더디게 이를 아는 사람이 있고

배우려고 애를 써도 이를 모르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이는 자신을 놓아 버린 자포자기의 사람이라고 문 선생님은 말하셨다.

자신을 놓지 않는다면 누구나 배움을 통해 요순이 될 수 있다.


수 세기전의 사람과 대화를 하며, 나를 비춰보는 이 시간들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2교시 동의수세보원


태어나 처음으로 읽어보는 텍스트가 참 많다.

먼저 이제마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흥미로운 점들이 참 마음에 들었다.

많은 철학자들이 그러하듯이 이제마 또한 무에 능한 사람이었고, 전장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자신의 성질을 알게된다면

조금 더 자신을 보살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춤을 추는 사람을 보면, 공부하는 이미지를 떠올리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마찬가지로 나는 철학자라는 이미지를 떠올릴 때 항상 손에서 책이 떨어지지 않고, 작은 체구를 생각했지만

서양과 동양을 막론하고 신체적인 단련 또한 게으르지 않았던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했다.

한 가지의 시선으로 세상을 관찰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시각과 생각이 뭉쳐서 관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지점에서 이제마의 배움은 다채로웠다.

이렇게 흥분에 빠져있을 무렵 사람을 얼마나 가까이서 보았는지 큰 시각에서 이야기 하는 공자와 맹자와는 다르게 

동의수세보원을 읽으며 조금 더 세세하게 내 마음에 부끄러운 생각과 행동들을 보게 되었다.


술과 여색에 빠진 사람의 영화를 보듯이 나열된 텍스트를 암송하며, 다시 한 번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느꼈고

부끄러웠던 과거의 내 모습을 이야기하며 한 번 더 얼굴이 빨개졌다.


시야가 흐려지고 싶다면 아무나 만나 사랑을하고, 나태한 생활을 즐기고 싶다면 술을 가까이 해보시라 ~

사랑에 빠져 얼굴이 빨개지고, 술에 취해 빨개진 후에 한 번 더 얼굴이 빨개지고 나니 비로소 말 뜻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난로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3교시 프리티 청년 랩 스타


오늘도 어김없이 시작된 컴페티션은 라임을 알아가는 것 부터 시작되었다.

새콤달콤한 맛이 나는 라임은 구연산이 풍부하고 비타민 c 가 풍부하여 괴혈병이나...

내려놓고 배우기 시작하니 이 또한 재밌었다.

끝이 같게 끝나는 것을 각운

끝이 비슷하게 끝나는 것을 불완전한 각운이라한다.

이 '각운' 이라는 무기를 들고, 서로 아닌척 하며 멋진 라임을 향한 배틀이 시작되었다.

배틀은 각자가 지금 생각나는 단어를 적고 랜덤으로 순환시켜 멋진 무기를 만드는 것이었다.

각자의 단어들이 돌기 시작했고, 나는 '독침'을 적어 내 놓았다.

독이 든 침을 적었으니 상대는 반드시 큰 피해를 입을거라 생각했던 나는 상대를 골려 줄 생각에 희미하게 웃고 있었던 것 같다.


남이 싫은 일은 나도 싫은 것을 알고 있던 나는 이때 또 하나를 배웠다.


부덕한 마음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몸소 느낀 것이다.


독침은 날아가 꼽혔고, 나는 살짝 따끔했다.

이 배틀에 패자가 있다면 정확히 나였다.

마음을 예쁘게 사용합시다.

부끄럽네요.

(난로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이후에 수업은 '순환' 이었다.

순환은 도는 것이고, 나는 이것만 기억이 난다.

물 불 바람 땅 하늘에서 내려준 글자 땅에 있는 기둥 동물 수금지화목토천해명.

맞다.

 뇌에 과부하가 걸렸으므로 다음에 사주명리학 책을 빌리기로 했다.


2018.12.23


오늘 제 수업 후기는 빨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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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류수정님의 댓글

류수정 작성일

의형쌤의 후기를 보면서 생각합니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 같은 수업을 듣고 다른 후기를 쓰는 것을 보면서, 우리의 존재 이유를 생각하게 됩니다. 다들 자신과 닮아 있는 글을 쓰네요. 후기가 참 외형적으로 이쁘네요. 색깔도 들어가 있고, 절대 저에게서는 나올 수 없는 느낌인데, 수업 후기 가끔씩이라도 남겨주세요. 우리 모두 자신을 닮은 고유한 빛을 내는 글을 모아서, 아름다운 무지개를 만들 수 있도록 (뭐 안만들어도 되지만).

김의형님의 댓글

김의형 댓글의 댓글 작성일

수정쌤의 글을 보며 반성하고, 쉽게 글을 작성하기 어려웠던 제 모습이 기억 나네요. 여기 저기 날아다니는 생각들을 모아서 정리하니 머리속이 한결 차분해졌습니다.
자신의 색이 무엇인지 알면, 다른 사람과 섞일 수 있는 것 같네요. 다른 쌤들과 이야기하면서 번지는 생각들을 여기에 적어 놓으면 좋겠네요. (뭐 매일 할지는 모르겠지만^^)

홍석현님의 댓글

홍석현 댓글의 댓글 작성일

같이 수업을 들었지만 이렇게 다른글이 멋지게 나온다는게 너무신기한거 같아요ㅎㅎ 다음시간에 각자의 색깔이 뭘지 이야기해보는것도 재미있을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