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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공자스쿨 4기 청공 4기

청공 4기 2학기 에세이

게시물 정보

작성자 이지원 작성일19-07-06 13:27 조회1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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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공에세이.hwp



사피엔스와 질문들

 

 

질문이 생기지 않는 이유

보통 책을 읽으면 그 책에서 말하는 내용에 대한 질문이 떠오르고 그 질문에 대해 답을 하면서 내 생각을 진행시키곤 한다. 나는 보통 이 과정을 통해 책을 소화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사피엔스는 이해가 잘 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생긴 질문을 진행시키기 어려웠다. 왜 그랬을까?

우선 가장 큰 이유는 놀고 싶어 하는 내 마음이다. 사실 퇴사하고 놀고 싶은 마음이 커서 공부가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도 보통 책이 재미있으면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도 재미있어 집중하게 되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은 다른 이유를 찾아보자. (솔직히 말하면 다른 변명을 찾아본다는 이야기이다.) 내가 생각할 때 이 책에서 질문이 진행되지 않는 첫 번째 이유는 책의 내용이 다루고 있는 것이 너무 방대하다는 것이다. 범위가 너무 넓은 지식이 나오니까 그것 중 한 부분을 잡고 생각하다 보면 책의 주제와 멀어지고 책과는 상관 없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두 번째는 인간이란 종을 바라보는 관점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이다. 일례로 책의 마지막에서 행복에 관해서 이야기 하면서 이것을 사회과학적 관점, 생물학의 관점, 종교의 관점에서 설명을 한다. 어떠한 주제에 대한 다양한 관점의 설명은 그 설명의 특성에 따라 다른 결과들을 선택하게 한다. 때문에 나는 그것들을 보면서 그 중 한 개를 선택하여 생각하거나 그것들을 종합하여 생각하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이 구체적인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이야기들 중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선택한다는 느낌을 준다. 설명이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드니 나의 생각 또한 소설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들로 나는 사피엔스를 읽으면서 책의 내용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이번 에세이를 쓰면서 책을 더 잘 소화시키기 위한 질문들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질문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 번째, 왜 사람들은 인간에 대해 궁금해 할까? 두 번째, 이 책의 내용을 어떻게 나의 삶과 연결시키실 수 있을까?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생각을 진행시킨 후 나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 질문

사람들은 왜 인간에 대해서 알고자 할까. 우리는 일반적인 것들에 대해 질문을 잘 하지 않는다. 너무 당연한 것들은 정말 너무 당연해 그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곤 한다.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은 사실 너무 당연하고 생각해볼 일이 없을 듯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를 궁금하게 여겨 연구를 하고, 그 연구를 바탕으로 인간에 대해 설명한 책에 열광한다. 왜 그럴까? 나 또한 인간이 어떤 존재이고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를 무척 궁금해 했다. 사피엔스가 재미있다고 느낀 것은 내가 궁금한 것들에 대한 설명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일단 제쳐두고 나는 왜 이런 것들을 궁금해 할까? 내가 생각할 때 내가 이런 것들을 궁금해 하는 이유는 나를 더 잘 알고 싶어서이다. 나 또한 인간이란 종에 속해 있으니 인간에 대한 이해가 곧 나에 대한 이해가 된다. , 인간에 대한 앎을 통해 나를 알고 싶다는 얘기이다. 그렇다면 나는 왜 나에 대해 알고 싶을까? 또 다시 생각해보면 나는 나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면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도 더 잘 알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근본적으로 내가 행복하고자 하는 욕망이 이러한 질문을 찾게 한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유발하라리가 4부 과학혁명의 마지막에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넣은 것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두번째 질문

나는 이 책이 독자 스스로 우리는 누구인가, 어디에서 왔는가, 어떻게 해서 이처럼 막대한 힘을 얻게 되었는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소망한다. 나는 또한 이 같은 이해 덕분에 생명의 미래에 대해 우리가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

유발하라리, 사피엔스, 김영사, 2015, p.8~9

 

