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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공자스쿨 4기 청공 4기

즐거웠던 청공 4기 7주차 수업 후기입니다^^

게시물 정보

작성자 엘림 작성일19-04-12 16:39 조회740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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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엘림입니다^^

어제 저녁 두시간동안 썼던 후기가 너무나도 허망하게 날라가서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심호흡을 크게 하고, 침착함을 유지하며 다시 한번 후기를 써보려합니다.

글이 날라가서 소리를 지르고 키보드를 내리친 것(+입에 담지 못할 욕)도 저지만, 다시 후기를 쓰려고 마음 먹은 것도 저이기 때문에

이로써 저희 한계가 조금 더 넓어지는건가요?^^라고 자신을 위로하며 후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여러분~ 절대 후기쓰다가 오래 자리 비우지 마세요~~~~ 자동 로그아웃되서 글이 저멀리 안드로메다로 간답니다~~~)


1교시는 근영샘과 함께하는 서양철학 시간이었습니다.

2주마다 새로운 철학자를 배우는게 새롭고 재밌는 경험이지만 한편으로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근영샘도 짧은 시간안에 수업을 하는게 쉽지 않다고 하셨는데, 비록 저희가 배운건 그 인물들의 아주 작은 부분이겠지만 언젠가 한학기 동안 배운 철학자들과 찐~하게 만날날을 고대하며 초석을 닦는다는 생각으로 수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지난시간에도 배웠듯이 푸코는 해방이라는 단어사용을 조심스러워했는데요, 그 이유는 해방이라는 단어는 '내 안은 순수'하고 '밖은 악'하다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자아를 해방씨기키 위해선 반드시 '윤리'를 따라야한다고 강조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윤리란 자유의 실천인데요, 자유는 이미 주어진 권리가 아니고 소유되거나 축적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오로지 내 힘을 쓰고 실천한 딱 그만큼을 자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흔히 우리는 '자유가 있다 또는 없다'라고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있는게 아니고 어느정도까지가 자유인지의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합니다. 제 주변의 모든 관계(예속) 안에서 나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의 자유를 실천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윤리의 방식 중 하나인 자기배려에 대한 내용이 나왔는데요, 자기배려는 자기 욕망의 노예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자기배려가 일종의 자기애, 이기주의 또는 타자에 대한 배려나 필연적인 자기희생과 모순되는 개인적인 이해로 평가절하되는 부분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자기를 배려하기위해선 세상만물의 이치를 인지하고 그 안에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앎'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자신이 구성된 세계와 주변을 올바르게 인지하게 되면 자신의 욕망을 바르게 사용할 수 있게되는데요, 한 예로 근영샘이 '순수증여'라는 것을 잠시 설명해주셨습니다. 순수증여는 태양과 같이 우리가 누리고 있지만 받고 있는지 느끼지 못하는 것들을 말합니다. 저희 청공 4기에서는 지난주에 석현샘이 들뢰즈 프린트자료를 보시했는데, 우리가 '석현쌤은 보시를 한 것이니 우리는 이제 잊으면 된다'고 장난을 쳤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감사합니다 석현샘~) 개인적으로는 고미숙 선생님 책 '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에서 순수증여의 이야기를 읽고 놀라고, 신비스럽다 못해 성스러운(?) 경지가 아닌가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시간에 공부를 하며 자신의 욕망을 바르게 볼 수 있다면 이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감이당과 남산강학원에서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들이지요~


주체의 자기형성적 실천은 한마디로 금욕적인 실천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여기에서 '금욕적'이라는 의미는 자기 스스로의 활동으로 자아를 변형시키고 어떤 특정한 존재양식에 도달하려는 자아의 훈련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금욕, 절제는 자아를 훈련시키는 주체적인 의미와는 반대로 오히려 자아를 손상시키는 억압적이고 강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기 쉬운데 색다른 접근이 인상깊었습니다. 내 주변의 것들을 금욕하고 절제함으로써 자기변형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제 일상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내 몸이 움직여서 하고는 있지만 아무생각 없이, 또는 주변에 영향을 받아 수동적으로 하는 것들을 경계하고 금욕적 생활을 통해 주체성을 갖고 나만의 활동을 구성해보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수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바로 자기배려를 권력과 연관지어 설명한 부분이었습니다. 훌륭한 지배자란 자기와 타인에게 동시에 권력을 행사라는 사람을 말합니다. 자아에 대한 권력이 타인에 대한 권력을 규제한다는 의미인데요, '와우..' 정말 신비로운 경지이지 않을까 감탄이 나왔습니다. 근영샘께서는 타자와의 관계를 보면 곧 나와의 관계를 알 수 있다고 따로 가지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그 두개가 충돌한다면 나의 사유에 문제가 있다는 것인데요, 타인에게 욕망을 강요하는 사람은 사실 자기 욕망의 노예라는 점 또한 정말 공감됬습니다. 몇년전부터 끊임없이 뉴스에 오르내리는 '갑질'에 대한 현상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이는 정치, 사회에만 관련된게 아니라 혼자서 살 수 없는, 모든 관계 속에서 살아야하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늘 실천해야하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혹시 누군가에게 저의 욕망을 강요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런 경우가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푸코는 권력을 'game'이라고 표현을 했는데요, 권력을 떠올렸을 때 '지배 또는 해방'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하기보다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진리놀이를 만들어내어 현재 우리 상황을 벗어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인간이라면, 한국인이라면 당연히 벗어날 수 없는 틀 안에서 '어떻게 하면 이 틀을 벗어날까'를 고민하는데 아니라 우리가 가진 필연성(갑자기 스피노자?)을 인지하고 그 안에서 내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갈 길을 모색해야한다고 이해했습니다.