유발 하라리는 서문을 통해 사람들이 책을 읽고 미래에 대해 우리가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밝힌다. 나의 두 번째 질문인 이 책의 내용이 개인의 삶과 어떻게 연결될까?’에 대한 답을 여기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옛것을 통해 현재를 알아야 한다는 온고지신의 정신은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교훈이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보고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매우 합리적인 방식이다. 우리가 인간이라는 종에 대해 이해하면서 우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는 무엇이 올바른 결정이냐는 것이다. 2부 농업혁명에서 사람들이 왜 농업혁명이라는 치명적인 계산오류를 범했을까?’라는 물음에 작가는 사람들이 자신의 결정이 가져올 결과를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을 갖고 있지 않아서라고 설명한다. 우리가 결과를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을 가진다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 다시 말해 내가 결과를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을 가진다면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잘 알 수 있을까?

유발하라리는 행복에 대해 사회과학적 관점에서는 객관적 조건과 주관적 기대 사이의 상관관계에 의해 결정되는 것’, 생물학에서는 행복이 뇌의 생화학 시스템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종교적 관점에서 불교에 대해 설명한다. 앞서 언급한 사회과학과 생물학은 행복이 외부 세계의 사건에서 뿐만 아니라 내부에 일어나는 결정의 과정에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불교는 진정한 행복은 주관적 느낌이나 감정과도 무관하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외적 성취의 추구와 함께 내 내면의 느낌에 대한 추구 역시 중단 할 것을 권한다.

유바라하라리가 행복에 대한 여러 가지 종교적 관점 중 불교에 대해 설명한 것은 매우 흥미로운 지점이었다. 나는 내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이 책을 읽었는데 책에서는 정작 그 행복추구를 그만 두라는 것을 하나의 답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나도 결과를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을 놓쳐 덫에 걸린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나의 문제

두 번째 질문을 연장하여 나의 문제를 생각해보자. 나는 지금 퇴사를 하고 혼자 자취방에 살고 있다. 회사를 다닐 때도 그랬지만 퇴사를 하고 난 후 자취방 월세는 매우 큰 부담이 된다. 그러한 상황에서 어떤 친구는 같이 사는 것을 제안하였고 또 누군가는 베어 하우스에서 사는 것은 어떠냐고 물었다. 그리고 나는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생각해보게 되었다. 문제는 재정적인 상황을 생각하지 않은 비합리성이 아니라 내 마음의 변화였다. 예전에 교환학생을 갈 때 1년 동안의 짐을 캐리어 두 개로 정리하면서 어딜 가도 이정도의 짐만 있으면 살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은 내 공간을 가지고 싶다는 마음이 앞선다. , 들고 옮기지도 못하는 내 공간이라는 짐이 생긴 것이다.

나는 나의 이러한 변화가 사치에 덫에 빠져 농업혁명을 만들어내게 된 인간과 매우 비슷하다는 것을 떠올리게 되었다. 나도 점점 덫에 빠지고 있는 것일까? 내 생각에 내 공간이 온전히 나의 것이라는 느낌 때문에 그것에 대한 집착이 생긴 것 같은데, 그동안 읽어온 책과 들은 이야기들로 생각해보자면 온전한 나의 것이라는 것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것인지를 떠올리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는 다시 행복이 무엇인가를 떠올리게 된다. 어떤 것이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드는 선택일까? 행복의 내면의 느낌에 대한 추구가 아니라면 나는 어떤 기준으로 선택을 해야 할까? 우선, 내가 덫에 걸렸다는 것을 의심하게 된 것에 의의를 둔다.

앞서 나는 사피엔스의 설명이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어 책에 대한 나의 생각 또한 소설같이 느낀다고 말하였다. 그런데 에세이를 쓰다 보니 책의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 보다 그것을 통해 내가 새로운 관점을 보는 것에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나의 삶과 연결시켜봄으로써 내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다른 관점을 내 삶에 적용시키는 것이 매우 좋다고 느꼈다. 사피엔스를 읽으면서 생긴 문제들을 더 생각하여 발전시켰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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