이렇게 푸코를 마무리하고 들뢰즈에 대해 맛만 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저희는 '안티 오이디푸스'라는 글을 배우게 되었는데 그 전에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대학시절 전공시간에 자주 배웠던 이론인데요,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가 만든 유아발달이론으로 아들이 어머니에게 성적애착을 가지고 아버지에게 적대감을 갖는 이론입니다. 이 시기에 발달이 잘 이루어지고 충동들이 잘 표출되면 주체적인 인간이 된다고 보았는데, 들뢰즈는 이 욕망이 자본주의 틀안에 갖힌 욕망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이 관점이 흥미로웠는데요, 수업이 끝나고 다같이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토론을 해보았습니다.


저희 조는 어린시절 부모님께 인정받고 싶어했던 경험 또는 자신의 결핍된 부분을 이야기하며 그것이 커서 나의 성향, 태도, 행동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연결지어 생각해보았습니다. 보통은 어린시절 자신의 충족되지 못한 욕망이 커서 상처나 트라우마로 작용해 누군가에게 털어놓기 힘든 상처나 은밀한 비밀이 되곤하는데요, 이 모든게 자본주의의 틀안에 있는 생각이라고 하니 조금은 허무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주 근영샘의 강의가 더욱더 기다려집니다^^


언제나 즐거운 (+가장 기다려지는) 점심시간!

일요일은 늘 한주의 최대인원이 식사를 하는 날인데요, 늘 정성껏 손수 음식을 준비해주시는 밥 당번 선생님들 덕분에

배불리 든든하게 식사를 했습니다. 이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저 또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성실히 식사당번에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2교시는 낭송시간이었습니다.

저희 석영샘조는 날씨도 좋고 바람도 좋아 야외수업을 나갔습니다. 야호~~~

벚꽃도 예쁘게 피고 날씨도 선선해서 사람도 정말 많았습니다.

남산길을 걸으며 동의보감의 한 페이지를 낭송했는데 주변 여기저기에서 느껴지는 신기한 시선들..

저희는 모두 약속이라도 한듯 목소리가 서서히 개미만해졌다는...^^::

다행히(?) 한쪽 구석에 다같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둘러 앉아 동의보감을 낭송하고 느낌을 나누었습니다.

동의보감은 어려운 동양 의학서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의외로 재밌고 기발한 장면들이 많아서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한 예로 우울해하는 여인을 위해 얼굴에 분을 칠 하고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어 웃음을 되찾게하는 처방을 내렸다고 하는데요,

당시의 의사는 기술적인 의료행위보다 지혜와 비상과 재치가 있는 인물이지 않았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고개를 끄덕끄덕 하다가도 웃음이 빵빵 터지기도하고 나의 증상의 해결책을 얻기도하며 읽었던 책이었습니다.


3교시는 재의샘과 함께하는 사진수업이었습니다.

이번시간에는 각자 찍어온 사건사진을 가지고 조별로 모여 구성을 바꿔보고 순서도 맞춰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사건사진으로 피자집 사장님이 화덕피자를 만들어주시는 과정을 찍었는데요, 제가 찍고 선택한 사진을 봤을 때는 제가 봐도 딱딱하고 지루하고 역동성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다른 조원들이 사진을 다시 선택하고 순서를 요리조리 바꿨더니 사진에 생기가 도는 것을 느꼈습니다. 재의쌤께서도 사진 선택을 다르게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며 다음번엔 주변 사람들과 의견을 나눈 후 사진을 선택하는 연습을 하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저는 사진을 찍을 때 '사건 사진이니까 이런이런 것들은 당연히 들어가야지'라는 저만의 틀이 있었는데 그 틀안에서 사진을 찍다보니까 사진이 다 비슷비슷하고 지루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실을 인지해도 막상 찍고나면 사진들이 다 비슷하더라구요. 이런 저의 사진찍는 습관은 무슨 일이든 '의미'와 '가치'에 집착하고 관심없는 부분에는 일절 관심을 보이지 않는 제 성격에서 영향을 받은게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네네 한마디로 고집이죠..) 조금은 힘을 빼고 정형화 된 틀에서 벗어나보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주에 포토에세이 1차 제출을 앞두고 있는데요, 제가 뽑은 문구에 대한 저의 생각과 느낌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열심히 찍어봐야겠습니다.^^


한 학기의 끝이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다음주는 낭송페스티벌을 앞두고 있는데요

모두들 재밌고 열심히 준비한만큼 즐거운 추억 하나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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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류수정님의 댓글

류수정 작성일

금욕적인 실천으로 다르게 힘을 쓴 후기 잘 보았어요. 엘림 또 이렇게 자유를 실천하면서 윤리의 지평을 넓혀 가고 있구만. 훌륭하다.

김엘림님의 댓글

김엘림 댓글의 댓글 작성일

다시 쓰고나니 얼마나 뿌듯하던지요><

홍석현님의 댓글

홍석현 작성일

증여는 알아채면 안되는데 실패한듯요..ㅋㅋ
1차 포토에세이 사진중에 담배꽁초사진을 저의 에세이에 쓰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어요~ 최종 에세이가 기대됩니다~

김엘림님의 댓글

김엘림 댓글의 댓글 작성일

오~~ 지금 생각해보니 석현샘의 문구랑 찰떡인듯요!!!^^